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테의 수기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책장을 넘기는데 다시 또 앞으로 넘기게 됩니다. 도통 진도가 나아가지 않네요.
한문장 한문장을 시처럼 써놔서 어리둥절하네요. 눈앞에 도시의 쓸쓸함과 고독감 같은게 그려지긴 합니다만...
소설을 읽는데 붕 뜨는 느낌이 드네요. 마치 시를 감상하는 기분이에요.
안 읽어서 어떤 책인지 찾아봤는데요. ^^
이어령 선생의 인생의 책이라네요. (출처: http://www.christiantoday.co.kr/view.htm?id=263398 )
"릴케가 지난 1910년 발표한 작품인 <말테의 수기>는 덴마크 귀족 출신의 젊은 시인 말테가 파리에서 죽음과 불안에 떠는 영락한 생활을 하면서 쓴 수기 형태로, 통일된 줄거리가 없다. ‘파리의 생활’, ‘죽음’, ‘시인과 고독’, ‘사랑’, ‘신(神)’, ‘탕아의 전설’ 등 54개의 단락으로 이뤄진 단편 수기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묻고 있다.
이어령 박사는 <말테의 수기>에 대해 “소설이라는 이름을 붙여놓아 오늘날까지도 이 오해로 ‘재미가 없다’는 사람들이 많다”며 사건이 등장하지도 않고 플롯도 없는 그냥 산문으로, 아름다운 영혼들을 만나보는 여행을 떠날 수 있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 “이는 내면의 기록으로, 문학이 처음으로 많은 정보들을 소거해버린 채 엑스레이를 찍듯 내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대로 읽고 계신 것 같은데요. ^^
말테라는 이름은 맘에 안 들지만 갑자기 읽고 싶어졌어요.
직접 찾아봐주셔서 몸들바를 모르겠네요.
밑에 분들이 댓글 다신 것처럼, 소설로 내용파악하듯이 읽기보다는 문장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어나가는게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말테의 수기만 8권 가지고 있을 정도로 제 인생의 책 중 하나, 아니 저의 한 권 입니다. 사실 말테의 수기는 소설이라기 보다 진중한 에세이 혹은 시편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강합니다. 전통적인 스토리나 인물, 사건을 살피시면 오히려 오리무중으로 남게 되실 것 같고 시인이 쓴 산문으로 읽으면 그 정서가 가까이 다가오지 않으실까요.
말테의 수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하퍼님의 댓글을 보고 시 감상한다 생각하고 읽어보니 이전에는 떠오르지 않았던 여러 감정들이 생겨나네요
나는 보는 법을 배우고 있다.. 사람들은 살기 위해 이 도시로 오지만 나는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몇 번 씩이나 읽었네요. 앞 부분의 구절들. 고등학교 때 봤는데 사실 저도 잘 안 읽혔어요. 그래서 더 읽으려고 노력했네요. 뒤로 가면 갈수록 좋아했던 여자에 대해서 더 알수없게 자신의 감정을 풀죠. 그래도 한 마디 한 마디가 폐부를 찌르고.. 절망의 감정들이 가슴 깊은 곳까지 들어오는 작품이었던 것 같아요. 어떤 스토리를 보기보다는 그 감정과 정서에 공감하고 축축히 젖어드는 데 의미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극도로 우울해지면.. 그 책의 한 마디 한 마디가 더 잘 들어올 것 같아요. 하하. 제가 정말 우울했을 때 마치 저 자신이 현실같지가 않고, 마치 세상과는 동떨어진 잘려진 다른 무언가..인 것 처럼 느껴지게 굉장히 이질적이고 몽롱한 기분이 들었는데, 아마 작가가 꼭 그런 기분으로 책을 쓴 것 같아요.
뭔가 끝도없이 내려가는 기분이에요. 이별 후 더 우울한 노래를 찾아 듣는것 처럼.. 이 책도 그렇게 될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