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오바마가 사우디에서 히잡을 안 써서 논란이랍니다

얼마전에 사우디의 국왕이 사망했죠. 사우디 국왕의 장례식에 국빈으로 초청된 미셸 오바마가 히잡을 쓰지 않았다고 온 아랍 세계가 발칵 뒤집어졌다고 합니다.

한쪽에서는 국가권력이 히잡을 금지한걸로 시끄럽고 다른 한쪽에선 히잡을 안 쓴것 갖고 시끄럽군요.

그런데 무슬림도 아닌 미셸 오바마를 두고, 그것도 자기들이 국빈으로 초청한 손님을 두고 히잡 안썼다고 난리를 치는건 웃기군요.

이번에 미셸 오바마 뿐 아니라 여성 수행원 전원이 히잡을 안 썼다고 하고, 지난번 인도네시아 방문 때는 히잡을 썼다는 것을 보면 미셸 오바마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한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사우디의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우회적인 항의 표시라고 할까나요?


사우디에 입국하는 모든 여성들은 다 히잡을 써야 하나요? 인도네시아나 이집트, 터키, 튀니지는 가 봤어도 사우디는 가 본적이 없어서요.

십자가나 묵주, 성경책 같은 기독교 물품은 압수 당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 음, 그런 논란 자체가 존재하는지 어떤지도 불분명하다는 뉴스도 있어요. http://www.bbc.com/news/blogs-trending-31019565

      • 앗 그런가요? 링크해 주신 기사에는 사우디 측에서 배려를 해 준 것이란 분석이네요. 전 국내 기사만 봐서..

    • 걸프전때 사우디 주둔 미 여군이 민소매 티만 입고 돌아다니자 회교도 이맘이 와서 회초리 질을 했다는데 그 여군이 M16을 쓰윽 치켜들자 도망갔다는 이야기가 떠오른군요.  

      • ㅎㅎ 걸프전을 이라크에서 한 줄 알았는데 사우디에도 미군이 주둔했었군요. 바더 마인호프라는 영화에도 주인공들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게서 게릴라전을 배우는 과정에 건물 옥상에서 몇 몇 여성들이 누드로 일광욕을 하니까 팔레스타인 교관들이 발끈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 걸프전이란게 쿠웨이트를 침공한 이라크군을 몰아내는 전쟁이라서 주요 전투는 쿠웨이트에서 하고 미군의 주력 부대는 사우디에 주둔했었죠.

          이 사건 때문에 오사마 빈 라덴이 알 카에다에 가담하고 테러리스트가 된 건 유명한 일화입니다.

          제가 전에 사우디에도 여성할례 관습이 있다고 얘기한 (92년 출간된) 사우디 공주의 구술 자서전에도 저 때 주둔한 미군들 - 특히 여군들 때문에 충격을 받아 술렁거리는 사우디 여성들의 상황이 잘 묘사되어 있습니다.

          여성에게 운전을 허용하라고 요구한 최초의 시위도 저 시기에 있었구요 - 대부분은 명예살인으로 끔찍한 결말을 맞이했지만-


          여튼 듣기만 하고 대답은 일절 마시길ㅋ

          • 오사마 빈 라덴은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 진주하고 있었던 1988년에 이미 무자헤딘 조직을 규합하여 알 카에다를 조직한 장본인입니다.


            그리고 그가 군사활동을 시작한 시기는 그보다 빠른 1980년대 초라고 보는게 일반적입니다.

            • 정확한 정보 감사합니다

            • 아, 그랬었군요. 이미 80년대부터...사우디 부호의 아들이 참 대단하네요;;
              • 빈라덴이 무자헤딘 활동을 한 건 80년대부터가 맞는데요 본격적인 반미주의자가 된것은 걸프전때 미군이 메카에 주둔한거 보고 빡쳐서가 맞아요
      • 그리고 그 뒤 그 미국 여군은 주변에서 그 광경을 구경하고 있던 사우디 행인들에게 칭찬을 받았다는 훈훈한 뒷 얘기가 전해집니다^^;;

        그 회초리질을 시도한 사우디 남자는 '무타와'라고 하는데 종교경찰입니다. 주로 여성들의 복장 단속이나 남자들이 이슬람 율법을 잘 지키는지 단속하러 다니는게 일이죠.

        그렇다보니 지들이 무슨 신의 대리인 마냥 하도 완장질을 하고 다녀서 어지간히 신앙이 깊은 사우디 사람들도 이들을 적잖게 싫어하는 분위기가 만연하답니다. 위에 예를 드신 사례도 그런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에피소드죠ㅋ
    • 사우디에 입국하는 외국 여성들은 모두 히잡을 써야합니다. 기독교 관련 물품들도 물론 일절 반입이 안되고요.

      게다가 사업차이거나 취재를 목적으로 하거나 여튼 그런 공공의 목적으로 허가를 받아야 입국이 가능하지 아예 관광 목적으로는 입국이 불가한 곳입니다.
      • Bigcat님/ 요즘 올려주시는 글, 댓글 모두 잘 보고 있습니다. 댓글 달기가 쉽지 않아서 이제야 남기네요. 이쪽동네에 관한 얘기가 국내에선 많이 귀하고 편협하거나 기사 한 줄 가지고 침소봉대하는 얄팍한 글이 많은데... 님 덕분에 요즘 공부 많이 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제 글 열심히 읽어주신다니 제가 더 감사하네요^^
      • 관용이나 상용 비자외에도 성지순례 목적이나 유학, 연수 목적으로도 방문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 그렇군요. 후배가 사우디를 다녀왔다는데 분명 업무는 아니었는데... 나중에라도 무슨 비자였는지 한번 물어나 봐야겠습니다. 

    • 인도네시아는 국민중 이슬람이 절대 다수지만 공식적으로 국교가 이슬람이 아니고 히잡을 쓰지 않은 여자도 장관을 하는 게 가능한 세속국가입니다.




      미셀 오바마나 그런 곳에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는 무슬림들을 존중하기 위해서 히잡을 쓰고, 사우디아라비아처럼 히잡을 쓰지 않는다고 국가에서 처벌을 하는 종교국가에는 그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히잡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미국이라는 강대한 국력을 가진 나라의 영부인만이 할 수 있는 정치적 제스처겠지요. 




      "We respect who respect themselves" 

      • 인도네시아는 저도 잘 알죠. 제가 만난 고위 공직자도 기독교 신자였는데.. 그리고 명함을 주고 받으면 대충 이 사람의 종교를 눈치챌 수 있답니다. 무슬림 식의 이름이면 이슬람 신자, 엘리자베스 같은 서구식 이름이면 기독교 신자.
    • 후세인 시절 이라크는 부통령이 기독교신자이기도 했죠.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에 저항하는 아랍 민족주의자들의 정당성과 자국 여성들에 대한 이슬람 강경파들의 못된 짓은 구별해서 생각해야죠. 911이후 미국과 서방의 아프간 침공은 아무 정당성이 없는 깡패짓이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당시 아프간 집권세력이었던 탈레반의 원리주의적 만행을 용서할 수 있는 건 아니죠.
      • 이라크는 종교 자유가 없는 나라로 알았는데 놀랍군요.

        말씀하신 내용은 동의하는데 왜 그런 얘길 하시는지요? 혹시 제가 원문에서 잘못 말한 것이라도 있나요?
        • 후세인은 독재자지만 세속주의자라서 정권에 위협만 되지 않으면 종교정책은 관대했죠. 이라크의 기독교인이나 야지디들은 그때가 살기 좋았을 겁니다
          • 그렇군요. 세속주의자로서 반미였네요. 하긴 미국은 친미성향이기만 하면 그 정권이 독재이든 인권탄압 국가이든 별 상관없는 듯 하더군요.
            • 사실 후세인은 부통령 시절 때는 이라크 근대화 산업화의 기수였고 대통령된뒤로 맛이 가기 시작하지만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이란의 근본주의 이슬람세력을 방어하는 방파제로서 미국 포함 중동전역에서 지원을 받았습니다. 반미는 쿠웨이트 침공이후에 두들겨 맞고나서인데 지금 IS 주축세력이 후세인이 속했던 수니파라서 세속주의에 이슬람 근본주의세력을 탄압했음에도 후세인은 안까고 있다는게 재미있습니다. 오히려 후세인에게 사형선고한 판사가 IS에게 보복살해당했죠.
              • 이란도 호메이니 이전 팔레비 국왕 때는 세속주의를 지향하지 않았었나요? 하지만 팔레비는 부패한 정권이었고..
              • 예 팔레비 왕조의 부패라는 "쓰레기"를 치우려다 호메이니의 "이슬람 신정주의"라는 똥을 부르고 만거죠. 팔레비 시절의 반체제 민주화 인사들은 호메이니때 대부분 숙청되고 다시 망명합니다.
      • 말씀하신대로 사실 저 지역에는 서방의 외세에 저항하는 아랍 민족주의가 대세를 이루어야 하는데 그 자리에 종교 근본주의가 득세하고 있죠.;;

        이게 정말 딱한 일인데 IS가 마침 내건 기치가 '아랍 민족주의 박멸'―,.―
    • 제가 종종 가는 패션 위주 뉴스 사이트에서 이런 글이 나와서 옮겨봅니다. 일하는 중이라 우리말 요약은 할 시간이 없지만 subtle critique이라는 표현이 흥미롭습니다. 이 뉴스랑 다른 얘깁니다만 옷 참 잘입어요 -- 도와주는 사람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센스가 좋은 것 같습니다.




      Many have interpreted the first lady's choice as a subtle critique:
      FLOTUS wore a headscarf on a recent trip to Indonesia, a more liberal
      Muslim country. But, it's a nuanced one: She's still following the rules
      — foreign visitors aren't mandated to wear headscarves — just not going
      above and beyond. She wore conservative clothing and covered her arms,
      so her gesture is respectful while still registering disagreement. That
      seems an appropriate message to send the country with one of the worst
      records on equal rights for women.




      http://www.refinery29.com/2015/01/81445/michelle-obama-doesnt-cover-head-saudi-arabia-backlash?source_utm=feed&utm_medium=rss

      • 미셸 오바마의 패션 센스는 잘 알려져 있죠.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