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창근을 지지하는 이유


 

쌍용은  적자를 위장해서  직원을 대량 해고했습니다.(2014.2.7.판결된 내용)

 

 


노조는 

노동시간단축, 무급휴직, 연봉삭감등을 내놓고 해고만 하지말아달라고 사정했지만 무시됐습니다.


40살 내외의 해고자들은 노가다,일일 알바, 배달등을 전전하며 생활고에 시달리다 우울증에 걸려 26명이 자살했습니다.

현재 해고자들은 자살할까봐 서로를 감시하며 일부는 자원봉사자들에게 심리상담을 받고 있습니다.


 

여기엔 비정규직도 포함되는데 이들은 단순히 알바가 아니라

십년이 다되게 쌍차를 다니며 똑같이 일한 가장들입니다.

다만 정규직혜택을 받지못한것일뿐.

150내외를 받으며 다녔던 회사지만 이들에겐 생명줄이었어요.이들은 여전히 다시 다니고 싶어합니다.


6년이 다되도록 싸운 사람들은 전문적인 꾼이 아니라 평범했던 사람들입니다.

대학이냐 쌍차냐,  공무원시험이냐 쌍차냐, 다른회사냐 쌍차냐

갈림길에서 선택을 하고 수십년을 공장에서 잔업과 야근을 밥먹듯하며 목숨바쳐 일하다가 억울하게 쫒겨난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다시 자동차를 만들고 싶어합니다.


사람은 물건이 아닙니다. 필요할때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소모품이 아니죠. 그들의 인생과 청춘은 너를 위해서 존재하는 1회용이 아니라는거죠.



여기 정혜윤님의 (그의 기쁨과 슬픔)을 발췌해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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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선씨의 경우


나는 사실 거리에서 농성하기에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예요.저는 피부를 중시해요.

햇빛 받는걸 싫어해요. 햇빛받으면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요.

77일 파업할때 물이 끊겼잖아요. 저와는 반대로 복기성은 씻는걸 싫어해요. 복기성이 물이 끊겼으니 공식적으로 안씻어도 된다고 웃는거예요. 전에는 눈치 보면서 안 씻었는데 이젠 맘  놓고  안씻어도 된다고. 그말듣고 미치는줄 알았어요. 

 

 

제가 고등학교때 여학교 바로 앞에 있는 주유소에서 알바했어요.

피부가 연약한데 주유소에서 일하니까 새빨간 여드름이 두꺼비처럼 막나요. 그때는 기름독때문인지 몰랐죠. 

옷도 화려하게 입고 머리도 길러 염색하고 다니니까 여자애들이 멋지게 봐서 매일 편지를 보냈어요.

편지가 몇박스씩 쌓이는데 나중엔 초콜릿도 함께 넣었어요.

우리집에는 먹을것이 항상 쌓여있었어요. 그러면서 싸가지가  없어졌죠.  

나는 언제든지 여자 만났을 수 있다, 왕자병에 단단히 걸렸던거죠. 혼자 그런 착각을 하며 뻐기고 다니던 어느날

한 아홉살, 열살된 꼬마가 나한테 손가락질하면서 아 여드름쟁이다, 이러는거예요. 오빠 우리 노래방 한번 가요, 이래도 시간없어 됐어 하면서 도도하기만 하던 내가 아 여드름쟁이다, 그말에 너무 충격 받아서 그말 들을때 이미 내맘은 그 애를 밟고 있었죠. 너 지금 뭐라고 했어? 얼굴이 하얗게 질려서 물었는데 그때 같이 있던 죽마고우가 바닥을 떼굴떼굴 구르면서 웃더라고요.  만날 인기많고 선물 받고 도도했던 새끼가 여드름 쟁이란 말에 충격 받아서 본격적으로 피부 과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어요. 여성 잡지를 보면서 대한민국에 처음 생긴 여드름 전용 화장품부터 쓰기 시작했어요. 폼 클렌징 꼭 하고 

모공 넓혀주고 조여주는 스팀 맛사지도 했어요. 냄비에 물 끓여서 스팀 올라올때 큰 수건으로 스팀받고 다시 차가운 물로 조여주고 하는것을 일주일에 몇번씩 했어요.

 

 

주유소 그만두며 스믈 두살부터 피부가 뽀애지고 너무 좋아졌어요. 파업전에 나를 봤던 친구들은 왜 뽀얀 친구가 여기에 있지? 생각했을거예요. 지금은 그때보다 관리하기가 어려워요. 

옥쇄 파업때도 폼클렌징이랑 화장품 가져갔어요. 그래서 물이

떨어져갈때 미칠것 같았어요. 옆에서 복기성은 만세 부르는데 

에어컨 배수구뒤  습기를 받아서 이틀에 한번씩 씻었어요. 이상했어요. 얼굴에 뭐가 나고 미끌미끌 하더라고요.

 

 

제친구들이 저보고 대단하다고해요. 투쟁때문이 아니라 저처럼 햇빛받는거 싫어하는애가 거리농성을 하니까 대단하다고해요. 사실 신체적인 조건이 투쟁에 안좋아요. 모기에 조금만 물려도 너무 고통스러워요. 제 나름대로 엄청난 고통이예요. 최루액 맞으면 피부가 타는 느낌이 들어요. 제가 사우나에 있는 폭포수만 맞아도 피멍이 드는 사람이거든요. 하여간 365일 선크림 발라요. 제가 공부한 결과에 따르면 피부에는 수분 공급이랑 자외선 차단이 제일 중요해요. 비타민디와 칼슘제는 따로 복용하고 운동할 때는 칼로리양을 계산해서 먹었어요. 스킨 트리트먼트는 효모가 들어 있는 걸로 잽싸게 바르고, 남자들은 게을러서 세수 하고 한참 있다가 뭐 바르는데 그럼 안돼요. 그러고 나면 10초 정도 혈 자리를 눌러 주는 눈가 마사지를 해요. 아이 크림으로 주름을 펴고 씻을 때도 중력을 거슬러서 이렇게 위로 씻어요. 마사지를 한번에 열가지 정도 해요. 아이 크림 바른 다음에 또 하고요. 로션은 잘 안바르는 대신 영양크림 꼭 바르고 입가와 얼굴의 붓기나 노폐물 빼주고 임파선 자극해 주고 얼굴 펴고......

이걸 매일 해요. 씻을때 무조건 같이 해요. 그래서 씻고 나오는 준비하는 데 한 시간 넘게 걸려요. 공원에서 노숙하더라도 헤어밴드하고 맛사지해요. 공원 화장실에서 누가 보건말건 다해요. 왜냐면 이건 내삶에 아주 중요한 일이예요. 언제가 누군가랑 결혼할 텐데 그때 내가 너를 만나려고 이렇게 가꿨어, 이런말도 좀 해보고 싶고.

 

 

고향은 경기도 평택시 송탄이예요. 어려서 개구쟁이였고 말 더럽게 안듣고 편식 심하고 아주 꼴보기 싫은 그런 자식이었어요. 야채도 안 먹고 과일도 안 먹고 고기 햄 계란후라이만 먹었어요 이상한 고집이 있어서 따귀를 맞아도 이틀 사흘 굶겨도 고치질 않았는데 10대때 후배들이 생기면서 후배앞에서 편식하자니 좀 창피해 스스로 고쳤어요 아버지가 욕을 잘해서 저도 욕을 잘해요. 단지 욕만 해서 아이들을 울리는 기술이 있었어요.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어요 근데 애들이 너무 충격받고 울어서 나중에 그만두었어요. 제 욕 스타일은 개인사부터 일가친척까지 엮어서 대개 스토리 라인이 있는 욕을 해요. 5년째 해고 생활하는 동안 회사 앞에서 개인기를 발휘해 마이크 대고 '회계 조작' 욕을 했어요. 일단 기본적으로 신체적인 것을 가지고 욕을 하고 그다음엔 소문을 수집해서 해요. 이를테면 남편이 쌍차 사장이 되니 와이프가 거만 떨더라 동네사람들이 그러더라, 그런 욕을 해요. 그럼 지나가는 사람들이 다 쳐다보죠. 효과는 좋았는데 그래서 욕하면 욕 한 마디당 벌금을 내는 엄청난 형을 선고 받았지 뭐예요. 욕 못하게 하는 일종의 '욕 금지 가처분' 뭐 그런걸 받아서 욕 한마디 하면 1백만원씩 벌금 내요. 그뒤로 머리 잘린 삼손처럼 힘을 못 써서 마이크를 안 잡습니다.

 

중략

 

 

저는 아주 현실적인 사람이라서 계산해봤어요. 싸우지도 않고 도망가면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평생 후회할것 같고 싸워도 후회할 것 같았어요. 어느게 나을지 고민하다가 1년만 해보자고 결심했어요. 1년하면 그만둬도 되겠지, 이런것도 미리 계산해뒀어요. 1년간은 동지들이 다 구속돼서 정신없이 흘러갔어요. 다 감방 가 있는데 동지들 외면하고 도망칠 수 없고 만날 연대 다니느라 바빴어요. 1년까지는 그런대로 버텼는데 2년째 가 정말 고비였어요. 금전적 문제가 컸어요. 어머니가 수술하게 돼서 돈이 필요했어요. 여기저기 돈 빌려서 수술하고 났더니

빚이 몇천만원까지 되었어요. 결국 개인 파산 신청하고 다시 빈 몸이 되었어요. 이제 정말 그만둬야겠다 생각했는데 막상 그만두려고 하면 동지들 얼굴이 떠오르고 에이 그래 내가 이제와서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싶어서 주저앉아요. 이런 갈등이 매년 반복되고 있어요. 지금은 매일 반복돼요. 작년에 내년에 무조건 그만둔다고. 2013년에 무조건 그만둔다고 했어요. 2013년이 되니까, 그렇다고 1월1일에 그만둔다는 뜻은 아니었어, 라고 하죠. 그렇게 하루씩 연장하면서, 아직도 이렇게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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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득중씨의 경우

 

 

 

 

저는 여러가지 일을 극복해왔고 저 자신에 관해서는 문제 될 게 별로 없어요. 물론 아이들이 걸립니다. 아내는, 당신은 할 만큼 했다. 1년 구속되기까지 했으니, 이제 당신 인생을 갖고

아이들과 못했던걸 해가면서 살 수 있는것 아니냐, 고 합니다.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마음으로는 아이들에게 미안합니다. 한창 사춘기인데 상당히 미안합니다.

작은애가 초등학교 1학년인데 저한테 잘 안 옵니다. 아빠가 제일 싫다고 하죠. 4년정도 떨어진 셈이니........

 

중략

 

 

아내는 병원에서 소독하는일 하는데 조금씩 쓰면서 맞춰서 살아갑니다. 저는 정규직이 해고되면 3년은 버틴다고 농담하고 다닙니다.

저는 제가 한 말에 책임지고 싶습니다.

제가 한 이야기의 끝을 보고 싶습니다.

저는 항상 저자신에게 긍정적이었어요. 어떤일을 해도 잘할 것이란 자신은 있습니다. 나는 앞으로 어떤일을 해도 잘할건데 그런데 이 일을 해결하지 않고선

그 어떤일도 못하겠어요. 양심상 계속 걸리는것이 있어요.

여기 이렇게 동지들이 남아서 애쓰는것을 보면 잘해 나가고 싶습니다. 생계나가는 동지들중에도 투잡 뛰는 친구들 있습니다.

대충 사는 사람들한테는 그런 맘이 적은데, 정말로 열심히 살아보려는 친구들을 보면 미안합니다.

2009년 파업 당시 조직실장이었던 제 말을 믿고 희망 퇴직을 거부한 친구들도 있습니다. 제가 한 말에 책임지고 싶어요.

죽은 친구들에 대한 기억은 지워질 수가 없어요. 며칠전에 누가 물어봐요. 해고된 지 5년 됐는데 시간을 되돌려 누가 제일 생각나냐고,

누가 지금 함께 있으면 좋겠느냐고, 저는 두 친구들[황대원 이윤형]얼굴이 제일 먼저 떠올랐어요.

저는 더이상 우리 쌍차의 문제를 죽음의 문제로 놔두고 싶지 않습니다. 함께 웃는 문제였으면 좋겠습니다.

영정속에 있는 사람들도 이제는 동료들이 웃는 것을 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일은 우리 아이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나는 정규직이니까 일정 수입이 되고 그걸로 먹고 살았는데, 우리 아이들이 나처럼

정규직이 될 가능성이 지금대로 간다면 높지는 않습니다. 아이들이 일하는 나이가 되었을때 어떤 조건에서 일하게 될까요?  저는 그런 미래를

생각 안 할 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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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

 

 

그들은 어떻게 몸에 병이 들어가도 진실에 대한 관심을 계속 가질 수 있었는가?

그들은 왜 자신이 인생에서 겪었던 수많은 일 중 가장 나쁜 것이 아니라

가장 좋은 것을 되돌려 주려 하는가?

그들은 왜 강자가 아니라 더 약한 자에게 책임감을 느끼는가?

세상에 악뿐만 아니라 선이 있다는 발견은 그들에게 왜 그렇게 중요했는가?

 

중략

 

그들 누구도 답을 알지 못했지만,

그러나 답을 모를때 그들은 끝까지 함께 있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자신이 받은것 중

가장 가치 있는것을 그대로 돌려주기를 택했을때,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그중 일부라도 현실로 만들어 보길 선택했을 때,

그들은 너무나 인간적이었고, 너무나 다정했다.

 

중략

 

 

그리고 퇴근 무렵 길게 늘어선, 집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자동차 행렬의 불빛들.

그리고 그 뒤 어둠 속에 있는 피로한 얼굴들. 그 얼굴들의 복잡한 의미들.

아주 가끔씩만 불빛에 언뜻 드러났다가 사라지는 인간적인 호소들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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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dchang: 오늘 저녁은 미사를 보면서 텐트 바깥에서 먹습니다. 비빔밥의 의미를 한번 생각하고 홍차에 우유와 설탕을 탄 인도 음식 짜이를 마십니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비행기도 한번 봅니다. 잘될겁니다. 그럴겁니다. http://t.co/dRTjwfEL7k"



 







 









    • 잘 풀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 정말 무시무시한 현실입니다;;

      발 한자국만 잘못 디뎌도 바닥으로 굴러 떨어질것같은...--;; 그리고 그렇게 한번 떨어지면 다시 못 올라올것 같은...ㅠ

      그래도 어떻게든 버텨나가야겠죠?
      • 호응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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