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칼럼 너무 후져서 밑줄 그어서 읽어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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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제부터 대단합니다. 김선우 시인의 글은 "이 글은 예술 하는 사람으로서 예술 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라고 시작합니다. 왠지 예술을 하니까 비슷하고, 그래서 정명훈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인 것 같은 듯이 훼이크를 주지요. 하지만 훼이크는 속이는 게 재미입니다. 자신은 "물정 모르는 글쟁이"이지만 정명훈은 "힘써주기에 좋을 위치와 연륜"이라고 거리두기를 합니다. 그러면 왜 예술 얘기는 꺼낸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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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음악인생 출발점인 피아노에 대한 ‘순수한 향수’ 때문이라면 음악소외지역을 찾아가 여는 무료콘서트면 아름답겠다는 생각도 했다."라고 도 쓰셨네요. 그렇다면 언론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내고 싶은  '순수한' 소망 때문이라면 한겨레 칼럼비는 무료 칼럼이면 "아름답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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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쇼팽의 곡을 칭찬하면서 "이것은 좋은 환경에 태어나 고민 없이 엘리트의 길만 걸어온 이들이 결코 이해할 수 없는 것이다. 삶의 신산함을 경험해 본 적 없는 철없는 공주님이 좋은 예술가가 되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 라는 말을 던집니다. 왠지 당신은 평생 부유하고 질곡없이 살아온 멘델스존같은 "좋은 예술가"를 이해하기 "힘든 것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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뵈젠도르퍼 피아노 구입을 비판하기 위해 리흐테르는 "전용 피아노를 고집하지 않았음은 물론 시골 성당의 낡은 피아노, 심지어 어떤 때엔 조율이 안 된 피아노로도 감동적인 연주를 펼쳤다. ‘진짜 피아노’의 내부는 이토록 치열하다."라고 말하는 부분은 화룡점정입니다. 

"어떤 멋있는 악기 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그것은 깔끔하고 능숙한 솜씨로 슬픔과 위대함을 읊어주며 숭고한 노래를 들려주는 스트라디바리였다"
- 조르쥬 상드의 <콘수엘로>

칼럼에 따르면 "그녀가 사랑한 "조르주 상드와의 뜨거운 사랑의 파국, 지병인 폐결핵의 악화 등 심신이 모두 상처로 가득했던 쇼팽 인생 말기작 중 하나인 이 폴란드 춤곡엔 무언가 있다"라고 했는데 쇼팽은 아마도 '치열하지 않은' '가짜 바이올린'을 이해했던 여자를 사랑했던 모양이죠. 스트라디바리를 사랑했던 오이스트라흐나 과르네리 델 제수를 아꼈던 파가니니도 역시 가짜 연주자임에 틀림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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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저 높은 천장 금고에 보관하며 떠받들지 말고 삶의 비타민으로 영리하게 사용하자. 예술은 숭배할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다. 고단한 일상일수록 더더욱!"
이 문장을 이렇게 고쳐쓰고 싶습니다. "어리석은 생각은 널리 퍼뜨리지 말고 일기장에만 쓰자. 두뇌는 숭배할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다. 음악 물정 모르는 글쟁이일 수록 더더욱!"


이 글은 김선우의 최근 칼럼 세 개에 큰 빚을 지고 있습니다. 인용된 문장들은 아래 칼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67862.html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68022.html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667141.html
    • 악기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쓴 판타지 소설이네요. 왜 그런 거 있잖아요. 악기의 혼을 불어넣으면 골동품 같은 악기에 영혼이 실려서 사람의 감정을 좌지우지하게 되고... 바이올린에 여인의 피를 바르면 그 여성의 혼이 울려서 연주자와 혼연일체가 되고... 에밀래종 같은 그런 판타지 소설...

    • 저 글은 정말 괴이했어요. 리히터도 기왕이면 조율 안 된 피아노보다는 뵈젠도르퍼로 치고 싶었을 거예요. 그럼 우리는 더 훌륭한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을 거고.

    • 한겨레 저 글 완전히 거짓말입니다.



      리히터가 한국 왔을 때, 전속 조율사 대동하고 왔습니다.



      공연 전에, 그리고 중간에, 조율사가 피아노로 가서 까다롭게 상태 체크하던 기억이 납니다.



      직접 봤습니다.

      • 뭘 알고나 떠들었겠습니까?


        그냥 주워들은 풍월로 무책임하게 떠드는 거지요.




        드라마보고 리히테르 이름 줏어들었나 보죠 뭐.


        관련 글을 흘낏 보았던가.




        명인일 수록 단 한 번의 기회에 얼마나 최선을 다하는지 모르는 저런 사람이


        문화에 대해 떠드는 것이


        한겨레나 경향같은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신문의 한계입니다.




        경향은 정성일씨를 내보내고


        그 자리에 목수정을 들여 칼럼을 맡겼더군요.


        그개 딱 한계죠 뭐...

        • 목수정 칼럼 진짜 왕짜증스러웠는데...그 중2병 같은 허세하며...-_-;;
      • 제가 한겨레를 좋아하진 않지만....먼산님 필력이시면 반론을 한겨레에 요청하시면 좋겠어요.  한겨레가 뻘기사 쓰는거 원투데이 보아온거 아니지만


        한겨레신문 보고 엄하게 혹하는 사람들이 더 문제인지라

    • 리흐테르는 가장 비싼 개런티를 받는 연주가였습니다. 김선우씨는 예술가도 출신성분으로 구분하려는 모양이에요. 저런 분이 예술계를 좌지우지하는 권력을 갖게 되면 모두 줄서서 진짜인지 가짜인지 검증을 받아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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