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안 피하려고 하고 열심히 사셨잖아요. 그것만으로도, 조금씩만 더 달라진다면 더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부모님에게서 받은 상처를 아직 안고 가신다면 상담을 조금 더 받아도 되지 않을까요? 자신의 욕망이 아이에게 투사되는 것도 많잖아요. 답습하는 것도 많고요. 그것도 가장 싫은 부분을요. 어머니가 글쓴분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고 있는 거 아닌가 싶어요. 내 욕망이 너의 욕망이고 그런식으로요. 분리가 안되신거죠. 엄마-딸에서 엄마-엄마의 관계로 넘어가야하는데 그게 안되서 지금이 힘든 거 아닐까요. 지금은 누구 딸의 자리가 아니라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로서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한데 말이에요. 예전에 티비 보는데 거기 상담 의사가 그러더라고요. 괴롭지만 물에 빠졌을 때 우리 부모가 빠지고 내 자식이 빠졌다면 부모가 아닌 내 자식을 구해야한다고요. 부모가 된다는 건 그런 마음가짐이라고요. 부모도 그걸 이해해주시는 거고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거, 내가 부모로서 살아간다는 건 엄청난 변화고 각오가 필요한 일인 것같습니다.
고양이꼬리님의 어머니는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최악의 행동을 하며 고양이꼬리님을 키우셨군요. 제가 생각하는 최악의 행동은 이런 겁니다. 부부의 싸움이나 감정에 자식을 억지로 개입시키는 거 말이죠. 싸우는 도중에 자식을 끌어들여 내편을 들게 한다든가, 지가 배우자 욕하는 걸 듣거나 동조하게 강제한다든가, 싸움과 이혼에 대한 질문을 하며 대답을 강요한다든가 뭐 그런 거죠. 도찐개찐이지만 차라리 때리는 게 낫습니다. 고양이꼬리님의 아버지는 배우자에게 못할 행동을 하신 거지만, 어머니는 자식에게 못할 행동을 한 겁니다. 분명 '아빠가 잘못한 건데 난 엄마가 더 싫으니, 아놔 죄책감 잉잉앙앙' 그런 생각도 하시겠지만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 뿐입니다. 지들이 좋아서 섹스해서 애를 낳은 거니 키우는 건 당연한 겁니다. 개를 샀다가 버려도 욕먹어요. '나한테 이딴 식으로 쓰레기처럼 대하지만 그래도 날 키워 준 부모니까' 이런 생각 쓰레기통에 처넣으세요. 되로 주면 말로 받고 짜증나면 연락 끊고 진짜 심하게 나오면 부모고 나발이고 욕하고 전화 끊으세요. 어떻게 낳아주고 키워준 부모한테 이러냐고 나오면 그게 몇년전 이야긴데 억울하면 고소하쇼 드립치세요. 지 팔자 지가 만드는 겁니다. 부모도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자기 힘들 때는 자식한테 못할 짓도 하는 거죠. 그러니까 특별히 성스러운 '부모' 라는 분들을 대하는 태도를 버리고 그냥 사람으로 보세요. 잘해주면 머리꼭대기에 올라앉고, 누울 자리 봐 가며 비비는 게 사람입니다. 당연히 내 부모도 그런 보통 사람입니다. 짱나게 하면 연락 끊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뭐가 무섭습니까? 다 컸잖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