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카페에서 커피 엎은 얘기

오늘 좀 일찍 퇴근을 해서 수학 과외 받으러 가기 전에 카페에서 뭐 좀 먹으면서 공부도 하려고 스타벅스에 갔어요.

음료랑 케익을 받아와서 테이블에 쟁반이랑 문제집이랑 필통 같은 거 이리저리 정리를 하다가 음료를 왕창 다 엎어버렸습니다.

테이블, 바닥, 제 바지 온데만데 커피가 흘렀고요.


아 이런 등신이 있나 하고 멍 때리는 순간 직원이 달려나오길래 일거리 만든 게 미안해서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러는데

정말 짜증 하나도 안 내고 치우면서 제 옷이랑(아이보리 면바지라서 참사긴 했어요) 문제집이랑 연습장용 이면지 걱정해주시고 

음료도 새로 만들어 주시더군요.(음료는 엎으면 새로 해주라고 교육 받는다곤 하지만 그래도 감사하죠. 100% 제 잘못인데)

화장실에 손 씻으러 갔다오니까 A4 용지까지 테이블에 올려두셔서 적분 문제도 거기에다 잘 풀었습니다. 


혹시라도 그 직원분들께 뭔 혜택이 있을까 싶어서 스타벅스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에 글도 써놨는데

스벅에서 일했던 친구한테 물어보니 아무것도 없대서 아쉬워요. 문화상품권이라도 한장 주면 좋겠는데 말이죠.

개념원리 적분과 통계가 일부분 커피색으로 물들었고 집에 오는 길이 바지 때문에 좀 부끄러웠지만

그래도 친절+상냥했던 직원분들 덕에 내 실수에 내가 짜증나는 일은 면했어요.

이 분들 제가 쓴 칭찬 글 보면 피곤한 근무 중에 잠깐이나마 기분전환 했으면 좋겠네요.


고객의 소리엔 되게 간단하게 글 썼는데 고치거나 삭제하는 방법을 못 찾아서 듀게에 주절주절 떠들어 봤습니다.


    • 오오 이달의 직원 이런 것도 없단 말입니까...! 아쉽네요, 컴플레인보다 칭찬을 더 잘 반영해주면 좋을 텐데 ㅠㅠ


      A4 용지까지 올려두는 센스라니!

      • 불만글은 피드백 장난 아닌데 칭찬은 전혀 없ㅋ음ㅋ 이랍니다.ㅠ 몇년 전에 일했던 얘기니 지금은 좀 바뀌어 있으면 좋겠어요.

    • 화장품 s 브랜드도 알바님이 너무 친절해서 칭찬해주고 싶어 홈피 가입까지 했건만 직원 칭찬 코너가 없더군요. 당연히 친절해야한다고 샵주인들이나 고객들이 생각해서일까요?
      • 아예 칭찬 코너가 없다니 스벅보다 심하군요. 전 친절이 당연한 거라 생각하지 않는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렇게 보나 봐요.
    • 잘하셨어요.안면이 있던 스벅 직원 말로는,보통 사람들이 칭찬보다는 지적글을 많이 올려서 그런 격려글이 올라오면 굉장히 힘이 된대요.실질적인 포상은 없더라도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무척 기쁘다고요.
      • 오 다행입니다. 기왕 적는 거 이 글처럼 좀 자세히 구구절절 적을 걸 그랬네요. 모바일로 작성하느라 진짜 간단명료하게 적었는데 말입니다.
    • 어떤 지점은 메모판이나 게시판 같은게 있더라구요. 데코 위주긴 하고 신메뉴나 이벤트 같은걸 주로 홍보하는 용이던데, 가끔 손님들이 남긴 카드메세지가 있기도 했어요. 자주 가시는 지점이시면, (좀 쑥쓰러울수도 있지만) 감사카드라도 하나 전달해놓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서비스직군에 가장 큰 힘이 고객의 높은 만족감이라는 피드백 아니겠어요.

      • 여기에 한 표. 다음에 그 지점에 방문할 일이 있으면 작은 간식이나 선물을 전해드리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다음주에도 평일 그 시간대 시간이 나는데 한번 들러볼까 싶네요. 6월 모평 치고 정신력이 남아나면(...) 가봐야겠어요.
    • 신상필벌이 확실해야 사회가 잘 굴러가지요

      이 상황은 필벌필벌만 . . . ?

      열공하쎄요~!
      • 네 안타까워요. 잘못을 바로잡는 것도 중요하지만 좋은 직원한테 보상하는 것도 사기 진작(?) 차원에서 기업 입장에서도 효과적일텐데요.

        요즘 좀 지쳤나 약간 놀자판인데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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