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흘리며 본 영화
아래 글에 눈물흘리며 본 영화하니까 생각나네요. 내년 2016년이 한불수교 130주년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1986년(!)에 텔레비전에서 한 고전 프랑스 영화 3편을 본지 벌써 30년이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밤 10시쯤 한 흑백영화들이었고 <파우스트>, <전원교향악>, 그리고 <무도회의 수첩>이었습니다.
<파우스트>나 <전원교향악>은 원작소설과 내용이 헛갈려서 그런지 별로 특별한 기억에 없는데, <무도회의 수첩>은 펑펑 울면서 본 것과 줄거리가 확실히 생각납니다.
남편을 잃었지만 아직 아름다운 여인이 20년 전 참여했던 첫 무도회의 수첩에 적힌 과거의 남자들을 찾아다니는 이야기였는데요. 10대 때 만난 동년배 남자들은 정치가, 의사, 변호사, 작곡가 등등이 되겠다는 원대한 야망들에 불구하고 20년이 흐른 지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변모해 있습니다.
이 영화를 처음 보았던 십대에는 저와 친구들도 이와 비슷하게 내가 크면 ***가 될거야하는 야심찬 꿈들이 있었는데요. 영화를 보면서 그런 꿈을 이룰 수 없을 거라는 전조가 느껴져서 그렇게 울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는 주인공의 찾던 진실한 사랑의 기억이 진짜였는지를 수수께끼로 남겨 놓고 끝났는데요. 주제가인 <회색의 왈츠>을 배경으로 춤추는 남녀의 실루엣만 보이는 마지막 장면이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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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검색을 해 보니 1987년 2월에 이 영화들을 KBS에서 방영했다는 신문기사가 뜨네요. 제 기억엔 분명히 한불수교 100주년 영화였는데, 제 기억이 장난을 치는 걸까요?
한불수교 영화의 수수께끼는 다른 분이 풀어주실 것으로 믿고,
저는 영화 <무도회의 수첩>이 재미있을 것 같아 두근두근이에요.
(제목부터 멋지잖아요. >.<)
1986년이 100년째이긴 하지만, 1987년 2월이면 기념하기에 크게 어긋난 시간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한불수교 100주년 기념으로 목동에 생긴 파리 공원도 87년에 착공/개원했다고 하고.
저기 파우스트가 어떤 영화인지 원제목이나 제작 연도좀 알 수 있을까요? 내가 기억하는 그 영화가 맞는지...
1987년 2월 신문자료 검색해보니 르네 클레르 감독의 1950년작 [La Beauté du diable]네요. ( http://www.imdb.com/title/tt0042235/ )
1987년에도 신문에 괴테의 파우스트를 원작으로 한 영화라고 소개되었을 뿐, 실제 방영 제목은 [악마의 미]였다고 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좀 확인을 해봐야겠어요. kbs3 tv 시절에 흑백으로 과학자 비슷하게 나오는 파우스트를 본거 같기도 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