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 1일차 슬슬 몸푸는 근황, 리모델링 끝낸 동네 헬쓰장, 안** 유감, 미친 듯 귀여운 내 고양이
1. 흐흐, 제 주변의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오늘부터 백수 1일차가 되었어요. 그러니 이 시간에 듀게에 글쓰고 있지요. ^____^
뭐 1월 2일날도 쉬었으니 그때가 1일차인가 싶지만 그땐 퇴사한 회사 전체가 5백년 만에 샌드위치를 드신 날이니 정식으로 칠 수 없지요.
정작 어제까지는 아침 10시 반 넘도록 잤는데 오늘은 7시 조금 넘으니 눈이 떠지네요...(젠장-_-) 그러나 오기로, 억지로 잠을 청합니다.
온수매트가 자동으로 꺼질 때까지, 그래봐야 10시가 조금 넘네요. 네, 제 퇴사의 최대목적 중 하나는 겨울잠을 자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누군가는 (비)웃을지 모르겠지만, 저에겐 겨울이면 여러가지 건강과 컨디션의 문제로 너무 눈물겹게 절박한 문제였어서요...
벌써 작년 일이 돼버렸지만 퇴사는 무난하게 원만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세상에 무슨 12월 30일에 송년회를 하는 회사인데 그 자리에서
무슨 공로상도 하나 받았습니다. 고별사도 한 마디 하라길래 12월 말일에 있을 무슨 연예대상에서 상받는 기분으로 잘 말했습니다.
모두 고마웠다고 진심으로. 누구를 원망하거나 미워하는 마음없이 그만두게 되어 다행입니다. (속이야 알 수 없지만) 모두들 제 떠남을 아쉬워
해주고 다 안아줘서 초라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1월 2일에 쉰다고 31일에 정상근무하는 회사에서 가장 늦게 퇴근하는 상황이 벌어졌지만
이렇게 정신없이 바쁘게 헤어지는 게 나쁘지 만은 않았던 것이, 제 담담함을 유지할 수 있어서요.
그런데, 후임을 뽑지 않고 퇴사한 게 함정이라면 함정. 이건 뭐 회사측의 결정이니 제가 뭐랄 건 아니고... 제가 왔을 땐 전임자에게 받지도 못한
모든 상세한 업무 파일을 만들어 싸인하고 대표에게 넘기고 왔으니 모든 건 남은자들의 몫이지요... 당분간은 조금 번거로운 일이 생기겠지만.
그리고 오늘 오후에 나가서 미뤄둔 용무들을 봤습니다만... 평일 월요일 오후의 은행이란 이렇게나 한가한 것이었군요.
그리고 날씨는 왜 이리 푹하답니까? 그런데 여기저기 돌아다니니 땀이 날 지경. 세상에 집에 돌아오니 저녁 7시. 드물게 무슨 칼퇴하고 온 마냥
시간 맞춰 돌아오는 생활리듬은 질기군요. 낼모레부턴 더 게을러지리라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으리라 전의를 불태우고 있습니다.
2. 동네에 제가 다니는 헬쓰장은 툭하면 리모델링을 해서, 그때마다 1개월 이상을 소요하는데 지난 해도 어김없이 12월 1일부터 시작한다더니
11월말부터 땡겨서 공사 시작한다고 해서 회원들의 원성을 샀는데(물론 그 기간만큼 연장은 해줍니다만), 늘 운동하던 사람이 갈 곳이 없어지니
그 찌뿌둥함은 이루 말할 수 없어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 종종 살던 동네의 광장을 미친듯이 달리곤 했죠. 처음엔 지나가는 행인인 줄 알았다가
연속으로 몇 바퀴를 뛰면서 도는 저를 보고 전경들이 이상한 눈으로 보기도 하고, 신호등에 걸려 멈춘 차들이 빵빵거리기도 했지만 겨울밤 조깅은
정말 뭐에 비할 수 없는 상쾌함을 주더군요. 그러다가 드디어 오늘, 재개장한 헬쓰장을 갔더니만 너무 맘에 들게 해놓은 겁니다. 저는 탈의실과
샤워부스, 사우나 시설을 가장 중요하게 보는데 정말 제 맘에 쏙들게 해놔서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었구나 싶어요. 일개 회원일 뿐이지만
직원분들에게 너무 맘에 든다고 고생하셨다고 한껏 칭찬해 주고 왔습니다.
3. 그런데 런닝머신에서 달리며 본 뉴스에는 무슨 타이밍인지 안**가 신간을 출간하게 됐다는 뉴스를 보도하더군요. 사실 저야 뭐 정치에 관심도
없고 손방이라, 제가 옳다고 믿는 제 촉이 가는대로 그나마 투표를 시작한 지도 오래되지 않은 사람이지만, <오늘의 뉴스 내용 그대로만 보자면>
제가 받은 느낌은 "그럴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 참 쪼잔하다" 딱 그거였어요.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거의 완벽에 가까운 추앙을 받던
성공한 사업가가 정치판에 뛰어들기까지 개인이 행했을 숱한 고심과 번민을 그리고 포기했어야 할 많은 것들을 저같은 범인이 어찌 다 알겠는가만,
그럼에도 불구하도 지난 대선 때부터 지금까지 그가 보여준 행보가 저 같은 범인에게도 참 이렇다 할 감흥이나 설득력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느꼈던 바.
물론 그 당시 제가 갖고 있던 어떤 인상비평(?)에 대해 지금에 와서 다시 썰을 풀 생각은 없습니다. 정치판에 크게 주사위를 던졌으니 뭐라도 획은 그어야
하는게 개인사적으로도 합당한 일일 것이라 생각은 합니다만, 그는 애초에 친노든 잔제한 민주당 노선이든 전혀 어울릴 수 없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들이 잘했다는 말도 아니고 저 역시도 어느 쪽의 정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냥 한 마디로 뭔가 뒤끝 강하고 쪼잔한 안의 첫인상을
다시 확인하는 느낌이랄까요...
4. 집에서 쉬면서 우리 고양이와 맘껏 놀아주리라 마음먹었더랬죠. 아직 초기 단계라 양껏 놀아주지는 못하고 있어요. 그랬는데 이 눔이 미친 듯한 귀여움
을 발산하네요. 오늘은 외출하고 오니 벌러덩 배를 뒤집고 누워 (통통한) 자기 배를 맘껏 쓰다듬게 허락하는 은혜를 제게 베풀었어요. 고양이랑 같이 사시는
분들 다 아실 테지만, 고양이 얘네들은 대체 뭔가요? 여우인가요, 요물인가요? 능구렁이 열 마리 들어앉은 사람인가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중에도 얼마나
앙증맞은 방해공작을 펴는지 참기 힘드네요. 날이 또 추워지기 전에 산책줄 매고 담요 덮어서 가까운 카페로 외출이나 갈까 해요. 둘째를 들일까 하는
고민은 여전히 진행중이지만 이 눔을 위해 들이고 싶다가, 또한 이 눔을 보면 그냥 외동으로 키우고 싶네요.
내일 출근 준비하실 듀게분들, 지금쯤 모두 따뜻한 잠자리 되시길!
안녕히 주무세요
앗, 일어나는 시간은 모르겠지만 자는 시간은 비슷해서 사실 지금 살짝 졸렸어요. 채찬님도 안녕히 주무세요.^^
불면의 새벽에 눈을 비비며 듀게에 들어와 읽은 오늘 첫글인데 참 에너제틱한 글이란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까 에너제틱하신 성격이 글에 묻어나오는 것 같아 부럽기도 하고요. 4번에 쓰신 이야기도 훈훈하군요.
아, 저는 어떤 경우에도 에너제틱하다는 말을 듣고야 마는군요. ㅎ 그 말이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한 저는 사실 듣고 싶은 게, 낭창낭창 나른나른하다는 말인데 어딜가나 호랑이 기운, 어쨌든 감사합니다 ㅋ. (근데 저 허세 아니구요,분명히 홀리오 코르타사르의 작품을 읽었는데 왜 전혀 기억이 나질 않죠;;)
에너제틱하면서도 낭창낭창 나른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에너제틱의 반대는 권태나 침체, 나태 이런 쪽이겠죠. :)
훌리오 코르타사르 작품은 뭐 그리 소개돼 있진 않으니 기억 못 하실 법도;
두 가지가 다 가능할 수도 있겠지요만 저는 흐, 그런데 그이의 작품을 이사벨 아옌데 읽으면서 어느 작품집에서 봤던 것 같아서요;;; 나중에 한수 알려주세요.
여유를 만끽하시는듯 하여 보기가 참 좋습니다. 푹 쉬시고 재충전하셔서 더 멋진 인생을 사실거라 생각합니다. 고양이 이야기에 묻어서.. 저도 요즘 집에서 유기묘를 한마리 들여보면 어떨까 생각하다가도.. 아직 어린 애들 등쌀에 괜히 애꿎은 고양이 한마리 잡을까봐 고민중이예요. 와이프도 애들 좀 크면 키우자고 하고.. 그러다가 남의집 고양이 얘기 들으면 또 마음이 기울고 말이죠. 흠.. 고양이는 요물이 맞는것 같아요.
앗, 칼리토님이시다! 네 격려 감사하고요 나중에야 어떻게 되든 지금은 손아귀로 빠져나가는 시간을 그냥 바라보기로 했어요. 그리고 고양이 말인데요, 고양이는 진짜 진리입니다. 예전에 사진 올려주신 걸로 봐서는 얼핏 아드님들만 두신 것 같은데, 고양이는 정말 최고의 궁합일 거라는 거 장담합니다. 그러나 역시 아내분과 아이들과도 많은 상의 및 고민을 하셔야 할 것이고, 또 유기묘라도 연이 닿아야 하는 거니까요. 근데 정말 무수한 고민 끝에 들여놓으면 그냥 모든 게 고양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것을 보게 되다니, 요물은 요물이죠.
그 칼정장들 한동안 입을 일 없을 것 같아요, 퇴사 후 해치워야 하는 최대 프로젝트중에 하나가 드레스룸이라고 쓰고 미친 옷방이라 일컫는 제 옷들을 정리하는 것인데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어요. 너무 많이 갖고 있어서 버거워진 삶이라, 이제 털어내야 할 떄가 되긴 했는데 시작도 못하고 있네요. 조만간 대규모의 벼룩 내지는 나눔을 감행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암튼 그래도 다시 칼정장 입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취직은 그때 해야겠죠...만 과연 맘대로 될지는;;; 네 온수매트에서 서로 뒹굴거리며 체온을 확인하는 에로틱한 일상을 눈치채셨군요 ㅎ ㅎ ㅎ
맞아요, 어떻게 그 겨울들을 다 보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그 흔한 지각 한 번 안 하고 말이죠!
일찍 눈떠지는 머슴근성을 벗어나 마음껏 게을러지시길..
축! 퇴사!
(아~~ 부러워... )
와, 여름숲님이시다! 네, 태생이 삼월이라 언제고 또다시 새벽물 긷는 길을 나서게 될 테지만 지금은 별당아씨 같은 마음으로 살고자 합니다. 퇴사, 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부러워하시더군요, 그러나 맘만 먹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게 퇴사고, 그보다 더 어려운 건 버티는 일이지 않겠습니까? 새해에도 화이팅 하시길!!!
1. 경축!
2. 우리 동네 수영장도 1월 말까지 보수공사중이라 배둘레햄이 투실투실해져가고 있다는...ㅠㅜ
3. 사실 그 자가 직접 책을 내는 건 아니고 최측근들이 글을 쓴 거라 하더군요. 그게 그거겠지만요. 나머지 감상은... '제 말이요' ㅎㅎ
4. 저도 연말에 딱 이틀 겨울잠 자고 일어났는데 괭이는 정말 무시무시하게 자는 동물이더군요. 제가 자는 동안엔 100% 확신하진 못하지만 거의 계속 자는 듯하고, 제가 깨어 있을 때도 무시로 자더라는. 이틀을 집에 갇혀 지내는 통에 막판엔 내보내달라고 앙탈이 대단했지만(네, 즤집 냥반은 외출고양이님이셔요. 그래봤자 겁이 많아 건물 끝 공터, 한 줌도 안 되는 풀숲에 매복해 오전 한 때 벌레들 관찰하고 오는 게 다지만요. 전생에 파브르였는지) 여튼 나른하게 자는 분위기 조성하는 데는 늘어진 고양이만한 게 없지 싶어요.
늘보만보님, 감사합니다. 경축은 당분간의 일이 될 것이지만 모름지기 축제는 짧은 법으니 맘껏 즐겨야죠. 맞아요. 다니던 헬스나 수영장 보수공사 한다고 문 닫으면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은 참 하릴없어지더라구요. 붓기와 찌뿌둥함은 덤ㅜ 저도 얼핏 뉴스보니 미국에 있는 안이 책의 내용은 전적으로 자기 의사가 아니라고 조금 불쾌해하는 것도 같긴 한데, 어쨌든 그 책의 내용이라 함은... 뭐 없는 말을 지어낸 건 아니겠지요. 장르소설도 아닌데 말입니다... 그리고 고양이가 맘에 드는 큰 이유 중 하나는 잠이 저 만큼이나 많다는 사실. '고양이는 잠을 자기 위해 태어난 동물이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울 고양이는 몸집이나 생긴것 답지 않게 철저한 집고냥인데, 그래도 가끔 끌고나가 주면 우렁차게 울어대다가 차츰 잦아들면서도 눈은 연신 주변의 두리번거리며 탐색하는 호기심냥이죠. 조만간 또 한 번 데리고 나가보려구요.
느긋하게 푹 쉬시고 고양이랑 실컷 노시는 거 정말 부럽네요.ㅎㅎ
네 정말 좋네요, 나중일은 나 몰라요 하는 기분. 그러나 이 노릇도 얼마나 갈 지, 조만간 곧 살길을 또 찾아봐야지요. 밀키웨이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같이 달려요, 닉네임부터 벌써 뇩스러우신데요. 달리는 순간엔 많은 것을 잊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좋아요. 새해에 복많이 받으시고 맘껏 달려보세요.
1, 4 몹시 부럽습니다...ㅠㅠ
저도 집에서 고양이 배 쓰다듬고 싶어요.
지금은 부러워들하는 퇴사지만 통장에 월급들어오는 날이면, 다들 자신들이 더 행복하다고 느낄 것을 알기에;;;
지금 혹시 힘든 상황에 놓이셨다면 우리 고양이배를(일명 옹배) 빌려드리고 싶네요. 물론 제 손길 아니면 단호히 거부할 것입니다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