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몽드 디플로마티크는 정명훈을 싫어하는 걸까요
먼저, 정명훈 얘기 이제 지겹다, 피곤하다고 느끼시는 분들께 죄송합니다.
저도 사실 그 중 한 사람인데... 좀 사그라드나 싶더니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에서 목수정 글을 뙇- 실었네요.
"두 얼굴의 지휘자"라는 자극적인 제목은 기본이죠.
글은 목수정이 본인 페이스북에 올린 것과 비슷하고 별로 새로운 내용은 없는데 (기사는 전문 공개가 안 되어서 전에 아지라엘 님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으신 글 참조하시면 될 듯합니다. http://www.djuna.kr/xe/board/12076491)
제가 화가 나는 건 이런 글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게재하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의 태도예요.
찬반 양쪽 글을 함께 싣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일방적으로 치우친 글을, 기본적인 사실 확인도 제대로 되지 않은 글을,
그러나 잘 모르는 사람들이 별 생각 없이 보면 쉽게 정명훈 안티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설득력 넘치는(...) 글을 이렇게 싣는 이유가 뭘까요.
그러고는 기사 말미에 "이 글과 관련해, 본지는 다른 의견을 얼마든지 수용합니다."라고 덧붙였는데 정말이지 치졸해 보이네요.
이 말 하나로 자기네의 중립성을 내세우는 것 같다고나 할까... 다른 의견 받아서 다음 호에 싣기라고 할 건가.. (그래봤자 한 달 뒤)
요즘 드라마 피노키오 보면서도 많이 드는 생각이지만
언론이 사람 하나 매장하는 건 일도 아니다 싶네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요즘은 발행하고 판매까지 자체로 해결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인쇄는 도와주는 것 같은데...
앗 그런가요? 저야말로 사실 확인 안 하고 글 올렸네요. ㅎㅎ 수정해야겠습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나름대로 균형있게 보도하는거 같은데 목수정의 인맥이 좋은가 보네요. 르몽드같은 프랑스 언론이 정명훈도 몰라본다는게 거참.
저도 한국판 기사는 프랑스 본사와 상의 없이 나가는 건가 궁금해졌어요.
정기구독하고 있는데 이번 목수정 글 보고 구독 중단하고 싶은 맘입니다. 기사 도려내버리고 싶음.
저랑 똑같으세요. ㅎㅎㅎ 이번 정기구독 끝나면 다시 안 할까 생각 중입니다. -_-;
그냥 한국 출신의 유일한 세계적인 레벨의 지휘자를
바로 같은 한국인이 비난하고 있다는 사실 하나가
그럴듯한 기사꺼리로 여겨졌을 뿐입니다.
르몽드 기자나 편집자라고 해서
클래식 음악이나 음악계에 반드시 특별한 관심이나 지식이 있으라는 법은 없고
그건 다른 특수한 분야에도 사실 마찬가지인 것이지요.
더군다나
프랑스에서 정명훈씨 문제나
그 이전의 바렌보임 사임과 그에 이어진 일련의 사태들(정명훈씨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은
순수하게 음악적인 문제였다기 보다는
프랑스의 양대 정치 세력의 헤게모니와 관련된 문제였던 만큼
르몽드가 편을 드는 쪽에 치우쳐진 관점으로 바라봤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면 그런 기사가 나가는거죠.
더군다나 자기네가 직접 쓴 기사도 아니고
같은 한국인이 비난한 글이니 오죽 반가왔겠습니까. 얼씨구나 싶었겠죠.
이런 전문적인 특수한 분야의 복잡한 문제에 관해서는
언론이나 기자들의 전문성은 솔직히 신뢰하기 힘든 수준입니다.
양자역학이나 초끈이론에 대해서 기자가 쓴 기사와 별반 차이가 없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