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게 병이더라[잡담]

저희 언니는 평범한 젊은 주부로서, 자식들의 건강과 환경에 매우 신경을 쓰는 사람입니다.

아마 조카가 아파서 더 마음이 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그런 언니에게 여태까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스테인레스 제품은 처음 사면 제작 과정에서 사용된 기름(구리스??) 때가 묻어 있기 때문에 식용유를 이용해서 빡빡 닦아줘야 한다는 겁니다. 

특히 절단 과정에서 기름때가 많이 묻기 때문에 타공 방식으로 구멍이 난 채, 찜통 등의 구멍을 닦아주는 게 필수라는 이야기.

처음 말로 들었을 때는 에이 뭐 그렇게까지 하냐, 어차피 식기로 나온 건데 다 알아서 했겠지 했는데 

언니네 집에 놀러가서 심심파적으로 냄비 하나 닦아봤다가 키친타월에 꺼멓게 묻어나는 걸 보고 실색

그 뒤로는 언니의 가르침대로 스테인레스 제품을 닦아가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충동적으로 베트남 커피핀을 샀지 뭐에요.

스테인레스로 되고 바닥에 아주 작은 타공 구멍이 잔뜩 나 있는 그런 물건을요.

택배를 받고 흐뭇한 기분은 잠시, 뜯어보자마자 아 이것은 족히 한시간을 날 고생시킬 물건이구나 이런 느낌이 딱 드는 거에요. 하하하

하루 정도 방치해두다가 결국 궁금함(베트남 커피에 대한)을 이기지 못하고 좀 전에 한시간은 좀 덜 되게, 40분 가량 들여서 닦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막 베트남식 연유 커피 한잔을 내려서 다시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커피는 맛있습니다. 고생한 보람이 더해지니 맛이 없을 수 없겠죠. 

그렇지만 정말 아는 게 병이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런 사실을 모르던 저는 이미 어제부터 맛난 베트남 커피를 즐기고 있었겠죠. 

기름때가 아주 조금 섞였을 지도 모르지만, 뭐 어때요 모르고 먹으면 다 약이라는데. 

    •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데요 후라이팬 쓸때마다 신경쓰입니다. 후라이팬은 나중에 사용하게될때 가열하면 세제 찌꺼기가 올라오기 때문에 좋지않다고해서 후라이팬 사용하고 씻을땐 베이킹파우더를 사용하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다른그릇들과 걍 한꺼번에 치우려니 귀챦아서 항상 세제로 휘리릭 닦아버립니다. 그러면서 사용하려할때 그 생각이 저를 괴롭히구요... 이게 어느 블로그를 보다 알게된건데 차라리 몰랐으면 머리 덜아플텐데 그런 생각이 종종듭니다. 암튼 스테인레스 처음 사용땐 식용유로 빡빡... 배워갑니다.

      • 헛 진짜요? 어떤 방식 후라이팬이요? 무쇠팬은 어차피 세제 안 쓰고 닦는 거니 괜찮을 거고, 스텐팬도 괜찮을 건데. 코팅팬 말하는 건가. 음. 근데 스텐팬 철팬 제외 대부분의 후라이팬은 세제 쓸 때마다 조금씩 애가 망가지기 때문에 붉은 양념 쓴 거 아니면 전 씻는 것보다 닦는 걸 더 선호하긴 합니다. 후라이팬도 기름 묻힌 키친타월이나 헝겁으로 닦으면 꽤 잘 닦여요. 

        • 코팅 후라이팬이었던것같아요. 이게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코팅막 잘 벗겨져서 그런이유때문인것같구요 그래서 예열하지말고 바로 기름두르고 쓰라고 하는걸 최근까지도 1분이상을 달궜다는. 혹시 제 글 보고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 계시면 정정해주세요. 저도 예전에 본 글이라서... 그리고 위에 베이킹파우다가 아니라 베이킹소다입니다.

    • 티비 보다 보면 유명한 냉면집에서 플라스틱 소쿠리째 끓는 물에 넣었다 빼기도 하고, 국물 우릴 때 양파망을 쓰기도 하더군요.

      내가 아무리 신경써도 입에 들어가는 걸 다 방어하진 못 할 거란 생각에 그냥 대충 합니다. 확실히 일단 들으면 신경이 쓰이긴 해요.
      • 아, 그런데 식용유가 아니라 세제나 베이킹소다로 기름기를 닦으면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1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3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5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2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