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엘리노어 릭비 그 여자

엘리노어 릭비 그 남자 버전과 그 여자 버전을 봤습니다. 사실 제시카 차스테인과 제임스 매커보이 두 사람이 나온다는 것만 알고 이 영화를 찾아보는데, 그남자 그여자(Them), 그남자(Him), 그여자(Her) 세가지 버전이 있더군요. 좀 더 자세히 알아보니까 원래 90분짜리 Him과 100분짜리 Her를 각기 따로 찍었고, Him과 Her를 하나로 재편집한게 2시간짜리 Them이랍니다. 개봉관을 보니 Him과 Her는 CGV 일부 극장에서만 하니까 이 두편을 우선적으로 보기로 했습니다.

Him을 먼저 봤는데, 남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툭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주인공의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Her를 보니까 이유를 알겠더군요. Her를 먼저 봤다면 Her에서 툭툭 끊어지는 느낌을 받았을 것 같지만 그 정도는 훨씬 덜할 것 같습니다. 제목처럼 엘리노어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는 영화니 Her가 주에 가깝고 Him이 부에 가까운건 당연합니다.

Him은 행복했던 순간을 오프닝으로 삼았는데, Her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순간을 오프닝으로 삼았습니다. Him과 Her에서 동일한 사건이 나오더라도 인물을 바라보는 카메라의 위치나 대사가 서로 다릅니다.

두 편 모두 달콤하지도 않고 자극적이지도 않습니다. 두 사람이 각자 아픔을 극복하려는 과정 자체를 보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엔딩도 Him과 Her가 다릅니다.

두 주연 배우 외에 비올라 데이비스, 이자벨 위페르가 반가웠습니다.

Them은 보지 않았는데, 극장에서 볼지 말지 고민이 되네요. 대체적인 평가는 Her와 Him에 비해 별로라는데 Them은 어떤 식으로 재편집했을지 궁금하긴 합니다. 플래닛 테러와 데스 프루프의 상위호환이자 그 자체로 완벽했던 그라인드하우스 급은 절대 아닌것 같지만요.

    • 지난주에 그녀를 봤고 이번주에 그를 볼 계획입니다만...자막번역이 너무 그렇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아버지를 비롯한 대학교수 등장인물들이 뭔가 복잡한 문어체로 말하는 걸 구어체로 바꾸다 보니 내용이 이상해진 것도 느꼈고요. 파리 케 브랑리는 인류학박물관인데 갑자기 해양박물관이 되지 않나;;;분명히 주인공 전공이 인류학이라는 언급이 있었는데 이렇게 헛짚은게 너무 거슬리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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