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는 세상이 좁다고 느껴질때..

가끔씩 그럴때가 있어요. 늘 오가는 집과 회사, 만나는 사람들이 틀에 박혀서 살짝 답답하다 느껴질때..

 

오늘 출근길에는 차에서 핀란드 슬로라이프와 북유럽에 반하다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하나 읽다가 다른 책 읽고..하는 식으로. 여행기를 읽으면 대리 만족이 됐었는데 오늘따라 왠지 떠나고 싶더군요. 코에 솔솔 풍기는 음식 냄새만 맡다가.. 허기가 느껴지는 그런 심정이랄까요.

 

식구들 데리고 한달동안 하와이 살다 온게 벌써 재작년의 일입니다. 하와이 다녀오면 시기의 차이는 있지만 예외없이 향수병에 걸린다고 하던데.. 아직 하와이로 떠나고픈 향수병까지는 아니고 그냥 매일 오가는 이곳을 벗어나 어딘가로 바람이라도 쐬러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생을 후하게 쳐서 80이라고 볼때 전 이미 반환점을 지난 나이입니다. 지금까지의 생에서 크게 후회되는 건 없지만 좀 더 어릴적에 다양한 언어를 배워두지 못한 건 후회가 되네요.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때 가장 큰 문제는 돈과 시간이겠지만 그 못지않은게 역시 언어의 장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여행떠나는 마음으로 외국어 공부라도 시작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슬슬 날이 풀려가는게 다가올 봄에 대한 예감때문에 이러는지도 모르겠네요. 생각보다 몸은 계절 변화에 정직한가 봅니다.

    • 언어의 벽이 큰거군요..

      역시 일어공부를 더 해야겠어요!

      (는 동경여행이 기억에 남아있는 이인)
      • 할줄아는 언어가 하나씩 늘면.. 읽을 수 있는 책이 한권씩 늘고.. 그러다보면 세상을 보는 눈도 조금은 더 커지겠지..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 최근에 살짝 다른 이유로 제 자리가 좁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백년천년만에 홍콩가수 장학우 생각이 나서 근황을 찾아봤더니 그동안 팔팔하게 잘 살아있었더군요. 그냥 잘 살아있는 정도가 아니라 완전 대성공...


      사실 전 예나 지금이나 음악엔 큰 취미가 없고 특히 어릴 땐 영화만 줄창 보고 살아서 사대천왕 중에서도 가수로 더 활발했던 장학우한테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았었죠. 단독주연 영화도 많지 않았고. 그런데 내 관심에서 멀어진 지난 20년 사이에 이 분은 2000년 기준으로만 통산 앨범 6천만 장을 팔아치우며 아시아 최고 음반판매량 타이틀을 따냈고, 공연투어를 떴다 하면 100회 이상의 공연으로 몇백만 이상의 관객을 모으는 어마어마한 사람이 되어 있었더군요. (내친 김에 가장 최근인 2010년에 발매된 재즈 음반을 유튜브에서 들어봤는데 역시 제 취향은 아닌 걸로...ㅋㅋ)


      장학우의 음악에 대한 감상과는 별개로, 내 관심 밖의 세상에서도 이렇게 거대한 일들이 펼쳐지고 있다는 걸 확인하고 나니 이 지구에서 내가 차지하는 면적이 얼마나 미미한지, 내가 안다고 깝죽대는 것들도 얼마나 어처구니 없이 얕고 경박한 것들인지를 새삼 느끼게 되더군요. 알 수 있는 게 없고 할 수 있는 게 없으니 뭐 술이나 한 잔 할 밖에요.

      • 그러게요. 장학우도 추억의 이름이네요. 중화권 노래를 OST로 들었던 기억이 아련해요. 계화골목이라던가 남아당자강이라던가 장국영이 울컥하게 부르던 분향미래일자라던가.. 그때 즐겨듣던 CD가 어딘가 쳐박혀 있을텐데요. 전 장학우보다는 매염방이나 장국영의 목소리가 더 좋았었어요.



         



        한 인간이 살아낼 수 있는 세상은 너무 좁아요. 그래서 자꾸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 걸지도 모르죠. 지금 당장 하고 싶은건.. 분짜를 먹는 겁니다만..

        • http://072.com
          • 분짜파는 음식점 정보인가 싶어 무심코 클릭하니.. 너무도 익숙한 땡처리닷컴. ㅎㅎㅎ

    • 언어의 장벽이 가장 문제라는 말씀에 깊이 공감합니다...작년의 유럽여행 생각만해도 눈물이...ㅠ

      그래서 저는 요즘 '여행영어'수업을 듣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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