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이야기) 눈물의 멍줍 후기

지난 일요일 오후, 집 앞 차도를 헬렐레 거리며 뛰어다는 시츄 한 마리를 발견했습니다.
듀게 여러분들이 답해주신 사이트에 구조 글도 올리고, 동네에 전단도 붙이고
동물병원에도 물어보고
경찰서에도 찾아가고 시청에도 물어봤지만 소득이 없었어요.
동네에서 잃어버린 강아지 찾는다는 말도 안들려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요.

그 며칠간 임시 이름 바둑이를 얻은 이 녀석은..

어머니 발꿈치를 쫓아다니며 고구마, 고기, 콩을 얻어 먹고
아버지에게 필살기 '배드러내고 뒹굴기' 를 시전해서 소세지 3개를 득템했으며
밤에는 동생의 극세사 이불을 덮고 동생과 같이 잤습니다.
어머니가 소파에 앉아 드라마를 보시면 자기도 옆에 앉겠다고 소파 위로 올려달라고 하더군요. ㅡ.ㅡ 스스로 점프할 생각 따윈 없는 이 녀석.

사람처럼 대자로 뻗어선 코까지 골며 기절한 녀석를 보면서 참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낯선 집에서도 이렇게나 태평하게 지낸다는 건 바둑이가 평소에 사랑만 받고 살았다는 뜻이니까요.
주인이 어디선가 애타게 찾아헤매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왜 연락이 없지.
혹시 동네 개가 아닌가?
그렇담 보호소로 보내서 시 전체에 공고가 나가게 해야지 않을까..
개가 보호소에 가면 엄청나게 충격을 받을텐데.
(다행히도 여기 보호소는 안락사는 없다고 관리자님이 확답을 주셨어요. )

보호소에 보내는 것이 주인을 찾는데 도움이 되리란 희망으로 어제 오후에 바둑이를 보호소로 보냈습니다.

온 가족이 이 일로 침울해했어요.
오늘도 내내 바둑이 일로 머릿속도 마음속도 전쟁터였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주인분이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하셨어요!!!
그 집도 온 가족이 애타게 찾고 있었대요! 추운 날씨에 강아지가 얼어죽으면 어쩌나 완전 초상집이었다고 합니다

그 분께 보소호 연락처를 알려드리고,
저도 보호소에 연락해서 바둑이가 무사한 확인했고요.
바둑이 주인분이 보호소로 찾으러 가신답니다.


ㅠ.ㅠ 마음에서 돌을 내려놓은 것 같아요
지난 일요일 이후 처음으로 배도 고파졌고요.
그때 유기견 사이트도 알려주시고 힘내라고 말씀해주셨던 듀게분들 감사합니다.
바둑이 가족에게 돌아갔어요! 으하하하하 ㅠ.ㅠ
    • 제목 보고 슬픈 내용일까 했는데 이런 좋은 반전이! 정말 잘됐네요. 좋은 일 하셨습니다.

      • 제목이 '눈물의-'인 까닭은

        바둑이 주인분 전화를 받고 엉엉 목놓아 울었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코가 시큰시큰해요 ㅎㅎ
        • ㅜㅜ 정말 다행이네요. 고마운일을 하셨네요!

    • 하아~훈훈한 이야기네요.

      • 암울한 결말이 될뻔했는데

        기적처럼 훈훈한 결말이 되었어요
    • 아이고 바둑이 결국 주인을 찾았네요. 정말 다행입니다ㅠㅠㅠ 가족분들 다 마음 안 좋으셨을텐데 그래도 바둑이한테 참 좋은 임시보호자셨네요.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지 몰라도, 먼저 간 개씨가 그냥저냥님 댁 가족들 너무 힘들지 않도록 잠시 천진난만한 아가개를 보내서 달래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좋은 일 하셨네요.^^
      • 먼저 간 까망이가 바둑이 주인분을 찾아준게 아닐까란 생각이 들긴 하더라고요. :)
    • 주인이 나타나지않아 키우기로 했습니다라는 결말을 예상하고 들어왔더니


      다행히 주인을 찾아주셨군요.


      그 강아지녀석이 운이 좋은 놈인가 보네요.


      자기 원주인 찾아가기 쉽지 않을텐데.

      • 사실은 보호소에서 오기로 약속했던 시간이 자꾸 늦어질 때는, 이대로 보호소에서 연락이 없으면 바둑이를 그냥 키우려고 했었어요. ㅎㅎ
    • 정말 다행이에요. 제가 다 감사합니다.멍뭉아 이제 마실 멀리 나오지 마라...
      • 이번을 계기로 철부지 녀석이 철 좀 들었으면 합니다.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던 녀석이었어요
    • 주인 찾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 ㅠ.ㅠ 네. 아아 이제 좀 살 것 같아요
    • ㅜ.ㅜ 다행이에요!!! 

      • 제가 오늘 오후에 계속 중얼거렸던 말이에요. 아아 다행이다..라고
    • 다행입니다. 오랜만에 행복한 글 읽게 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지난 4일은 괴로웠지만 오늘은 그 녀석 덕분에 여러 사람들이 행복해 하네요 ㅎ
    • 으아아! 정말 다행이에요! 진짜 좋은 일 하셨습니다!

      • 진짜 좋은 일은 바둑이 주인분이 하셨어요.

        제발 주인이 포기하지 말고 바둑이를 찾고 있어주기만을 바랐는데, 정말로 그러셨더라고요 ㅠ.ㅠ
    • 개 키우는 입장에서 제가 다 고맙습니다. 애 많이 쓰셨고,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 저도 개님을 모시고 살았던지라, 남의 일같지 않았어요
    • 아아 ㅠㅠㅠ 너무 다행입니다. 저도 올해 14살 노견을 키우고 있는데 이녀석 성격이 지랄이라 혹시나 미아라도 되면 그냥 굶어 죽을 것 같거든요. 열살 넘어서도 똥꼬발랄하게 가출했다 잡혀들어오곤 했는데 작년부터는 문이 열려있어도 나가지 않아요. 나가면 고생인걸 아나봐요. 진짜 다행이네요. 그녀석 행복했음 좋겠어요.

      • 대책없이 태평스런 녀석이라 이만저만 걱정이 아니었어요. 저도 녀석이 앞으로 쭉 태평태평하게 잘 살았으면 좋겠어요.

        케일리님 강아지도 쭉 튼튼하기를 바랍니다. 건강이 최고에요 :)
    • 아아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녀석이 좋은 분 만나 가족품으로 돌아갈수있었네요 제가 다 감사해요 으흑흑 감동이에요ㅜㅜ 정말 좋은 일 하셨어요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세요;)
      • 봄의 속삭임님의 댓글을 보며 기운을 내자. 연락이 오겠지 ㅠ.ㅠ 그랬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 고맙습니다. 코끝이 시큰해지네요. 얼마전 괭이 가출해서 다행히 찾았는데 그생각이 떠올라...^^;;;제가 다고맙네요~장한일 하셨어요. 정말다행입니다
    • 정말 다행입니다. 오늘 들은 소식 중에 제일 행복한 소식이네요. ㅠ.ㅠ


      열심히 돌보고 전단지 돌리시고 여기저기 알아보시고...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저도 대책없이 발랄하기만 한 강아지-.-랑 같이 사는 사람이라, 고맙고 기쁘고 그러네요.

    • 와 정말 다행이네요. 개 기르는 입장에서 정말 좋은 소식입니다. 그나저나 추운날 고생 하셨어요. 맘 졸이며 전단지 붙이시고, 보호소에 들렸다 안떨어지는 발걸음을 뗐을테고.. 맛난 거 많이 드시고 푹 쉬셨으면 좋겠네요.
    • 아휴 고생많으셨고 저도 고맙습니다. 마음도 글도 결말도 따뜻하네요. 참 좋다~
    • 아아 다행이에요...

    • 아아, 정말 마음이 다 행복해지는 글이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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