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만났던 여자랑 완전히 끝났습니다.

스무살에 만나서 스물두살부터 사귀기 시작해서 헤어지고 만나고 헤어지고 만나고를 반복하던 사람이었는데 오늘로써 완전히 끝났습니다. 사실 그동안 그렇게 만났다 또 헤어지고를 지겹게 반복할수 있었던 이유는

저도 그렇지만 그 사람도 다른 누군가가 생기지 않아서 그랬거든요. 늘 그래왔듯이 만나고 또 헤어지다 작년 여름부터 다시 연락을 하다가 올 3월부터 관계가 급물살을 탔는데 진짜 어처구니 없게도 그 친구의 부탁으로

토요일날 그 친구 속옷을 사고 줄려고 기다렸는데 마침 그 날 알게된지 얼마 안 된 남자랑 사귀기로 했다고 오늘 그러더군요. 뭐 매력적인 여자여서 달라붙는 남자가 많긴 했지만 철벽녀 스탈에 굉장히 방어기제가 강한

사람이라 저와 처음 사귈때도 두달을 고민했던 사람인데 아무튼 뭐 그렇게 됬다는군요. 12년동안 많은 일이 있었지만 제 나름 기준은 그 친구에게 다른 사람이 생기지 않는 한 최대한 잘해보려 노력하는게 저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는데 드디어 끝나는 날이 왔네요. 방금 집에와서 그 친구의 흔적들을 죄다 아파트 쓰레기장에 버리고 모든 걸 다 지웠습니다. 헤어졌던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오늘하곤 달랐죠. 정말 뭐 멘붕이네요. 3월부터 급격히

다시 가까워져서 두번이나 같이 자고 주말마다 만나고 했는데 그 사이에 다른 남자랑도 연결이 되었던거네요. 사실 뭐 흔한 이야기죠. 근데 충격적인거는 이 친구는 정말 철벽녀 타입이었거든요. 올해 서른다섯이지만 

결혼할 생각도 없고 뭐 툭하면 동굴에 들어가버리는 뭐 그런 스타일었는데... 네 홍상수 영화처럼 언제나 반복되도 언젠가는 차이가 생기긴 하나봅니다. 아무튼 이젠 정말 이십대의 전부와 서른넷인 지금까지 저를 지배했던

그 사람이랑 진짜로 끝났네요. 생각보다 담담하지만 솔직히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하면서 좀 힐링하는데 도움이 됬으면 좋겠어요. 이런거는 어디가야하나요? 그냥 상담같은거라도 하면서 제 속을 계워내고 싶은데 정신과는

종목이 아닌거 같고....이런거 아시는 분 있으시면 추천 좀 해주세요.




그리고 속옷 사실분 있으시면 쪽지로 연락주세요. 엑사브라 그로우 나이트 m사이즈 블랙 입니다. 당연히 새거구요. 7만에 팝니다 아하하하하. 

    • 그거 팔아서 친구하고 술이나 한잔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요

      •  안그래도 오늘 마시고 들어오는 길이에요 후후후후

    • 최대한 즐거운 일 찾으시면서 인생 재밌게 보내시면 좋지 않을까요? 열받고 짜증나는 일에 빠져서 귀중한 시간 흘려보내긴 삶이 너무 짧은 것 같아요.
    • 카운슬링해 보세요. 주변에 한 친구들을 좀 아는데 무엇보다 도움이 되었다고 들었어요. 12년의 관계, 그것도 마무리가 좋지 않게 끝난 관계를 단박에 해결보려는 무리수는 마시고요. 마무리가 그렇진 않았지만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으로서 평생 안고가야 할 기억이라고 생각하시고 스스로를 객관화하고 받아들여야겠다고 마음먹어보시길. 물론 절대 쉽지 않지만, 역시 경험담이지만 거부하거나 묵살한다고 해결되지 않더군요. 힘 내시길. 

    • 나이를보니 결혼을위한 현실적인 선택을 한것일수도 있겠네요 철벽녀스타일이라하니 더 그렇게 느껴지네요.

      속옷은 이별선물로 여자에게~
      • 제가 오래 보아 온 그 사람은 결혼에 별 생각이 없어요. 물론 이제는 무슨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겠지요
    • 전 펑펑 울었어요.


      그냥 다른 사람을 만나야 되더라구요. 어차피 잊혀질 사람도 아니여서..
    • 가장 괴로운 말일지도 모르겠으나 과연 진짜 끝일까요? ...

      • 장담할수 없는게 인생이지만 이번엔 저와 그친구 사이의 메신저(둘다와 친해서 헤어졌을때도 둘 사이를 연결시켜주던 친구들) 들도 끊어버렸고 또 재회의 시발점이 되었던 지인들의 결혼식도 갈사람은 다 가서 더이상 마주치기 힘들겁니다 아마도 이번이 정말로 끝이될거에요
    • 정말 긴 인연이네요... 그동안 왜 결혼하지 않으셨는지 궁금할 정도.. 물론 여자분이 뜻이 없어서 그러셨겠지만 한번 밀어붙여 보신 적 없으신가요? 거의 이혼;에 가까운 충격일거 같아요 제 상상으론.. 마음 잘 지키시길 바래요. ㅠ.ㅠ
    • 징글징글하네요. 어딘가 털어 놓을 데가 필요하다고 느끼시고 정신과는 부담스러우시다면 심리상담 기관 찾아보시는 거 나쁘지 않을 듯요.
    • 자기방어적 합리화일수도 있겠으나 드디어 족쇄를 풀어제껴버린거라 생각하세요. 떨어졌다 붙었다 했던것 자체가 큰 고통 아니었던가요? 그 사람 때문에 좋은시절 수많은 인연을 놓쳐버렸고 훨씬 높을 내 가치가 떨어져있었죠.

      일말의 자책이나 후회 버리세요. 자고로 이런일엔 자신을 높여야 합니다. 오랫동안 그 사람 손 붙잡혀 동굴에 쳐박혀 있던거예요. 봄날 눈부신 사람 많습니다.
      • 저는 제 인생을 아까워하지 않아요 좀 자존감도 높고 정신적으로 문제 없지만 지나간 날들이나 놓쳐버린 다른 기회같은것들은 생각안합니다 지금도 그간의 세월이 후회되지도 않고요 닭쫓던 개 지붕쳐다보는 꼴이 되도 괜찬타고 다 내 선택이라고 항상 생각하며 살았거든요 어쩌면 제 이런 태도가 12년의 루프를 유지하게 만든거 같아요 당장 다른 사람을 만나 덮어버리고 싶은 생각도 없구요 그냥 길지않은 고통의 시간을 지나서 평안을 찾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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