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속의 이야기

도배하고 싶지않은데
제발 이 글을 끝낼때까지 누군가 글을 하나더 썼으면 좋겠네요.

오랜만에 쉬는 주말이에요.
저는 미혼일땐 주말을 오로지 쳐박혀 잠만 잤고
결혼후에도 자주는 아니라도 한번씩 이렇게 혼자 쳐박혀 잠을 자요. 하루종일 자고 조금 일어나 무언갈먹고 다시 자다가 일어나 티비를 조금 돌려보고 다시 자요.
그럼 뭔가 에너지가 충전되고 정말 쉰거 같죠.
이렇게 보내지못한채 몇주가 흘러버리면거의 미칠것같은 상태가 되죠.
두달정도만에 가지는 온전히 자는 하루입니다.

낮에 꾼 꿈입니다.
저는 대학때 잠깐 살던 집에갑니다.꿈속에서 저는 대학생이고 다른이유로 집엔 거의 안들어가다 오랜만에 집에 갑니다.
(이 집은 빌라 형태고 원룸인데 1층이었죠. 당시에 스토킹당하다가 범인을 알고는 무서워서 바로 이사했었죠. 현재는 재개발로 없어지고 아파트가 생겼어요.)

집에 갔더니 집 문에 노란색 포스트잇이 붙여져 있습니다. "집문이 잠겨있지않아 잠시 쉬었다가 갑니다. 감사합니다."
아차, 그동안 집문이 잠겨 있지않았고
노숙자같은 가난한 사람이 우연히 들어와서 지낸거였어요.
저는 메모를보고는 아차싶지만 열쇠를 잃어버린걸깨닫고는 왠지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지 않고 그동안 지내던 곳으로 갑니다.
그리고 며칠후 밤에 다시 와봤더니 다시 업데이트된 메모가 붙여져있죠. "여전히 문이 잠겨있지않아 좀더 지내다가 갑니다"라구요.
그리고 전 문득 깨닫죠. 열쇠가 없어도 여전히 문이 열려있으니 들어갈수 있고 집안에서 문을 잠그면 외부에서 못들어온다는걸요.
밤이 늦어 일단 집에들어가 문을 잠급니다.

집안은 빼곡히 옷과 책이 쌓여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조금전까지 지낸 흔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 짐을 가지러왔다고하여 문을 두드립니다.
내또래의 남자인데 마르고 키가 나와 비슷한 그냥 평범한 대학생같아요.
짐을 주니 그가 고마웠다고 지낼곳이 없었는데 여기서 따뜻하게 잘 지냈다고 합니다.
생각보다 집상태는 좋았습니다. 깨끗하게 청소도 되어있고, 그래서 저는 집을 잘돌봐줘서 고맙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는 갔습니다.
약간 시간이 지나고 (꿈속에서 그게 몇시간인지 몇일인지 구분이 안되나)그가 욕실창문을 통해 집에 들어오려고합니다.
깜짝 놀란 저는 욕실문을 잠그고 못들어오게 막으니 그가 밖에 비가 너무 많이오고 갈곳이 없다고 합니다.
저는 일단 가라고하며 그래도 비가 많이오고 서울역까지 가기엔 무리니 2만원을 주며 오늘밤은 근처 여관방에서 자고 내일 낮에 머물곳을 찾으시라고 합니다.
그는 고맙다며 잊지않겠다고하고 떠나죠.

일어나 생각해보면 뜨악할 내용인데
꿈속에서 저는 그가 전혀 위협적이지도 않고 가난한게 그저 안쓰러웠죠.

사실 그땐 저도 참 가난했는데요.
그 집은 참 잊을만하면 한번씩 등장하네요.
스토킹했던 악마같던 세탁소아저씨와 능글거리던 집주인아저씨는 정말 끔찍했는데,옆집에 살던 신혼부부 아줌마는 정말 천사처럼 착하던 분이셨죠.
    • '한번씩 이렇게 혼자 쳐박혀 잠을 자요. 하루종일 자고 조금 일어나 무언갈먹고 다시 자다가 일어나 티비를 조금 돌려보고 다시 자요.
      그럼 뭔가 에너지가 충전되고 정말 쉰거 같죠.
      이렇게 보내지못한채 몇주가 흘러버리면거의 미칠것같은 상태가 되죠. '


      이게 제 퇴사의 이유 중 큰 축을 차지한다면, 배부른 소리일까요?


      배터리님 꿈 이야기 들으니, 저도 꿈의 패턴도 내용도 다르지만 늘 비슷한 꿈을 꿔요. 퇴사 얼마 안 돼서 잠은 푹 자는데 꿈은 너무 다채롭고 구체적이어서 잠깨고 일어나선 운 적도 있네요... 전 배터리님 전혀 모르지만 그냥 이 글만 읽으니 조금 짠해서요... 그래도 각자 다 기운내서 또 잘 살아봐요.



    • 왜 짠해졌을까요. 가난한 이야기라서일까요. 전 깨고나서 이야기가 너무 구체적이라 한참 생각했어요. 어린시절의 저를 떠나보내는 이야기인가 하구요.
      • 가난한 얘기든 아니든, 비슷한 꿈을 연속적으로 꾸는 패턴을 저는 경험한 바 있어, 깨고나서도 너무나 한참을 어찌할 바 모르는 반복적인 꿈을 종종 꾸는 지라... 애틋함을 좀 더 찐하게 표현하는 걸 전 짠하다고 했는데... 전혀 알지도 못하는 배터리님의 단편적인 이 글만 읽고 표현한 제 어감에 혹시라도 불편하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 아니에요.전혀 불편하지않았어요. 오히려 쓸데없는 바낭같은 제 꿈얘기에 짠하다고 표현하고 공감해줘서 감사했습니다. 생생한 꿈을 꾸고 나면 몇일을 사로잡혀있기도 해서 써보고 싶었거든요. 다만 전 짠하다는걸 슬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슬픈 얘기인가 생각했을 뿐이에요. 어쨋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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