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를리 엡도의 만평이 인종주의적이라고 느꼈던 이유
샤를리 엡도에 대해서 이번 총격 테러가 있기 전까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아니 그 존재조차도 몰랐습니다.
총격 테러 사건 후 구글에서 만평을 찾아봤습니다. 이 만평이 처음으로 검색되더군요.
차도르를 입은 아랍 여성들이 "내 소유물에 손대지 마라"고 외치는 만평이었는데 어떤 맥락에서 그려진 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이 그림에서 강한 인종주의적 스테레오 타입을 느꼈어요. 그래서 샤릴리 엡도가 인종주의적이라고 생각한거고요.
그런데 그 후 다른 만평들을 찾아보니까 기독교나 유태교 등 타 종교들도 신랄하게 풍자하기는 하더군요. 주로 종교를 까는데 주력하는 듯 해 보였어요. 그리고 성적인 코드를 많이 사용하는 것 같았고요.
표현의 자유에 익숙해진 서구사회에서야 이런 만평을 보고도 불쾌해 할지언정 테러로까지 이어지진 않겠지만 완고한 이슬람 사회에서는 수용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렇다고 테러가 정당화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다만 이런 과격한 풍자로 과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는 의문이었습니다. 다른 게시글에 댓글로도 달았었지만 표현의 자유를 지지하는 것과 특정 표현물을 지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니까요.
그리고 우리나라 언론사에서 이런 방식으로 만평을 그린다면 난리가 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말이죠.
무엇을 얻을 수 있냐는 별로 중요한게 아닌거 같습니다. 그냥 프랑스니까 가능한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풍자를 위한 풍자라는거네요.
깔 거리 찾느라 욕보십니다.
뭐 많이 욕보진 않았습니다. 구글링만 좀 하면 나오는게 샤를리 엡도 만평인데요..
전후 맥락 없이, 첫 번째 그림 한 장만 놓고 보면 문제라고 볼 수도 있지만, 서구권 만평의 전반적인 표현수위를 볼 때는 사실 평범한 수준입니다. 제가 몇 가지 찾아봤을 때는 오히려 기독교를 다룬 만평들에 비해 그나마 이슬람이라고 조금 좋게 그려준다는 느낌이었습니다. 테러는 잘못이지만 만평에도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과연 기존 서구권 만평들의 일반적인 표현방식 속에서 정치(가)나 기독교(나 다른 종교)인들이 어떤 식으로 표현되어 왔는지 아는지, 과연 같은 잣대를 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전 첫번째 만평을 딱히 종교적이도 않고, 유색인종 비하라고 느꼈는데 서구권에서는 일반적인 표현이란거군요.
샤를리 엡도가 그동안 연재해온 만평을 살펴보면 이 매체는 이슬람뿐만 아니라 모든 권위주의 사상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결국 세속화되지 못하고 후진적인 상태에 정체되어 있는 이슬람 근본주의에 잘못이 있는 거죠. 자신의 종교가 풍자의 대상이 되었다고 테러를 계획하는 것은 무슬림 뿐입니다. 샤를리 엡도의 만평에 테러의 책임을 돌리는 사고방식은 이슬람 근본주의에 대한 긍정이자 테러리스트가 원하는 바대로 생각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만평에 테러의 책임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다만 만평의 표현방식에 동의를 안할 뿐이죠.
첫 만평은 Boko Haram이라는 언급이 있는 걸로 봐서 그냥 무슬림 여성 이야기가 아니고 Boko Haram 의 소녀 납치와 관련된 것 같은데요. 불어를 전혀 모릅니다만 글자 모양만 보면;;; sex slaves란 표현도 보이고요.
저도 처음보는 거라 덧붙일 말이 별로 없습니다만 만평이라는 게 그래요. 맥락을 알지 못하고 그림만 봐선 관련된 논쟁을 이해하기 어렵죠.
그렇군요. 나이지리아 소녀를 납치해서 임신을 시킨 사건을 풍자한거였네요. 그렇다면 제가 잘못본 것 같습니다. 저는 아랍계 소녀들을 조롱하는 만평인줄 알았습니다.
Boko Haram과 Charlie Hebdo로 검색해 보면 이 만평이 보코 하람 납치 피해자를 조롱한다는 비판도 꽤 있습니다.
저도 자유로운 표현의 보장이라는 전제에는 물론 동의합니다만 샤를리 엡도의 표현방식은 별로 안좋아 보입니다.
세련되어 보이지도 않고, 그닥 효과적이지도 않아 보여요. 반이슬람 정서를 가진 사람들만 낄낄대고 좋아하고, 이슬람인들은 테러를 기획할 정도로 분노하고,
실제로 테러로 만화가들이 생명을 잃고. 이게 무슨 효과적인 풍자나 표현입니까. 너무 극단적이어서 실패한 방식이지.
저한테도 저런 만평이 취향은 아닌데, 이번 테러로 인해 저런 거친 표현 방식에 대해 비판하기 어렵게 된 게 참 역설적이라면 역설적입니다.
그렇죠. 극단이 더 큰 극단을 불렀으니.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게요. 저런 만평을 보면서 평소에도 좀 아슬아슬하다고 느끼곤 했습니다. 건설적인 비판이라기 보다 그냥 감정적으로 자극하는게 너무 노골적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물론 이런 만평을 싣는다고 보복을 가하는걸 정당화하는건 아니지만 표현의 자유에 있어서 건설적인 비판의 성숙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필요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