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상사가 바뀌었어요


회사 주인이 바뀌고 사업 재편하면서 출범하고 5년 넘게 적자만 내던 사업부가 없어졌습니다.

희망퇴직과 정리해고 태풍이 불었고, 당연히 조직개편이 뒤따랐습니다.


제가 일하던 파트는 다른 파트랑 통합이 되었는데, 저쪽 파트장이 정리해고 당했습니다.

그리고.. 새로온 사람은 저희 파트에서 7년전에 다른 파트로 갔던 부장이 돌아왔죠.

우리 파트장보다 8살이나 어린데 다른 파트에서 진급을 해서 직급이 더 높아졌기 때문에  연장자를 제치고 파트장이 되었습니다. 제가 모시던 상사는 파트장에서 그냥 저랑 같은 파트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리도 옮기게 되었죠. 부서장 자리에서 제 옆자리로....(....)


여기서 제 (전) 상사의 계산착오가 발생했습니다. 자기 후배이기도 한 파트장에게 '공식적으로는 하나의 파트지만, 실제 업무는 2개로 나뉘니 내가 하던 이쪽 파트 업무는 내가 알아서 할터이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라고 한거죠. 비록 공식적으로는 파트장이 아니지만 실질적으로 파트장 역활을 하고 싶었고.. (저를 비롯한 파트원들과 파견직원들도 거느리고 싶었던) 것이었겠죠. 그런데 이게 팀장이나 사업부장에게는 '자리보전' 또는 '업무영역 다툼 or 밥그릇 지키기'로 받아들여진 것 같습니다. (옆 파트장이 밥그릇 지키기 하다 정리해고 당해서 사업부장이 제 (전) 상사도 같은 부류의 사람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도리어 업무 영역이 줄어들었습니다. 이제는 제 담당 업무에 대해 옆에서 조언은 해도 이래라 저래라 지시를 하거나 보고를 받을 수 없게된거죠.  물론 자기 업무를 저한테 넘기거나 보고자료 같은걸 만들어 달라고 하지도 못하게 되었고.. 사업부장과 팀장에게는 나쁜 인상을 주게 되었죠. 헐...


물론, 저는 합쳐진 파트의 업무까지 하게 되어 일은 늘어났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상한 지시를 강요받거나 파견직원들에게 별것도 아닌 걸로 버럭 대는 모습을 보고 중재 하는 일은 하지 않게 되어 차라리 스트레스는 덜 받게 될것 같습니다. 


파견직들도 환영하는 눈치고, 모 파견직원은 저한테 ' 그 사람은 정리해고때 나갔어야 하는 사람'이라고 까던데...

제 (전) 상사가 바뀐 환경과 분위기에 어떻게 적응할지, 어떤 변화를 보일지..  옆에서 지켜보면서 또 영향을 받게될 저는 흥미진진하면서도 걱정되기도 하네요.



    • 일단 시기가 좋은 흐름이네요.

    • 정말 흥미진진한데요. 우리나라 직장문화의 정서상, 그렇게 자기영역이 축소된 경우에는 스스로 못버티고 물러나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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