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서 더 느끼는게 뭐냐면..무슨 일을 했는데 실패한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그게 분명한 패배냐를 객관적으로 판결받기 이전에
지레 겁이 나고 좌절해서 무력함이 저를 지배해요.패배감이죠.
소소하게 저번주에 무슨 행사를 갔는데 행사가 끝나고 사진촬영해주는 사람이 사라졌나봅니다.가까이있던 제게 갑자기 기념사진을 부탁하더라고요.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있긴 했지만 그걸로 사진을 찍어본적도 없었고..자신이 없었어요.게다가 행사 기념촬영이라는건 하나 남는 사진인거잖아요.
그런데 진행에 차질이 생긴 담당자는 사진기사가 없다는 사실에 반쯤 미쳐서 제게 매달리더라고요.
결국 어쩔수 없이 찍긴 했으나 사람들을 세워두고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누군가 "여기 역광아닌가요? 괜찮아요?"하는 얘기에 저도 당황하기 시작했어요.
여기가 역광인가? 미리 그걸 보고 찍었어야 하는구나..하는 생각들...그러나 사진기사를 찾으려고 한참동안 기다리던 행사 고위관계자들은 역정을 부리고
있었고, 전 그냥 찍었어요. 포커스가 맞는건지 뭐한건지도 모른채..
그걸 바로 보내주었어야 하는데..주말동안 쳐다보기도 싫더라고요.제가 망친것 같아서요.
결국 보내주긴 해야해서 월요일 아침에 확인해보니...좋진 않지만 생각보다 나쁘진 않더라고요.쓸만하겠다.정도..
예전같으면 뭔가 일을 제가 그르쳤다고 느끼면 그걸 만회하기 위해 더 열을 올렸던것 같은데..요즘은 포기가 일상이 되었어요.
그냥 속만 끙끙 앓다가 도저히 외면하기 어려운 시한이 올때까지 묻어두다 겨우겨우 패색으로 울며 파기시작하죠.
떄론 그런 문제들이 뻥.터져서 더 큰 문제를 만들어놓기도 하고, 때론 걱정한만큼 대수로운 일이 아닌 경우도 있고...
이런 감정상태를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한창 유행했던 얘기가 실패는 쌓여서 각인이 되고, 계속된 실패를 부른다.는 진단이었어요.실패하는 사람들에 대한 진단이었죠.
그런 지경이 아닌가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