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듀나게시판의 여러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지난해에 국한된 일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한국어로 되어있는 어느 인터넷 페이지를 가봐도, 신문기사건, 개인의 블로그건, 트위터건, 원성과 비웃음과 적개심이 두드러지게 읽히지 않는 곳이 별로 없었네요.
물론 이 나라의 정부가 하는짓이 저모양이니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지만, 새해에는 "우리편" 들부터 솔선수범해서 저주와 비웃음보다는 이해심과 인내심을 발휘해서 단 한 사람이라도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들을 "우리편" 으로 스스로 끌어들일 수 있도록 노력을 해봅시다.
요즈음에는 듀게에도 띄엄띄엄 출몰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만, 그래도 여기에서 (저와는 아무리 생각이 다르더라도-- 다르게 말하자면 아무리 "보수적" 이거나 반대로아무리 "급진적" 이라도) 끝까지 예의를 지키고 합리적이고 생산적이고 남의 의견을 존중하는 논의를 전개하는 유저들을 저는 지지해나가려고 합니다. 어차피 민주주의나 합리적인 시민사회나 그렇게 쉽사리 날로 먹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돈좀 벌었다고 누가 보따리에 싸서 가져다주는 게 아니에요. 그것의 가치를 이해하는 사람들의 그것을 유지하기 위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한 거지요.
그리고 이것은 저의 개인적인 희망사항입니다만 듀게에서만은 "종북빨갱이넘들" 이런 표현을 볼 수 없듯이 "꼴통보수" 라는 등의 표현도 보이지 말았으면 합니다. 상대편을 모욕하고 덜 떨어진 존재로 규정해봤자, 실제적인 권력관계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을 뿐더러, 이제 우리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인터넷과 같은 공적 공간 (익명성이라는 것은 어린애들 등쳐먹기 위한 사기죠) 에서 칼러풀한 언어로 울분을 토하고 나면 마치 우리의 민주 시민의 자격요건을 달성했다고 느끼는 착각에서도 벗어나야 하리라고 봅니다.
목감기가 도져서 일이 느려지고 있는데 곧 2014년 최고의 디븨디 블루레이 리스트 올리고, 회원리뷰도 재개하겠습니다. 관심있는 분들은 리퀘스트도 해주세요. ^ ^

짤방은 우리집의 동백꽃입니다. 흰색, 빨간색, 분홍색 이렇게 있죠.
아무리 추워도 필때는 핍니다. 울적할때 꽃들을 보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Q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그럼 제가 리퀘스트 하나 해보겠습니다. Maine Coon (아메리칸 롱헤어)!
목감기 빨리 나으셔요.
옛날 영화 리뷰 많이 보고 싶네요 힘내시고요
해피투게더 속지랑 CD가 떠오르는 동백이군요. 다함께 행복한 한 해가 되기를.

새해 건강하시고 기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Bigcat 님이 그런 식의 행동을 하시리라고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리 말씀드려놓고... 그러나 '악' 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친일파'가 되었든 '빨갱이' 가 되었든 '테러리스트' 가 되었든-- 압도적으로 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호령을 하고 욕설을 퍼부을 때 그 순간이 내게는 그분들이 자기들이 가장 증오해 마지않는 '악' 에 가장 가까와지는 순간으로 보이더군요. 세월호사태같은 것이 나쁜 놈들 욕하는 걸로 막아질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나 실제 세상은 그렇지 않고, 인류의 역사도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민주주의는 그런 정의에 대한 신념, 불의에 대한 증오가 행동으로 옮겨질 때만 실현이 된다는 겁니다;;
(물론 무분별한 욕설이나 단순 폭력행위 같은거 말고요ㅋ 당연히 이건 논리적이고 타당한 절차가 필요하긴 하죠.)
지금 역사 얘기 하셨는데 어디 어떤 나라가 폭력 행위없이 전근대 사회를 타도하고 민주정으로 가던가요? 근현대사 보니까 북서유럽에도 그런 나라들 없던데?
제가 조지 오웰 선생의 글에서 가장 동감했던 부분은 바로 이런 것이었죠.
"우리가 원하는 평화나 민주주의, 공정함, 정의의 실현이 단지 토론이나 대화로 그냥 얻어질거라고 생각하는 그 순진함이 놀랍다."
물론 이건 대전 전 나치정권에 대한 비평에서 나온 얘기긴 합니다만--;;
우리 사회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Bigcat님. 1. 한국은 이미 민주주의 사회고요. Bigcat 님이나 저나 우리가 볼때는 지금 대한민국 사회가 꼴같지 않은 점이 많지만 그렇다고 이 사회가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강변하시면 그거야말로 역사적 왜곡이고 이 민주주의를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사람들의 노력을 무시하는 게 아니될까요? '통일' 이나 '선진국' 그런 텅 빈 개념들처럼 민주주의가 앞으로 도달해야 될 어떤 가치인 것처럼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소위 진보에 계신 분들이 자꾸 그런 착각을 하면서, 토론과 대화를 무시하고, 보수와 극우의 인간들에게 민주적인 절차를 이용당하게 냅두는게 저는 납득이 안가요. 폭력없이 민주정으로 간 나라가 어디 있냐고요? 대한민국 여기에 있죠. 1987년당시에 무슨 폭력이 있었나요? 국가가 데모하는 일반 시민들에 휘두르는 폭력 말고... 그때 인터넷에서 소리소리 지르는 "투사" 들 때문에 직선제 개헌이 이루어졌습니까?
2. 지금 한국사회에 창궐하는 '악' 을 나찌독일의 파시즘과 혼동하시면 곤란합니다. 조지 오웰의 말씀도 그렇게 써먹으시면 오웰의 본의가 아니고요. 오웰의 [동물농장] 과 [1984] 는 그렇게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좌-우 스펙트럼에서 한쪽 편만 드는 소설들이 아니고, 전자의 경우는 민주주의 평화 등의 이름으로 폭력적 혁명을 달성한 사람들 (예를 들자면 오웰 자신이 언명했듯이, 스탈린) 의 위선을 까발기는 작품으로도 읽혀왔습니다.
언제까지 그런 도덕적인 순수한 신념? 이런 것들에 목을 매다는 '열사' '투사' 들을 찾으시려나요. 전태일노동자가 그런 도덕적 순수한 신념때문에 분신자살을 했습니까.
'우리' 의 상황을 개선하는데 도움이 별로 안된다는 겁니다. 70년대 80년대에는 그나마 그런 인식도 없는 사람들을 깨우치는 데 필요했겠죠. 이제는 다른 전략과 목표 설정이 필요한 세상이 되었다는 얘깁니다.
저놈들이 나쁘다고 까는 거로는 더이상 세상 발전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얘깁니다. 까는게 속이야 시원하겠죠 (저는 하나도 시원하지도 않습니다. 답답하기만 할 뿐).
아무튼 Bigcat 님의 입장은 제가 잘 이해합니다. 도덕적으로 망가진 사회에 대한 분노도 이해하고요. 전 그런데 그것만 가지고는 '우리나라' 는 고칠 수 없다고 보는 것 뿐이죠. '도덕적인 분노' 가 필요조건은 되어도 충분조건은 되지 않습니다. 더이상 밀고 나가면 논의가 아스트랄한데로 넘어갈 것 같은데 ^ ^ 나중에 다른 이슈를 가지고 재개하는게 어떨까요.
87년에는 인터넷이 없었죠.ㅋ 아마도 지금은 그 소리 지르던 투사들이 인터넷에서 맹활약하고 있을 겁니다.^^
지금의 한국 사회는 시스템은 민주적 외양을 갖추었지만 그 구성원들의 일부가 나치체제에 비견할 만한 사고방식들을 가지고 있어서요. 충분히 나치체제와 비교할 만하다고 봅니다.
사실 나치체제의 핵심인 인종주의 측면에서는 최근에 폭증하는 전라도 차별을 생각하시면 될듯합니다. 이래저래 닮은 부분이 많아요.
그리고 저는 '열사'나 '투사'에 목메는게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을 지지하고 비난하지 않겠다는거죠ㅋ 제가 앞서서 나서진 못하니까;;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는 그런 투사들에게 빚진 마음이 커서요. 그나마 이 정도 민주주의 체제라도 누리는게 그 투사들 덕 아닙니까? 역사 얘길 하셨는데 저는 중세 유럽의 농민 반란 지도자들부터 근대의 시민 혁명가들에게도 빚진 마음이 들던데요;; 내 손에 묻힐 피 그 사람들이 대신 묻혀줘서요ㅋ
물론 이건 그냥 제 생각입니다ㅋ
그 소리 지르던 투사들이 인터넷에서 맹활약하고 있을 겁니다.^^ -- 전 그렇게 생각되지 않네요. 인터넷 (듀나게시판도 포함해서) 이 한국사회의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저는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그 구성원들의 일부가 나치체제에 비견할 만한 사고방식들을 가지고 있어서요. 충분히 나치체제와 비교할 만하다고 봅니다. -- 이것도 의견이 평행을 달리는 걸 어쩔수 없겠네요. 저는 이제 앞으로 살면서 (얼마 남지도 않았어요) 감성적으로 이해해도 역사적으로 볼 때 문제가 많은 레토릭은 그 사람 인간성 참 더럽네 화나서 하는 말가지고 자꾸 꼬투리를 잡아 라는 책망을 듣더라도 불찬동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래야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면목이 좀 설 것 같아서요.
전라도 차별은 가증스러운 사회악이라는 것에는 백퍼센트 동의합니다. 제가 한국 사람들의 행위에 경계하는 것은 "나쁜 것은 나쁜 것이니 나쁜 놈들을 욕하는 것은 나쁜 일이 될 수 없다" 라는 단순논리입니다. 이게 파시즘의 근간이거든요. 나찌가 유태인 "자본가" "지주" "고리대금업자" 들을 인종주의적인 언어로 매도할때 "가진 놈들" 에 대한 분노때문에 그들의 이념에 말려들어간 독일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독일사람들이 "자본가" "지주" "고리대금업자" 에 지녔던 분노가 근거없는 선동때문에 생긴 것일까요? 당연히 아니지요. 그럼 그 나찌를 지지했던 "보통" 독일사람들은 유태인 말살정책에 책임이 일말도 없을까요? 같은 얘기 자꾸 반복해서 죄송합니다만 "선" 이 "악" 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자신이 가장 "악" 에서 멀어졌다고 절대적인 자신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점입니다. 나찌 이데올로그들은 그렇고 그런 배부르고 추악한 아저씨들이 아니고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한 열정에 불타면서 추악한 자본가들과 타락한 지식인들을 축출하려는 "순수한 이념적 사고방식" 을 지닌 사람들이었단 말씀입니다.
죽이고 때려부수는 것만 있었다면 즉 "투사" 만 있었다면 민주주의는 고사하고 시민사회도 언론도 다 없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폭력적 혁명가라도 스탈린 다르고, 김일성 다르고, 이토오 히로부미 다르고, 조지 워싱턴 다르고... 다 다릅니다. 그리고 저는 "그분들이 없었더라면... " 이런 생각은 별로 안하시는 게 더 올바르신 생각이라고 감히 여겨지네요. 그런 식으로 과거에 끊임없이 주눅이 들어서 사는게 바른 역사의식이라고 여겨지지 않아요. 과거의 필연성은 과거의 것이고, 우리가 만드는 미래의 필연성은 우리가 만들어내는 것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나치에 경도된 사람들이 나라와 민족을 구하기 위한 신념에 불탔던 사람들이었다는데 동의합니다.;;
나치의 이데올로기를 독일인들에게 뼛속 깊숙히 전파하는데 공헌했던 바그너의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를 보면 '세상을 파괴하고 지배할 절대반지'를 만든 난쟁이 케릭터는 바로 유대인을 은유한 것이었어요.
그 난쟁이의 황금에 대한 탐욕, 그 황금을 얻기 위해 난쟁이 안드베리는 지하 탄광에서 보물을 파내라고 다른 난쟁이들을 노예화해서 동족을 끝도 없이 착취하죠. 북유럽 신화와 게르만 민담에서 난쟁이는 전통적으로 노동자, 장인, 농민을 상징합니다.
자본가의 노동자 착취에 분노한 바그너가 이런 신화와 민담의 알레고리를 활용해 유태 자본가를 비난했는데 독일인들은 이에 열광했던겁니다.
왜 그런고 하니...그 무서운 악당 자본가들 중 그래도 젤 만만하고 싸울만한게 유태 자본가들이었으니까요....
여담으로 지금 북미와 유럽 극장가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호빗의 톨킨 원작 동화에 바그너와 유사한 문제의 난쟁이 케릭터가 등장한답니다;;
물론 영화는 그냥 액션 블록버스터에요. 하지만 톨킨의 원작 동화는...;;그게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 반유대주의가 극에 달했던 1937년에 발표된 거라....솔직히 좀 의심이 갑니다ㅋ
거기에 대전후 발표된 톨킨의 반지 시리즈에서는 문제의 난쟁이 케릭터들이 180°바뀌어 있거든요. 용맹하고 정의로운 용사들로요. ㅋ 마치 언제 그랬냐는 듯이요;;
말씀하신 조지 오웰의 이야기는...조지 오웰은 한평생을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까는걸로 보낸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양반이 무슨 한쪽 체제 편들고 어쩌려고 한 말이라고는 생각 안합니다. 이미 조지 오웰에게는 나치 정권 만큼이나 소련의 스탈린 체제도 혐오스런 체제였어요. 그 사실은 이미 스페인 내전에서 충분히 경험한 것이니까요.
제가 조지 오웰의 그 말을 인용한 의도는 좌우를 막론하고 전체주의 독재시스템에 대한 그의 단호한 배격의지와 필요하다면 직접 총들고 전쟁터를 누비겠다는 그의 의지를 높이 사서였죠. 이걸 왜곡했다니요....;;
하하 ^ ^ 왜곡이라는 표현은 사과드립니다. 근데 전 조지 오웰이 글 쓰기 거리를 찾으러 한국을 방문하면 판문점이고 국정원이고 그런 "정치적 주제" 는 다 팽개쳐놓고 아마도 한국의 교육시스템에 대해 [동물농장] 몇배가게 신랄하고도 신랄한 "까는 소설" 을 쓸 것 같네요. 그는 말할 지도 몰라요. "What is the point of your democracy when your children grow up in a succession of prisons?" 라고요.
ㅋㅋㅋㅋ 동감합니다.
특히 오웰 선생은 학창 시절을 그런 교도소같은 학교에서 보냈다고 두고두고 뼈 아프게 회고하던데--;;
여담으로 오웰 선생의 학창 시절을 회상한 수필들 읽다보면 한 세기 전 영국사회가 오늘날 한국 사회를 놀랄만큼 빼닮은 것에 놀라게됩니다.
애들 대화만 해도 그래요.
" 니네 집 방이 몇 개야? 2층이니? "
" 니네 아버지 무슨 일 하셔?"
" 니네 마차는 몇 명이 탈 수 있어?"
요즘 애들 아파트 평수 몇 평이냐고 묻는줄 알았...ㅋ
거기다 학교 선생들은 시험만 보고 나면
"너 이따위로 공부하다간 좋은 직장도 갖지 못하고 평생 노동일 하면서 힘들게 살 줄 알아!"
학생들 협박하는 것도 어찌나 똑같은지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