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본 영화 잡담: Reluctant Fundamentalist, Devil's Own

텔리비전으로 봤습니다. 각각 다른 채널이어서 테러를 주제로 한 시리즈는 아닙니다.

Reluctant Fundamentalist는 찾아보니 한국에서는 개봉을 안 한 모양이고요. 그래서 한국어 제목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여느 영화들이 그렇듯이 원작에서 각색을 많이 한 모양이더라고요.

그래도 주제는 명확하게 잘 드러난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이 무자헤드의 제안을 받으면서 자신이 일했던 금융회사 정책과의 공통점을 발견하는 부분이 굉장히 강렬했습니다.

결말이 좀 비현실적이라고 느껴졌는데 그게 현실 세계에서는 그렇지 않기 때문이겠죠. 그래도 주인공의 성향을 보면 너무 뜬금없는 결말은 또 아닌 것 같고 뭐 그렇습니다.

인도와 접경지역의 파키스탄인데 여자들의 50% 정도는 얼굴과 머리카락을 모두 드러내고 자유롭게 다니더군요.  


데블즈 오운은 예전에 봤지만 너무 오래 전이어서 다시 보는 것도 의미있겠다 싶어서 상업방송의 광고 크리를 극복하고 끝까지 봤어요.

세인트 패트릭스 데이 기념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무거운 걸 고른 게 아닌가 싶고

이 영화를 보고도 인종차별적이라고 할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회사에 아일랜드 사람들이 몇 명 있는데 모두 공화국 출신이고

북아일랜드 출신은 못 만나봤어요. 그렇다고 정치 상황은 캐물을 사항이 아니기도 하고요.

영국인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잉글랜드 출신만 있습니다. 걔들은 가끔 '아일랜드 문제는 따지고 보면 자기들 끼리의 분쟁에 불과하다. 괜히 영국은 덤태기 쓴 것' 이라는 아주 씨니컬한 입장을 보인 적이 있어서 '식민 지배국 출신의 입장은 언제나 저런 것이구나'라고  스스로 일반화하는 상황까지 왔습니다.

하지만, 공화국 출신의 아일랜드인은 '유나이티드 킹덤'이란 말을 들으면 불같이 화를 내는데요. 그 상황을 목격한 제 3국의 사람들은 또 이렇게 씨니컬하게 뒤에서 말하죠. '그렇게 잘 통합(united)되었다면 불만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야지.' (물론 이건 영국인들을 뒷담화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이 사람들이 서로 적대적인 건 아니고 자기들끼리는 친하죠. 아무래도 아일랜드와 영국간의 공통점이 한국인이나 중국인과의 공통점보다는 더 많지 않겠습니까? 이런 얘기들은 모두 서로 서로 없는 자리에서 오간 것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의문. IRA는 언제 사라진건가요? 아님 적어도 언제 활동이 중단된건가요? 모두 소탕된 건지 아님 모종의 평화협정이라도 있었던건가요? 

브래드 피트의 아일랜드 액센트는 우리 회사에 있는 아일랜드 사람들이 쓰는 액센트와 전혀 다릅니다. 그래도 무슨 말을 하는지는 알아듣겠던데요. 울 회사 아일랜드 사람들의 말은 이해 불가.. 어느날 저만의 고민을 두 명의 다른 친구들에게 털어놓았는데요. 피터가 하는 말은 당췌 못 알아듣겠다고. 그랬더니 걔들이 제 어깨를 두드리며 걱정말라고. 우리 모두 똑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3년째 같이 일하는데 아직도 못 알아듣는다고요. 심지어 그 중의 한명은 영어 원어민입니다.


아, 이 영화의 브래드 피트 억양을 듣고 있자니 영화 스내치가 또 생각났습니다. 그 영화 볼 때는 박장대소 했는데요. 저는 그 영화에서 브래드 피트가 쓰는 억양은 웃길려고 만들어낸 거라고 믿었습니다. 그 얘기도 아이리쉬 피터에게 물어봤더니 집시들 사이에서 쓰는 말일 거라고 하네요. 그러면서 본인도 막 웃더라고요.


 

 



세인트 패트릭의 날 기념 노래로 마무리합니다.



    • 98년인가 블레어하고 무장 투쟁은 중단하고 정치조직으로 바꾸기로 협의하지 않았던가요

    • 어렸을 때 북아일랜드 출신 젊은 국회의원 몇 명이 단식투쟁하다가 굶어죽었다는 뉴스를 듣고 놀랐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가 대처정권 때였는데 초딩 머리긴 했지만 영국이나 유럽하면 문명 국가인데도 저런 일이 다 있구나 하고 충격받았었던 기억이 생생하네요.


      영화 '데블스 오운'은 개봉 당시 극장에서 봤었는데 참 기분이 참담했던 생각이 납니다. 개인적으로 그 영화의 주제에 전혀 동감하지 못해서―,.―

      게다가 당시 뉴스위크의 영화 칼럼니스트 하나가 그 영화에 대한 신랄한 평을 썼다가 영화사가 광고 끊는다고 GR을 떨어대는 바람에 잘리는 소동도 있었고...(물론 그 칼럼니스트는 아일랜드 출신이었죠.)


      현재의 영국인들이 아일랜드에게 갖는 감정이 그런 식이군요. 딱 예상했던 대로네요ㅋ 사실 영국군의 대대적인 군사적 침공이나 그에 따른 아일랜드인 학살 사건들은 대부분 16세기에서 18세기 사이에 벌어진 일들이라;; 그런 과거사를 숨기지는 않겠지만 의식적으로 외면하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ㅋ 그래도 아일랜드 내전에 대해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니, 그건 참 못됬네요. 그게 대체 누구 때문에 터진 전쟁인데! 그래도 영국의 군사개입이 끝까지 없었으니 우린 책임 없네하는 모양새군요-.,-

      • 영국인뿐만이 아니고 비슷한 상황의 다른 나라 사람들을 만났을 때도 비슷했습니다. 카탈루냐에 대한 스페인 사람들의 입장이라든지 (늬들이 스페니쉬가 아니라고? 뭐 일본인이 되고 싶다면 일본인이라고 하든지..) 가깝게는 호주의 앙글로족들이 원주민들에게 갖고 있는 입장도 비슷합니다. 호주의 날 날짜 바꿔야된다고 주장했다가 늘 서로서로 좋은 척만 하던 사이에 갑자기 긴장감이 치솟았는데요. 인권이니 관용이니 맨날 다른 나라에 훈수두는 나라라 당연히 저와 생각이 같은 줄 알았어요. 아니더라고요. 불쾌해 하더군요. 그리고 날짜를 바꿀 수 없는 가장 큰 이유로 '우리는 전통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고 날짜를 바꾸는 건 무지 귀찮은 일이기 때문'이라는 걸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저같이 식민지의 피지배 경험을 역사로 공유하고 있는 사람들과 지배국의 역사가 있는 사람들의 감수성이 굉장히 다르다는 걸 알게됐죠. 식민지 경험이 없는 사람들은 '세월이 그만큼 지났는데 과거는 잊고 앞으로 나가야지' 이런 입장에 동조합니다. 이건 인간의 보편적인 행동인가봐요. 세월호 사건의 피해당사자가 아닌 사람들도 비슷한 비난을 하죠. 가해자는 말할 것도 없고.
        • 호주 백인들이 원주민들에게 그러는거 제게는 그닥 놀랍지 않은게...--;; 그네들 70년대까지 '백호주의' 이민정책 고수하지 않았었나요? 저 어렸을 때 친구한테 그 얘기 처음 들었을 때 "그 나라가 미국처럼 흑백차별 하는 나라래" 다들 고개 저으며 서양인들 무섭다. 우리같은 유색인은 사람 취급도 안하나 보다. 하고 친구들과 쑥덕댔던 기억도 나네요. ( 역시 초딩 때였는데, '유색인종'이라는 단어도 그 때 친구에게 들어서 처음 알았다는―,.― )

          확실히 그 옆의 뉴질랜드와는 다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요ㅋ

          • 맥락이 다릅니다. 일러드린 예에서 어느 누구도 인종차별주의자는 없습니다. 글로벌하거나 다문화 사회에서 교육받고 자라서 타문화에 대한 관용, 소수자에 대한 관용, 평등한 기회 등등 유엔 인권헌장 표준에 따르는 인권 감수성과 정치적 공정함을 다들 기본 덕목으로 지닌 사람들이예요. 여기서 제가 말씀드린건 집단적 피지배에 대한 경험입니다. 유럽계 백인사회에서 유색인종이 대우받았던 일반적인 차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고요. 아주 잔혹하고 비인간적으로, 그리고 지속적으로 학대당한 집단 기억이 그걸 직접 경험하지 않은 젊은 세대들에게 유전자처럼 전해지는 그런 것요. 그 대상이 아주 명확하고 집단대 집단으로 이루어진 그런 것들요. 그런 것들을 접하면 저는 약자의 입장에서 그것이 얼마나 불공평한 것인가를 쉽게 인지하지만 막상 자기 조상들이 원주민을 깡그리 몰살시키고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잘 아는 상태에서도 그 날짜의 중요성을 피해자의 입장에서는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는 거예요.  예를 들면 그건 제가 보기에는 일본이 경술국치일을 해마다 다문화의 날이니 통합의 날이니 기념하면서 축포를 울려대는 것과 같거든요. 그런데 얘들이 보기에는 '그깟 날짜'에 불과한 겁니다. 사소한 걸 갖고 우리 귀찮게 하지 말고 좀 적당히 넘어가자... 우리가 국제 사회에서 2차대전 당시 일본의 만행을 아무리 떠들어댄들 그 사람들에게는 '감수성'이 없습니다. 그러니 셔먼이 '한국인들아 과거를 이용하려고 하지 말아라' 이딴 소리를 할 수 있는 거죠. 척 봐도 해결되지 않은 역사적 문제이고 날짜 하나 바꾸는 것으로도 엄청난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는데 그렇게 해야할 이유조차 납득하지 못하는 거죠. 호주 백인들이 과거에 인종차별이 악명높아 지금도 그런게 아니고 어디나 비슷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던 곳에는 모두 비슷합니다. 심지어 이민자들도 이러한 지배/피지배 관계의 맥락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은 비슷한 시각으로 봅니다. '과거는 좀 잊고 진취적으로 좀 살아야 하지 않겠냐?' 침략한 날에 저렇게 해마다 잔치를 벌여대는데 참 퍽도 잘 잊어지겠습니다. 







            • 호주의 사례를 듣고 보니 이웃 뉴질랜드는 어떨지 궁금하군요.


              가장 성공적인 원주민 통합정책을 펴고 있다는 평은 계속 들어왔고 국가 행사든 일개 기업이 치르는 공식 행사에도 원주민 어보리진의 전통 행사로 시작할 만큼 뉴질랜드는 정부차원에서도 과거사 문제라는가 인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인상은 받아왔거든요.

    • 그러고 보니 이번에 개봉한 영화'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의 남주 제이미 도넌이 북아일랜드 출신이네요. (그런데 아일랜드인인지 영국인인지는 모르겠어요. 듣자하니 그 동네 영국인들은 다들 스코틀랜드 출신들 이라고요ㅋ)

    • 파키스탄에서 그나마 인도와의 접경 지역이라 여성들이 좀 자유롭지 않았나 싶네요. 아프가니스탄 접경지면 아무래도 탈레반이 대활약을 할테니.


       


      IRA에 대해서는 엔하위키 미러에 좀 자세한 언급이 있군요.


      https://mirror.enha.kr/wiki/IRA




      12.jpg



      2.jpg
       1972년 북아일랜드 데리에서 일어난 피의 일요일 사건
       

      ......이들은 1998년 아일랜드
      공화국
      정부, 영국 정부와의 3자 협상으로 굿 프라이데이 조약을 체결했으며, 2005년에는 공식적으로 무장투쟁을 철회하고 비축한 무기들을 파기함으로서 이 아니라 선거로 투쟁방식을 바꾸었다. 말이 좋아 화해지, 20년전 당시만 해도 이 문제는
      거의 발칸반도급 문제로 답이 없다고 취급되었으니
      장족의 발전을 이룬 것이다.


      다만 여기서도 소수의 과격파는 무장해제에 반대하며 지금까지도 산발적으로 테러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런 무장투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이후 레알 리얼(REAL) IRA라고 지칭되고 있다. 그리고 2012년 7월
      26일, 이런 잔존 분파들의 대부분이 새로운 IRA를 구성하였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영국북아일랜드에서 철수해야만 아일랜드의 자유를 얻기 위한 무장투쟁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며 '도발과 분쟁을 선택한 것은 우리가 아니라 영국'이라고 주장하였다....
    • 북아일랜드 항목에서는


      https://mirror.enha.kr/wiki/%EB%B6%81%EC%95%84%EC%9D%BC%EB%9E%9C%EB%93%9C


       


      .....무장단체로는 IRA가 유명하며, 영국충성파가 만든 UDA등 반
      IRA폭력단체도 극성을 부렸다. 일단은 IRA는 2005년 무장 해제를 선언하여 극소수 원칙주의자를 제외한 IRA의 무장은 공식적으로 해체된
      상태. 그래도 산발적으로 무력 테러가 일어나기도 하고 있다.일단은 북아일랜드는 다른 영국의 지역에 비해 광범위한 자치를 보장받고 있는 편이기는
      하다. 참고로 영국충성파들 중에는 네오나치들과 손을 잡거나 아예 네오나치 성향을
      같이 띄는 부류들도 많다(...)


       


      ...근본주의 노선과 결합된 하드코어 연합주의자들은
      아예 아일랜드 장로교회에서 떨어져 나가서 교단을 하나 새로 차리기까지 했다. 이 교단의 실질적인 실세는 친영파 수구꼴통 먹사인 이언 페이즐리로,
      뒤에 정계에 진출하여 북아일랜드 광복을 제대로 훼방 놓기까지 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해 북아일랜드의 연합주의 개신교는 서양판 개독이자 예수쟁이라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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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사를 검색해 보니까


      개독-_-;;  이언 페이즐리의 소식이 있네요....


       


      l_2014091201001590900119931.jpg


       


      북아일랜드 공동자치정부가 출범한 2007년 5월8일,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의회당 앞에서 마틴 멕기네스 북아일랜드 수석 장관, 이언 페이즐리 북아일랜드 총리, 토니 블레어 당시 영국 총리, 버티 아헌 당시 아일랜드 총리(왼쪽부터)가 나란히 서 있다.  벨파스트 | EPA연합뉴스


       


       


       


      작년에 이 분 돌아가셨다고....


       


      경향신문 기사입니다.


      북아일랜드 통합자치정부 첫 총리, 이언 페이즐리 별세


      경향신문 2014.09.12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09122313031&code=970205 

      ......1926년 태어난 페이즐리는 북아일랜드의 독립에 반대했던 개신교계 민주통합당의 설립자였다. 친영국 성향의 페이즐리는 북아일랜드 독립을 주장했던 아일랜드공화국군(IRA), 신페인당 등 가톨릭 세력에 대한 강경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 때문에 ‘닥터 노(No)’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상대방에 대한 그의 태도와, 상대를 테러집단으로 규정한 갈등 속에 북아일랜드에서 30년 넘게 폭력 사태가 계속돼 3000명이 넘게 숨졌다. 영국과 아일랜드가 북아일랜드 폭력 사태를 근절하기 위해 협정을 체결할 때마다 페이즐리는 앞장서서 반대했다. 1998년 북아일랜드 평화협정이 체결됐을 때, 페이즐리가 향후 정국 구성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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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리 저리 검색해보니 엔하위키 미러에 아일랜드 - 에이레 관련 항목이 꽤 됩니다. 신사의 나라 영국의 흑역사가 아주 제대로 적립된 지역이라;; 관심있는 네티즌들이 꽤 되는듯 합니다.


       


      그리고 최근 북아일랜드 현황


       


      북아일랜드 포괄적 개혁협상 타결…정권붕괴 위기 모면


      연합뉴스 2014.12.24  

      http://www.yonhapnews.co.kr/bulletin/2014/12/24/0200000000AKR20141224111000009.HTML?input=1195m


       


      .....영국기 게양 문제는 북아일랜드 수도 벨파스트 시당국이 관공서의 영국기 게양 일수를 연간 15일로 제한하면서 연방체제 지지자들이 강하게 반발하는 등 논란이 됐던 사안이다.


      특히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영국으로부터의 독립 문제를 두고 구교도와 신교도 간의 유혈충돌로 숨진 이들에 대한 조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이 이번 합의 내용에 포함됐다.....


       


      검색해보니 저 영국기 게양 건으로 엄청 시위도 심하고 그동안 아주 난리가 아니었던것 같네요...


      기사만 봐서는 북아일랜드 인들이 크리스마스 선물 하나는 크게 받은것 같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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