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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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던 존 말루프와 찰리 시스켈(시카고 영화 평론가 진 시스켈의 조카입니다)의 다큐멘터리 [비비안 마이어를 찾아서]는 한 알려지지 않았던 아마추어 거리 사진가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2007년, 시카고의 어느 한 동네에 대한 역사책을 쓰기 위해서 자료 수집 중이었던 말루프는 경매장에서 사진 네거티브들이 가득히 들어있는 상자를 사게 되었는데, 매우 인상적인 사진들을 보면서 그는 이들의 주인인 비비안 메이어가 누군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나중에 그의 블로그에 올려진 사진들이 인터넷에서 상당한 반응을 얻는 동안 그는 이미 세상을 떠난 비비안 메이어에 대한 약간의 기본 정보를 얻게 되는데, 이를 시작으로 다큐멘터리는 메이어를 괴팍한 구석이 있는 가운데 사진 촬영에 몰두하곤 했던 유모로 잘 기억하고 있는 지인들의 인터뷰와 그녀의 많은 사진들을 통해 그녀의 초상을 그려나갑니다. 물론 인간 비비안 메이어와 그녀의 인생에 관해서는 여전히 여러 물음표들이 남긴 하지만, 사진작가로써의 메이어는 그녀의 사진들과 그녀가 남긴 여러 흔적들을 통해 생생하게 다가오고, 다큐멘터리는 뒤늦게 알려진 그녀의 재능에 작은 경의를 표합니다. 메이어 본인이 다른 사람에 의해 자신의 사진들이 대중에게 공개되는 걸 어떻게 생각할지는 몰라도, 일단 그녀의 사진들은 좋은 예술 작품들이고 이젠 저 세상으로 가버린 그녀에게 그건 더 이상 문제는 아니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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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브]
우크라이나 영화 [트라이브]에서 가장 눈을 끄는 점은 대사나 자막이 없다는 것입니다. 영화 속 청각장애인 주인공들은 상영 시간 내내 수화로 소통하고, 영화는 이들이 무슨 말을 하는 지를 전혀 우리에 알려주지 않습니다. 이런 흥미로운 시도는 거리감을 유발할 여지가 많지만, 영화는 노련한 롱테이크 장면들과 실제 청각 장애인들인 비전문 배우들의 꾸밈없는 연기 등을 바탕으로 한 암담한 성장담을 가차 없이 전개하면서 상당한 몰입감을 자아냅니다. 조용하지만 가슴 철렁한 결말 장면을 비롯한 감정적으로 꽤 보기 힘든 장면들이 여럿이 있지만, 절제와 담담함 속에서 나오는 단순하지만 강렬한 인상은 잊기 힘듭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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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즌포]
올해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을 받은 [시티즌포]는 미국 국가안보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에 관한 다큐멘터리입니다. 9/11 이후 미국 정부는 국가 안보를 목적으로 NSA의 정보망을 별 다른 제지 없이 확장 시켜오면서 이에 따른 위험과 문제들을 숨겨왔는데, 2013년 초 감독 로라 포이트라스는 이런 사실을 알리려는 NS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과 접촉하게 되고, 여러 조심스러운 연락들 끝에 스노든은 가디언 지 저널리스트들인 글렌 그린월드와 유언 맥애스킬과 함께 홍콩의 한 호텔에서 비밀 모임을 가지게 됩니다. 포이트라스의 카메라가 이들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동안 그들 상황 속의 긴장과 불안감이 서서히 느껴지고, 이들이 여러 불확실한 점들을 고려하면서 신중하게 거사를 준비하는 모습에선 존 르 카레의 첩보 소설들이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스노든이 돌이킬 수 없는 지점을 지나간 뒤 러시아에서 망명자 신세가 된 지금도 세상이 별로 변한 것이 없다는 것을 고려하면, [시티즌 포]는 [불편한 진실]만큼이나 무서운 호러 다큐멘터리라고 봐도 될 것입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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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문 사기꾼인 니키는 뉴욕의 한 레스토랑에서 제스라는 한 젊은 여성을 만나게 됩니다. 어쩌다가 같이 시간을 보내는 동안 둘 사이에 감정이 트이는 듯하지만, 고참답게 니키는 즉시 신참인 상대방을 알아보지요. 선배로써 약간의 조언을 준 니키의 뒤를 따라 뉴올리언스까지 온 제스가 니키와 그의 공범들과 함께 대규모 미식축구 경기 주간 동안 여러 작업들을 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포커스]는 가장 톡톡 튀는 편이고, 적절히 캐스팅 된 두 주연배우들 윌 스미스와 마고 로비 간의 밀고 당기는 연기 호흡도 재미있습니다. 영화 후반에서 이야기가 방향을 바꾸면서 덜 재미있어지긴 하지만, 여전히 즐길 구석들이 많은 코미디 영화인 건 변함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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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턴 레벤지]
19세기 말 미국 서부의 어느 한 외떨어진 마을 근처에서 정착하고자 하는 덴마크 이민자 존은 7년 만에 아내와 어린 아들과 재회하게 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는 크나큰 불행을 당하게 됩니다. 가족과 함께 자신의 집으로 가던 도중 두 강도들에게 아내와 아들을 잃게 되거든요. 적어도 그는 이에 대해 복수를 하는데 성공하지만, 그가 죽인 강도들 중 한 명은 그 동네를 주름잡는 갱단 조직 두목 델라루의 동생이었고, 그러니 존과 그의 형 피터는 곧 상당히 곤란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남아공에서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롭기도 한 본 서부 영화에서 덴마크 감독 크리스티안 레브링은 비교적 간단한 이야기를 우직하게 밀고 가면서 여러 인상적인 순간들을 자아내고, 주연 배우 매즈 미켈슨은 [더 헌트]에서처럼 묵묵하지만 선명한 수난형 연기로 영화를 지탱합니다. 제프리 딘 모건, 조나단 프라이스, 미카엘 페르스브란트 등의 여러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은데, 대사 한 마디 없이도 시선을 절로 끄는 에바 그린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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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 더 메신저]
[킬 더 메신저]는 1996년에 한 정부 기밀 관련 특종을 터트려서 많은 주목과 그에 따른 비난을 받았던 산호세 머큐리 뉴스 기자 개리 웹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지역 마약 사건을 취재하던 도중에 웹은 우연히 정부 기밀문서를 입수하게 되는데, 한 유명한 거물 마약상이 오래 전부터 미국 정부와 연계되었다는 점에 호기심을 가지고 더더욱 깊게 파고든 결과 1980년대 동안 CIA가 니카라과 반군의 자금 조달을 위한 마약 거래를 묵인한 것은 물론이고 이를 보호했었다는 사실을 밝히게 됩니다. 전반부가 웹이 끈질긴 기자 근성으로 결국 이를 보도한 과정을 다루었다면, 후반부는 그에 이은 그의 기나긴 암담한 추락을 다루고 있는데, 여기서부터 영화는 덜컹거리기 시작하지만, 제레미 레너의 좋은 연기 덕분에 이러한 결점은 어느 정도 보완되는 편입니다. 제목에서 대변되다시피, 사실을 알렸지만 그에 따른 혹독한 대접을 받은 웹의 이야기는 결코 옛 얘기가 아니지요. (***)

[베로니카 마스]
캘리포니아 주 넵튠에서 온갖 일들을 겪고 나서 고향을 떠난 고교생 탐정 베로니카 마스는 세월이 흘러 뉴욕 로펌에 취직하려는 변호사로서 경력/인생 전환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옛 애인이 관련된 살인 사건에 의해 그녀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원작 TV 시리즈를 접한 적이 없는 저에겐 [베로니카 마스]는 [X-파일] 영화들처럼 특별 에피소드 같아 보였는데, 아마 TV 시리즈 팬들이 더 잘 볼 수 있을 것 같지만 배경 지식이 별로 없는 저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야기 속 미스터리는 단순한 편이지만, 크리스틴 벨과 다른 출연 배우들 덕분에 이야기는 잘 굴러가는 편이고, 어느 모 유명 배우의 썰렁한 카메오 출연도 볼 만합니다. 후반에 떡밥들 한두 개 던져 놓은 것으로 봐서 아마 다음 이야기를 계획하고 있는 것 같은데, 살짝 기대를 한 번 가져 봐도 될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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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자]
[위자]는 제목 그대로 위자 게임을 갖고 호러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영화입니다. 친한 친구가 갑작스럽게 자살을 한 뒤 레인은 이 일에 의문을 갖던 도중 친구 방에서 위자 보드를 발견하는데, 당연히 그녀는 이걸 갖고 게임을 하다가 그녀뿐만 아니라 게임에 참여한 주변 사람들도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만듭니다. [배틀쉽]처럼 본 영화도 해즈보로 사 관련 영화인데, 일단 결과물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음산한 분위기도 잘 깔아 놓은 가운데 좋은 순간들도 좀 있거든요. 문제는 이미 위자 보드를 갖고 논 호러 영화들이 한 둘이 아니란 것이고, 그것도 모자라서 영화는 십대 캐릭터들을 갖고 정말 흔해 빠진 유형의 이야기를 합니다. 그럭저럭 볼만 하지만, 이미 많이 재활용된 소재를 식상하게 갖고 놉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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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삼바]
[언터쳐블 – 1%의 우정]을 만든 올리비에르 나카체와 에릭 토레다노가 주연 배우 오마 사이와 다시 함께 한 영화 [웰컴, 삼바]는 전편처럼 전혀 두 다른 주인공들의 만남을 소재로 하고 있습니다. 10년 동안 프랑스에 살았지만 아직 거주권을 얻지 못한 불안한 처지에 있을뿐더러 자칫하면 추방당할지도 모를 세네갈 출신 불법이민자 삼바는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해 잠시 쉬는 동안에 자원봉사자로 일하고 있는 앨리스를 우연히 만나게 됩니다. 정 주지 않는 게 최선이란 동료의 조언에도 불구 앨리스는 삼바에게 신경 쓰게 되고 삼바도 앨리스의 도움에 고마워하면서 그녀에게 마음이 가기 시작하지요. 이 정도면 이야기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 빤히 보이는데, 영화는 이런 익숙한 이야기에 별다른 재미를 주지 못하고 캐릭터들도 평면적인 탓에 심심한 편입니다. 적어도 출연 배우들은 좋은 편인데, 오마 사이는 여전히 호감 가는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고, 라스 폰 트리에 영화들에서 많이 고생했던 샬롯 갱스부르 그리고 [예언자]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타히르 라힘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는 작은 재미도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언터쳐블 – 1%의 우정]처럼 그냥 가볍게 흘러가는 편인데, 같은 소재를 갖고 더 좋은 코미디를 한 [르 아브르]나 혹은 더 깊은 감정적 울림을 남긴 [웰컴]을 대신 추천하고 싶습니다. (**1/2)

[웜우드]
호주 호러 영화 [웜우드]는 매우 익숙한 요소들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유성우가 떨어진 이후 대부분의 사람들이 좀비로 돌변해버리고, 이런 재난 속에서 가족을 잃은 주인공은 여동생을 찾으러 가는 동안 다른 여러 생존자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마찬가지로 겨우 살아남은 그의 여동생은 두 군인들에 의해 어디론가 끌려가서 꽤 험한 처지에 놓이게 되지요. 영화가 이 두 시점들을 오가는 동안 조지 A. 로메로의 [살아있는 시체들의 밤]을 비롯한 수많은 좀비 영화들이 절로 떠오르긴 하는데, 감독과 제작을 각각 맡은 키아와 트리스탄 로치-터너 형제는 나름대로 여러 재미있는 요소들을 추가하면서 알찬 데뷔작을 내놓았습니다. 저예산 재활용 제품이긴 하지만, 의외로 나쁘지 않은 가운데 효율적으로 잘 굴러가는 편이고 본 영화에 대한 좋은 반응 덕분에 로치-터너 형제는 현재 속편을 준비 중이라고 하더군요. (***)

[The Well-Digger's Daughter]
[제8요일]과 [히든] 등으로 잘 알려진 프랑스 배우 다니엘 오떼유의 감독 데뷔작 [The Well-Digger's Daughter]는 마르셀 파뇰이 감독/각본을 맡았던 1940년 영화의 리메이크인데, 배경을 1940년대에서 1910년대로 바꾼 걸 제외하곤 원작에 상당히 충실한 편이라고 합니다. 오떼유가 연기한 캐릭터의 딸인 여주인공 패트리샤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를 느긋하게 풀어가는 동안 영화는 단순하지만 뚜렷하고 개성 있는 캐릭터들을 통해 소소하게 좋은 순간들을 만들어 가는데, [마농의 샘]이나 [마르셀의 여름] 못지않게 아름다운 자연 풍경들도 볼만합니다. 여유롭게 이야기와 분위기를 즐기다보면 기분이 은근히 상쾌해지지 않을 수 없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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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 온 리스]
프로클레이머스의 노래들을 바탕으로 한 쥬크박스 뮤지컬 영화 [선샤인 온 리스]는 세 다른 커플들을 갖고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데이비와 앨리는 막 아프가니스탄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그들 고향인 에든버러로 돌아오게 되는데, 앨리가 데이비의 여동생이기도 한 자신의 여자 친구 리즈와의 관계를 전진시키려고 하는 동안 데이비는 리즈를 통해 소개 받은 이본에게 끌리게 됩니다. 그런가 하면 데이비와 리즈의 부모인 진과 롭은 결혼 25주년을 통해 서로의 애정을 확인하려고 하는데, 기념식 직전 롭은 자신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이를 어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됩니다. 이 정도만 얘기해도 이야기가 어떻게 돌아갈지 거의 다 짐작이 가실 텐데, 이야기 속 여러 진부하고 도식적인 면들은 에든버러를 배경으로 한 좋은 뮤지컬 장면들을 통해 어느 정도 보완되는 편입니다. 간소한 편이지만, 최근에 본 다른 쥬크박스 뮤지컬 영화 [저지 보이스]보다는 훨씬 더 생기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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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이어던]
올해 아카데미 외국어 영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한 러시아 영화 [리바이어던]은 막 후반부에 접어든 한 법적 분쟁과 함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러시아 북서부 지역의 어느 해안가 지방 마을에 사는 중년 주인공 콜리야는 자신과 자신 가족의 거주지를 사업적 이유로 원하는 탐욕스럽고 부패한 그 동네 시장에 의해 부당한 거래를 강요받았는데, 그 동네의 무능한 지역 사법 체계가 시장 편이라는 게 가면 갈수록 확연해지지만, 다행히 콜리야의 옛 군대 친구이자 유능한 모스크바 변호사인 드미트리 덕분에 일은 잘 풀릴 것 같이 보입니다. 하지만, 차갑고 쓸쓸한 회색 분위기 아래애서 불안한 기운은 쌓여만 가고, 작년에 본 영화로 깐느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기도 한 감독 안드레이 즈비아진세프는 거대한 시스템 앞에서의 개인의 무력함 그리고 이와 여러 다른 이유들로 인해 야기되는 한 암담한 필연적 과정을 덤덤하면서도 뼈있게 그려나갑니다. 가끔은 너무 좀 과묵하고 모호해서 불친절하긴 하지만, 여러 모로 인상적인 건 변함없습니다. (***1/2)
P.S.
전작 [엘레나]에서처럼 즈비아진세프는 여기서도 필립 글래스의 기존 곡을 사용했습니다. 글래스의 오페라 [아크나텐] 1막 일부를 도입부와 결말부에 사용했는데, 영화에 적절한 분위기를 조성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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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스웨덴 영화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은 한 갑작스러운 상황으로 인해 흔들려지는 부부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프랑스 알프스 지역의 어느 스키 리조트에 휴가를 온 토마스와 그의 가족이 다른 손님들과 함께 야외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는 동안 근처에서 눈사태가 일어나는데, 처음엔 그냥 좋은 구경거리 같았던 이 눈사태가 식사장소를 덮칠 것 같으니 거기에 있던 사람들 모두 다 패닉에 휩싸이게 됩니다. 다행히 이 상황은 헛소동 수준으로 그쳤지만, 그 순간 남편이 어떻게 반응했는지를 너무나 잘 기억하는 에바와 아내의 추궁 앞에서 이를 계속 부인하는 토마스 간의 신경전들이 연달아 이어지게 되고, 덕분에 우린 여러 아프게 웃기는 순간들을 보게 됩니다. 눈으로 가득히 덮인 근사한 야외 풍경 장면들 그리고 가면 갈수록 얄궂게 곁들여지는 비발디의 여름 콘체르토와 함께 영화가 주인공들을 슬쩍 야려대는 동안 이들 상황에 실실 쪼갤 수밖에 없는데, 그런 동시에 우리도 그들보다 별 나을 게 없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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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포비아]
[잉투기]처럼 [소셜포비아]는 제가 별로 알고 싶지 않는 유형의 사람들을 주인공들로 하고 있는데, 이 경우엔 더 흥미진진하고 인상적인 결과물이 나왔습니다. 일단 미스터리로써 영화는 긴장과 흥미를 잘 조절하면서 우리의 관심을 상영 시간 내내 잘 잡고 있고,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인터넷 상 비행들은 영화 밖 현실과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상당히 치 떨리기도 합니다. 영화 광고를 처음 접했을 때 그리 많은 기대가 가지 않았는데, 의외로 꽤 많은 걸 해냈습니다. (***1/2)
이번엔 전부 좋은 평이네요.
포스 마쥬어 : 화이트베케이션. 재밌게 봤어요. 영화가 서늘하면서도 무섭게 웃기네요. 부부관계가 어떻게 지옥이 될 수 있는지 잘 보여주는듯 하구요
에드워드 스노든, 용감한 사람이 얼굴도 잘생겼네요.
매즈 미켈슨의 수난형 연기라는 말, 너무 적절하고요.
대사와 자막이 없다니 <트라이브>를 꼭 봐야겠어요.
제목에는 비비안 마이어인데 내용에는 메이어로 쓰신 걸 보니 발음은 메이어가 맞나보군요.
<리바이어던> 뼈다귀 멋있네요. 사진과 음악에서 잠이 잘 올 것 같다는 느낌이 확~ 들어요.
부부관계에 금이 쩍 간다는 <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과 치떨린다는 <소셜포피아> 재미있을 것 같고요.
(졸릴 때 글을 써서 그런지 문장들이 알알이 흩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