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에 방콕을 다녀왔습니다.
태국은 처음이에요. 게시판에 잉여글을 보태고자 태국에 대한 소감...
1) 태국은..확실히 느낌이 다르더라고요. 일본이나 한국과 많이 달랐고..서양과도 다르고..그 이국적인 분위기가 좋았어요.
생경해서 재밌더라고요.
2) 서양사람들이 정말정말 많더라고요. 서양인들은 태국을 참 좋아하나봐요. 특히 제가 묵었던 호텔의 70% 숙객들은 모두 서양사람들 같았어요.
태국의 어떤점이 서양사람들에게 끌리는걸까 생각해봤어요. 싼 물가? 이국적인 느낌?
누군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태국에서는 돈만 있으면 뭐든지 되는 나라라고..매춘도 합법이라 하고..(합법아니래요!)..마약유통도 많다고 하고..음지의 문화에 있어서
태국은 뭔가 자유로움이 있는가봐요. 잠깐 느긋한 여행객으로 즐긴 저는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런건 있었어요. 늦은 밤이 되자 호텔로 나이가 든 서양남자들이 태국여성, 태국 남성 할것없이 이끌고 막 호텔로 들어가더라고요. 누가봐도 뻔한
매춘의 현장...늙은 노인이 태국청년들의 엉덩이를 막 주물럭거리며 호텔로 향하는 모습은 나름 신선했어요.
그리고 자정이 지나 택시를 타고 번화가로 가는데 택시기사분이 제게 자꾸 태국걸이랑 원나잇 할수 있다고.자기가 연결해주겠다고 해서 난감했어요.
이런점도 느껴졌어요. 태국의 서비스가 서양인들에게 유난히 친절하고 잘 맞춰져있다는 생각.
호텔에서도 아랍이나 동양인들에게 대하는 태도와 서양인들에게 대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차이가 있더라고요.
이건 동남아뿐만 아니라 전세계가 동일한 태도인지도 모르겠지만요. 일본에서는 잘 못느꼈는데 태국가니까 그런 차별적인 서비스가 뭔가 확 와닿더라고요.
3) 팁문화는 도무지 적응이 안되요. 언제 얼마나 줘야할지도 모르겠고..그 전에 커뮤니티에서 관련 글들을 검색했는데 약간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익숙치 않으니 자꾸 수세적으로 변하고...고급 레스토랑에 가서 팁을 남기지 않고 갔더니 서빙하던 사람이 저희 나갈때 매우 쌀쌀맞게 변했던건 기억나네요.
느낌이 아니라 정말 그랬어요.
4) 태국음식에도 고수가 그렇게 들어가는지 몰랐어요. 저는 고수에 거부감이 큰건 아니지만 좋아하지는 않아요. 그래도 음식 먹는데 힘들지는 않았는데 같이갔던
일행은 두려워서 음식을 못먹을 정도였어요. 이게 만두니, 볶음밥이니 뭐니 할것없이 정말 다 집어 넣는듯...그리고 코코넛향이 진한 음식이 많다는 것도..
전 코코넛 향은 싫어요.ㅜ.ㅜ
5) 태국의 꿀이 유명하다고 하던데, 정말 꿀에서 한국꿀과는 다른 진한 꽃향기가 나고 맛있더라고요. 향을 집어넣는건 아닐테고..태국의 꿀벌들은 한국과
다른 꿀을 공수해오는걸까요?
꿀이 매우 싼것도 좋았고요. 몇개 사오긴 했는데..원래 꿀을 그리 생활에서 자주 먹는게 아니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네요.어머니가 보내주신 꿀단지도
가득 남았는데..
6) 태국 길거리 음식들은 매우 싸고 다채롭다는 점에서 유명하죠.그런데..실제 가서 보니..좀 먹기가 꺼려지더라고요.음..지져분해보이고 뭔가 이상해보였어요..
왠지 끌 리지가 않더라고요.
호텔앞에 열린 시장을 쭉 돌아다니긴 했지만 사먹지는 않았습니다. 특이한건 망고와 밥을 같이 먹는 모습..망고에 소금찍어 먹는 모습...코코넛 만큼이나
태국사람들은 망고를 참 좋아하나봐요.
7) 태국을 좋아하는 분들이 참 많다는걸 느껴요.커뮤니티에 누군가는 태국을 한번도 안가본 사람은 있지만, 한번가고 재방문 안하는 사람이 없다고 일갈하던데..
저도 태국이 재밌었고 기회가 되면 한번 더 가고 싶긴하지만 아주 사랑스럽다거나 향수병이 생겼다거나 그정도는 아니었거든요. 너무 슬렁슬렁 풍족하게 다녔기
떄문일까요. 어딜가야 태국의 그 진한 매력을 느낄수 있을지..
8) 태국 택시들 미터기 안켜고 흥정해대고 바가지 씌우는 행태가 매번 문제가 되던데, 가히 명불허전이더라고요. 이거 정부에서 아주 강력하게 제지할수는 없는걸까.
최소한 미터기는 말안해도 켜달라구.ㅜ.ㅜ
9) 태국행 비행기들은 다들 그렇게 시간이 괴랄한가요? 아니면 지금 성수기라서 그런지..시간이 너무 이상해요. 저가항공, 한국항공사 할 것없이 다 +1D가 붙더라고요.
태국에서 한국 돌아오는 차편에.
얼마 이상 비행편은 아예 쳐다도 안봤는데 비싼티켓을 끊으면 시간이 정상적인건지..원래 직항으로 한국에서 태국까지 5시간 30분이 걸린다고 알고 있고,
시차가 2시간 나니까 결국 7시간 30분이 걸리는 셈이 되는데 한 정오 12시 부터 오후 2시정도의 비행편만 있어도 참 좋을것 같은데 그게 없더라고요. 다들 저녁
늦게 출발해서 결국 새벽에 도착하는 일정...
그것때문에 월요일 회사 늦을뻔 했는데..태국은 또 가고 싶어도 이 귀국시간떄문에 꺼려질것 같아요.
10) 방콕은 어딜가나 북적북적..사람이 왜이렇게 많을까요. 인구밀도가 많이 높나봐요. 특히 주말에 방문한 왕궁은 거의 제대로된 관람을 못할 지경이더라고요.
예전 무료 개방했던 롯데월드 온줄 알았다니까요.
11) 길가에 고양이와 개가 정말 많아요~ 바닥에 노숙자처럼 늘어져 있는 놈들..고양이는 한국 길고양이와 달리 사람 친화적이고 두려움이 없는데 개들은 오히려
애민하더라고요. 수많은 인파에도 굴하지 않고 늘어져서 호텔앞에 팔자좋게 누워있던 개를 한번 쓰다듬으려다 개가 경기를 일으키며 놀래는 바람에 저도 식겁.
사람의 손길을 싫어하더라고요.ㅜ.ㅜ 길거리 개 절대 건들이지 마세요! 물릴 수 있음!
12) 한국,일본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유명한 마사지숍에 갔어요. 태국 길거리상점에 비하면 비싸지만 한국에 비하면 싼 가격. 신기한건 마사지코스가 6시간짜리도
있더라고요.
아로마 마사지를 받았는데, 첫번째 당황스러움은 정말 타이트한 일회용 팬티를 입어야 했다는거...남-녀 선택할 수 없이 여성만 들어오더라는 것. 두번째 난감함은
앞도 해주더라고요;; 똑바로 눕는 마사지 처음 봤어요. 뒤집어서 가슴과 배 등..민망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