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일곱살의 연어 초밥
지난 일요일에 큰애가 갑자기 연어 초밥이 먹고 싶다고 하더군요. 요즘 집에서 먹는 밥을 깨작거리던 녀석이라.. 왠일로 뭔가 먹고 싶다고 하나 싶어서 외식을 하러 나갔습니다. 초밥 열개면.. 성인 분량인데.. 일고 여덟개를 앉은 자리에서 게눈 감추듯 먹더군요. 탈이 날까봐 조마조마하면서도 어느새 뱃구레가 이렇게 컸나 싶어 대견했습니다. 차만 타면 잠이드는 둘째는 초밥집 식탁 아래 유모차에서 숙면을 취해주셨구요. 밥먹고 소화 시킬겸 마트에 가는데 그제서야 깨더군요.
집에와 욕탕에 둘다 집어 넣고 목욕을 시켰습니다. 큰애가 그러네요. 자기는 이제 완벽한 일곱살이라고. "아빠, XX도 기저귀만 떼면 완벽한 네살인데.. 그치?" "그러게 이제 어린이집에 가야 되는데 기저귀는 언제 뗄지 걱정이다." 이런 대화를 하면서도 속으로는 이 녀석이 완벽한이라는 형용사를 어디서 배운걸까 신기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많은 걸 배우나 봅니다.
완벽한 일곱살이 된 형아는 완벽한 네살이 아직 되지 않은 동생에게 머리 감는 법을 가르칩니다. "XX야, 머리 감을때는 이렇게 눈을 딱 감고.. 세수를 해. 그러면 괜찮아. 이렇게.." 잉잉거리는 둘째 머리를 재빨리 감기고 첫째로 넘어갑니다. 시범이라도 보이는지..평소보다 수다스러운데 사실 둘째보다 첫째가 겁이 더 많아요. 그래도 동생앞에서 티는 못내고.. 어푸 어푸 거리는게 무척이나 귀엽더군요.
완벽한 나이가 무엇일까요? 우리는 언제쯤 완벽한 XX살이 되어서 인생을 완벽하게 살 수 있을까요? 보기만 해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아들 녀석들의 재롱덕에 주말을 즐겁게 보내고 나니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아이들이 자라고 사춘기를 겪고 털이 부숭부숭한 사내가 되고 가정을 꾸릴때까지.. 우리는 지금처럼 터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부자지간이 될 수 있을까요?
모쪼록 그러기를 바랍니다. 뭣보다도 제가 제일 많이 노력할 일이죠. 좋은 하루 되세요. ^^
요리하는 아빠 칼리토님께서 직접 만드신 크고 탐스러운 연어초밥을 기대하고 들어온 사람은 저뿐인가요?? @@
완벽한 XX이란 영원히 없을거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허덕허덕 간신히 쫒아갔다 싶으면 +1 일테니까요 ㅎㅎㅎ
전 일곱살 어린이가 꼬물거리며 만든 초밥을 기대하며 들어왔어요 ^^
말씀 들으니 생선초밥 먹고 싶네요 츄릅;;;
저로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드문 메뉴,연어초밥. 따로 떼어 놔도 붙여놔도 연어든 초밥이든 유일하게 과식할 수 있는 메뉴라 반갑네요. 성인이든 어린이든 저는 이상하게 늘 장자들이 안쓰러우면서도 끌리던데, 게다가 입맛을 아는 큰 형아라니 정말 완벽하군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