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번역서 (김전일님 소환글)
지금 책 한권을 보고 있는데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 문구가 나옵니다. 한글인데도 이해가 안가요.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요구와 사용자 요구 간에 균형 외에도 유지보수 팀은 인간 이해의 한계를 다루어야 한다. 해결되어야 할 문제와 관련된 문서화 및 추출된 요소를 학습하는 인간의 능력은 제한되어 있다. 더 나아가 우리는 문제 해결에 실제 필요한 것보다는 단서를 찾으려 한다. 일상적인 사무실에 오락을 가미함으로 제한된 생산성에 대한 처방을 갖게 된다.
도저히 이해가 안가는데 번역서이기 때문에 원문을 찾아 봤습니다. 그런데 원문도 이해하기가 좀 어렵긴 하더군요.
In addition to balancing user needs with software and hardware needs, the maintenance team deals with the limitations of human understanding. There is a limit to the rate at which a person can study documentation and extract material relevant the problem being solved. Furthermore, we usually look for more clues than are really necessary for solving a problem. Adding the daily office distractions, we have a prescription for limited productivity.
다른 부분도 잘못 번역된 부분이 많지만 밑줄 친 부분은 정말 황당하게 번역되었습니다. 그런데 원문도 잘 이해가 안가요.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하는걸까요?
아무래도 그렇죠? 정말 번역하시는 분들이 대단한 듯.. 그런데 저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저런 식의 번역이에요.
앗! 고생하셨네요. 맥락을 위해서 전체 문장을 올렸고 정말 궁금한 부분은 마지막 밑줄친 문장이었는데 ^^;
역시 전문가이십니다. 이렇게 멋지게 번역될 수 있군요. 그나 저나 저 책은 대학교재인데 저 책(번역서) 갖고 공부하는 학생들은 고생 좀 할 것 같아요.
예. 원서를 보면 일부 해석이 안되는 부분이 나와도 전체적인 의미 파악은 되거든요.
마지막 문장을 "그러면 일반적인 사무도 번잡스러워질 뿐더러, 생산성까지 저하되는 것이다"라고 처음에 해석을 했는데, 아무래도 prescription이 걸려 좀 물어보니 "그 결과...그렇게 된다"로 보는게 더 맞다고 하는군요
Adding the daily office distractions 부분, 저는 위의 두 분하고 좀 다르게 생각하는데, 사무실 업무의 방해요소까지 고려하여 생산성이 제한되는 현상에 대한 해결책을 제공한다 뭐 이런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요 'ㅅ')
이 문장 뒤에 나오는 맥락을 봐서는 김전일님의 해석이 더 가까운 듯 해요.
그런가요? 바로 앞 문장으로 보면 distractions를 나쁜 뜻으로만 쓴 것 같지 않습니다. 이 문장 뒤에 나오는 맥락이라 하시면 이건가요?
Parkh
and Zvegintzov (1983) report that 47 percent of software maintenance effort is
devoted to understanding the software to be modified. This high figure is
understandable When we consider the number of interfaces that need to be
checked whenever a component is changed. 이 부분 어떤 맥락이 앞 문장 이해를 도와주나요? *_* ... 죄송합니다. 제가 하라는 일을 하기 싫어가지고 ...-_-
앗 어떻게 찾으셨나요? 신기해라. 사실 이 챕터가 해결책을 논의하는 부분이 아니고 유지보수 스탭에게 발생하는 문제를 나열하는 섹션이거든요. 해결책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 것보다 이런 이런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 전체 맥락에 맞는 것 같아서요.
구글하면 바로 나옵니다 'ㅅ' 제가 다르게 생각한 부분은 distractions를 이해해야할 대상으로 보는 뉘앙스인데요 (긍정적이 아니면 최소한 인정하고 넘어가는), 위의 두 분 번역에선 그런 뉘앙스가 안 느껴져서 말이죠. 47% 어쩌구 하는 부분 뒤에 이런 얘기도 나오는구만요.
User
understanding also presents problems. Lientz and Swanson (1981) found that more
than half of maintenance programmers' problems derived from users' lack of
skill or understanding. For example, if users do not understand how the system
functions, they may provide maintainers with incomplete or misleading data when
reporting a problem's effects.
근데 이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논의는 저도 잘 모르는 부분이라...
이젠 일을 하겠습니다.
그러니까 소프트웨어 사용자가 프로그램을 사용하다 오류가 생기면, 그 프로그램이 내부적으로 어떻게 작동되는지 보통은 모르기 때문에 유지보수자(보통은 IT 부서)에게 오류를 통보하면서 잘못되거나 불완전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사용자의 필요사항과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의 필요사항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 이외에도, 유지보수팀은 인간의 인지력의 제약이라는 문제에도 대처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문서들을 연구하고 현재 당면한 문제와 관련된 자료들을 도출하는 것의 속도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반드시 거기에 필요한 단서들만 찾는 것이 아니라 보통 그보다 더 많은 양의 단서들을 찾습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사무실의 기분전환을 주는 여러 장치들 (예를 들면 커피타임이라던가 옥상 정원에서 브레인스토밍 같은 것들을 말하는 듯) 외에도, 우리는 한정된 생산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해석했어요. 매끄럽지는 않지만.
이 문장 뒤에 나오는 내용을 봤을 때는 김전일 님 번역이 제일 의미가 와 닿는 듯 해요. 이 문장 뒤에는 해결책 이야기가 나오는게 아니고 소프트웨어 유지보수 노력의 47%가 수정될 소프트웨어를 이해하는데 소요돤다는 내용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번역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예. 저도 그렇게 이해했어요. :)
일상적인 사무실의 번잡스러움까지 더하면, '생산성 저하를 위한 처방전'이 한장 완성되는 것이다?
난데없이 끼어들어서 죄송합니다만 김전일님의 번역이 백퍼센트 옳고 여기의 prescription 을 "해결책" 이라고 번역하시면 완벽한 오역이 됩니다. 이 문장의 prescription 은 거의 관용구처럼 쓰이는 prescription for disaster 와 비슷한 용도에요. 직역하면 "생산성 저하를 위한 처방전" 이지만 실제 함의는 "그따위로 일을 했다가는 쫄딱 망한다" 에 가까운 거죠.
대단히 감사합니다. 이건 뭐, 사전과 공부만으로는 잘 해결이 되지 않는 문제로군요.
감사합니다. 의미가 확실하게 와 닿네요.
그나저나 저 문장을 '일상적인 사무실에 오락을 가미함으로 제한된 생산성에 대한 처방을 갖게 된다'라고 번역을 해서 출간을 했으니 .. -_- 국내 유명대학 교수님들의 이름이 번역자로 올라와 있는데 설마 그 분들이 이렇게 번역한 것 같지는 않고요.
오늘도 간신히 체면치레하고 갑니다. 감사감사
어문학 전공 교수조차 번역은 엉터리일 수도 있기에 번역 능력은 교수든 아니든 아무 상관도 없고 저런 엉성한 번역은 외국어 문장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면 공부 많이 한 사람한테서도 얼마든지 나올 만합니다.
번역하시는분들이 대단하시군요. 한 세번은 내리 읽고서야 뜻이 파악이 되는군요.
번역 외주 맡긴 거, 내부에 부탁한 거 돌아오면 투덜거리면서 고치는 일이 많은데요 (이런 문맥상 흐름이 아니고 주로 용어입니다만), 그러는 제 자신도 아예 의심이 없으면 (prescription의 경우는 금시초문의 뜻도 아니었는데) 그냥 자연스럽게 틀리는구만요. 저도 배웠습니다.
댓글만 읽었는데 영어공부가 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