제주 여행 후기

가족들과 제주에 다녀왔습니다. 거의 닷새동안 섬에 있다 보니 육지의 메르스 공포가 와닿지 않았는데 어제 저녁 귀가길에 텅빈 강변북로를 보고 뭔가 무시무시함을 느꼈어요. 


인간의 이기심이 뭔가 변화를 만든다면 이번 사태로 야기될 변화가 더 클거라고 봅니다. 지난 세월호 사태때 그랬어야 하는 일들이 지금부터라도 시작되고 변화되었으면 싶어요. 


제목이 여행 후기니 간단하게 여행 후기. 


4박 5일 일정이었는데 첫 이틀은 휘닉스 아일랜드, 뒤의 이틀은 평대리의 계룡길 벽돌가라는 펜션에서 묵었습니다. 휘닉스 아일랜드는 섭지코지라는 천혜의 자연 환경위에 지어진 럭셔리한 느낌의 숙소인데 이상하게 잠자리가 불편해요. 침구류 정비를 좀 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는. 


이전에 못가본 지니어스 로사이와 글라스 하우스를 둘러봤는데 안도 다다오의 명성답게 감동적이다..라는 마음과 과하고 차갑다는 느낌이 교차했습니다. 섭지코지가 민족의 영기가 모인땅이라면 꼭 일본인 건축가의 건물.. 그것도 콘크리트 말뚝 같은 건물이 어울리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뭔가 복잡한 심정으로 돌아섰습니다. 


애들 위주로 식당을 고르느라 회나 제주 명물은 별로 못가봤고.. 돈사돈과 경미휴게소, 명진 전복 정도가 기억에 남는 식당이네요. 명진 전복의 전복밥은 명불 허전. 돈사돈의 흑돼지 연탄 구이도 아주 좋았습니다. 경미 휴게소의 성게알밥은 역시나 어른 입맛이었고 애들이 제일 열광한 음식은 평대리의 톰톰 카레였습니다. 우도안에 있는 산호 반점 짬뽕은.. 참.. 뭐라 할말이 없었는데.. 그냥 짬뽕은 육지에서 드세요. 


가족끼리 쉬면서 보말이나 게같은 바다 생물을 잡고 놀려면 저희가 묵었던 계룡길 벽돌가라는 펜션을 강추하고 싶습니다. 평대리 바닷가 바로 앞인데다 주인 내외가 펜션을 너무 깔끔하게 관리하셔서 좋았습니다. 바베큐 장도 있구요.. 전망과 풍광이 일품입니다. 주위에 평대스낵, 톰톰카레, 아일랜드 조르바같은 명소도 있구요. 동네가 참 조용하고 좋아요. 


어제 돌아왔는데도 아직 제주의 바람소리, 갯냄새가 귀에 코에 맴도네요. 다시 가고 싶습니다. 

    • 발로 찍은 사진이 궁금하신 분은.. 블로그로. 따로 붙일 기력이 없군요. ㅎ http://blog.yes24.com/blog/blogMain.aspx?blogid=dunan&artSeqNo=8070385

    • 제주도는 갔다 오면 한번 더 가고 싶다고 다 그러죠.


      도시와 섬이 함께 하고 멀어서 그런지 외국 같은 느낌.

      • 말이 통하는 외국같은 느낌이죠. 갈수록 또 가고 싶은 곳입니다. 

    • 초를 치는 것 같아 죄송합니다만 개발 되기 이전의 황량함과 쓸쓸함을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지금 섭지코지는 너무 가슴 아파요. 이번에 가보셨는지 모르겠는데 혹시 안가셨다면 정방폭포, 아부오름과 송악산 정상 분화구 방문을 다음엔 꼭 가시라고 추천드립니다. 

      • 초라뇨. 별말씀을.. 저도 비슷한 감상인데요. 일단 건물이 없으면 어떨까..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전의 섭지코지를 몰라서. 오름과 폭포는 아이들이 아직 어려서 엄두를 못냈어요. 한라산도 한번 올라야하고... 아직 제주에서 해보지 못한 것들은 다음 여행을 위한 핑곗거리로 남겨두렵니다. 

    • 톰톰카레 반가워서 댓글답니다 ㅎ 다음에 가게되면 평대분식도 가고싶었는데 (카레먹고 나오니 문 닫았더라구요 ㅠㅜ) 말씀해주신 펜션 참고할게요!
      • 평대스낵은 자주 닫는 모양이에요. 한치튀김 먹고 싶었는데..ㅎㅎ 계룡길 벽돌가는 정말 깔끔하고 좋았어요. 일행이 많다면.. 수선화방 빌려서 묵으세요. 

    • 5월초 연휴에 다녀왔는데, 용눈이오름과 환상숲곶자왈공원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또 가고 싶네요
      • 오름과 숲길은 아이들 떼놓고 갈때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저도 또 가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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