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의 일본풍은 어떤 의미인가요?
조금 전에 보고 왔는데 영화 속 배경이 '샌프란소쿄-Sanfransokyo'더군요.
이름처럼 샌프란시스코에 일본풍을 덧칠한.
심지어 금문교로 보이는 다리의 주탑은 일본 신사의 기둥문 디자인을 그대로 갖다 썼어요.
주인공도 일본계 소년으로 보이는 '히로'이고.
엔딩 크레딧에 리드 캐릭터 디자이너로 '시윤 킴'이 뜨길래 찾아보니 울라프의 디자이너더군요.
동양계 여자 캐릭터인 '고고 토마고'는 김시윤이 스케이트를 타는 하체가 튼튼한 한국계 캐릭터라고
밝혔더라고요. 영화를 볼 땐 당연히 고고도 일본계로 느꼈습니다. 이름부터가.
그런데 히로 형제의 풀네임이 원래는 히로 하마다, 타다시 하마다인데
한국판에만 히로 아르마다, 테드 아르마다로 고쳐서 극중 화면에 등장하는 글자는 물론이고
더빙까지 새로 했다는군요... 그렇게 꼼꼼하게 수정 작업을 거쳐야 했던 이유야 짐작이 갑니다만
애초에 이 애니메이션의 등장인물은 물론이고 배경까지 온통 일본풍으로 연출된 이유가 뭘까요?
요즘 시대가 블레이드 러너가 개봉했던 80년대 초반도 아닌데...
디즈니 빅 히어로6 공식 홈에 들어가보려니 디즈니 코리아의 빈 화면으로 연결되네요.
혹시 한국 아이피일 경우 접속이 안 되게 해놨나 싶어 젠 메이트로 우회를 해도 그러는데 이게 웬일일까요. ㄷㄷㄷ
지금 찾아보고 있는데 원작이 일본계 미국인 작가의 마블 작품이었군요. 배경도 아예 도쿄였고.
디즈니 오리지날로만 생각하다보니 쉬운 답인데도 놓치고 있었네요.
애니메이션에서는 오히려 일본 색채를 많이 뺐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원작의 배경은 일본의 도쿄이며 등장인물 모두 일본인입니다.
디즈니 작품이라는 것만 생각하다가 원작이 따로 있는지도 몰랐어요.
요즘 영화를 보러 갈 때 사전 정보를 거의 모른채 가다보니..;;
보고와서야 이것저것 찾아보면서 알게 되네요.
키드님 저와 똑같은 기분이었겠군요. ㅋ 사실 원작이 있다는 것만 알고 봤어도 그런 생각은 안 했을텐데.
그런데 원작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도 디즈니 애니메이션인데 굳이 그렇게까지 했어야 하나 싶은 생각도 없지 않지만.
크게 배경지식 없이 봤는데, 저는 일본풍의 요소가 '타겟층을 좁히고 분명히 한 안전한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명확하게 마블 팬층 + 재패니메이션 덕후 + 오리엔탈 판타지 있는 타겟층을 노린거죠.
그 외 사람들에게 약간의 거부감이 있더라도, 어차피 이 층에서 결집이 이루어져야하니까요.
정작 저처럼 마블이나 재패니메이션에 별 호감이 없는 사람에게는.. 베이맥스 캐릭터로 일반적인 픽사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면 훨씬 좋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물론 이 작품의 의의 자체는 마블 + 디즈니 + 재패니메이션 처럼 이질적인 요소를 잘 짬뽕시키면서도 대중적인 선호를 얻을 수 있다는데 있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