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가족 폭력 목격담

설 당일날, 큰댁을 다녀온 다음 오후엔 동네 카페로 탈출했습니다. 

놋북 서핑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가 나서 이어폰을 빼보니 음료가 하늘을 날고 있더군요.;;


40대 부부 중 남편 쪽이 아내 머리채를 잡고, "너랑 못 산다. 아오 ㅈ 같아서." 하고 소리치고 있었고,

아내 쪽은 경찰 부르라고 악쓰고요.


폰을 꺼내들고 어 어쩌지?; 하고 있는 사이, 옆 테이블의 젊은 커플 중 남자가 일어나서 말로 하시라 만류하더군요.

부부싸움중인 남편은 키도 덩치도 꽤 큰 편이고, 끼어든 젊은 남자는 보통키에 슬림해서... 저러다 괜히 얻어맞는거 아닌가 제가 다 조마조마.

옆의 여친도 같은 생각인듯 발동동.


남편 쪽은 너는 뭔 참견이냐, 그래 경찰 불러라 그러고, 아내 쪽은 진짜로 경찰에 전화를 하는지 암튼 폰을 들고 말대꾸하고.

한바탕 하고 나니 둘다 좀 그랬는지 그러면서 카페를 나가더군요.


그리고 명절 근무하다 별꼴 본 셈인 직원들이 대걸레 들고 올라와서 청소.

말리던 젊은 남자의 여친은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으흐헝헝 이런 느낌으로 웃으며 눈물 찍어내고요.


그 난리판을 보고 집에 들어와 명절 가족 폭력 증가 기사를 보니, 참으로... 씁쓸하게 실감나더라고요...

    • 명절은 많은 사람들 신경을 날카롭게 하죠.


      직원들도 놀랐겠습니다.


      사실 처음 든 생각은 노트북 무사하신가 하는 거였어요; 집 사무실 다음으로 카페에서 많이 쓸 텐데 물이 넘쳐나는 위험한 환경이네요, 그러고 보니.
    • 2013년 추석부터 112 접수건수가 명절마다 3000~4000건이라고 합니다. 하루 평균 700~900건이라고 하네요...
    • 이러다가, 명절엔 서로 안 만나는 게 미풍양속이 되겠네요 ㅋㅋ

      재밌기만 하진 않습니다만...
    • 저도 스타벅스에서 주위 눈치 따위는 밥말아먹고 심하게 싸우는 커플을 본 적 있는데 공공장소에서 그러는 부부,커플들을 볼 때마다 남 신경 안 써서 참 좋겠단(?) 생각도 한편; 듭니다.


      근데 첫 문단에 음료가 하늘을 날고 있다는 말 너무 웃겨요. ㅋㅋ

    • 부부들 뿐만 아니라 친척들 간에도 폭력 사건들이 많을듯 하네요-.,-
    • 아우 그럴라면 명절을 왜 쇠나 싶네요.

      좋은 생각으로 좋게좋게 해도 평소보다 많은 노동으로 힘들 수 밖에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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