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후기]11th. 아기 에욜프

얼마 전 회원모집글을 올렸던 희곡모임 후기입니다. 지난 토요일은 새로 두 분이 오셨음에도 총 여덟 명밖에 안 모인 썰렁한('오붓한'이나 '단촐한'이라고 미화하려다 솔직하게) 자리였어요. 희곡모임은 현재 저까지 열두 명이 이름을 올리고 있고 보통 여덟에서 열 명쯤은 꾸준히 참석하는데 입센 읽은 지 넉 달째 들어서자 이렇게 인원이 줄어버렸습니다. 일전에 [파우스트] 1, 2부를 5회차에 걸쳐 진행하다 모임 거의 와해될 뻔했던 생각이 나네요. 결국 [파우스트] 엔딩은 못 봤어요. 한 회 분량이 남았지만 마침 셰익스피어 탄생일이 모임날과 겹치길래 그 핑계대고 셰익스피어로 갈아탔어요. 신기하게도 셰익스피어를 하면 많이 옵니다. [햄릿]이나 [한여름 밤의 꿈]은 8인용 테이블(앞뒤로 두 명 더 앉으면 열 명까지도 앉지만)에 열세 명 정도가 낑겨 앉아 읽었던 것 같아요. 


모임에서 이 년 간 오십 편 읽으면서 보니까 그리스 비극과 셰익스피어가 인기 있습니다. 왜 허구헌날 지치지도 않고 사람들은 그리스 비극과 셰익스피어를 무대에 올리고 영화화하는지 납득했어요. 장사 잘 되니까. 더 재밌거나 보편적이란 얘깁니다. 그렇다고 다른 작가들이 별로라는 건 아닌데 취향을 탄달까요, 테네시 윌리엄즈나 괴테나 입센은 호오가 분명하게 갈리죠.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 작가의 숨겨진 작품 하나라도 더 발굴해서 끝까지 찾아 읽고 싶어지는 반면 싫어하는 분들은 그 작가를 다루는 시즌에는 아예 안 나오시기도 합니다. (저는 모든 회차에 참석했음. 저도 취향 있는데, 저도 지각결석 하고 싶은데... 아, 이젠 다른 분이 진행하는 모임에 가고 싶다 으흐흑)


1894년작 [아기 에욜프]는 입센이 예순여섯에 쓴 희곡입니다. [대 건축사 솔네즈](1892) 다음작인데 버나드 쇼와 몇몇 평자들은 [아기 에욜프]를 전작의 후속작처럼 여겼다고 합니다. 두 작품 줄거리가 이어지는 건 아니지만, 건축사 솔네즈가 "난 신을 위한 교회나 높은 탑은 짓지 않겠어. 오직 사람들을 위한 집만 지을 거야."하다가 "그러면 뭐 하나. 사람들 사는 집 짓는다고 사람들이 행복해지나. 가정집 지어봤자 결국 그런 가족이나 들어와 살겠지."라며 허무해하는 장면이 있는데 [아기 에욜프]는 바로 '그런 가족'에 해당하는 가정을 그리고 있거든요. 


극은 잘 꾸며진 방에서 올케와 시누 사이인 두 여성의 대화로 시작합니다. 올케 리타는 금발에 키가 큰 삼십 세 가량의 미인이고 시누 애스터는 중키에 야윈 타입으로 검은 머리칼과 차분한 눈매를 한 스물다섯 살 아가씨입니다. (서양인들은 머리와 눈동자 색만으로도 대조적인 캐릭터를 표현할 수 있으니 편리하겠어요.) 방에는 안락의자와 테이블이 있고 테이블 위에는 슈트케이스가 놓여 있습니다. 리타는 여행 다녀온 남편 알프레드의 짐을 푸는 중이고, 애스터는 조카 에욜프를 보러 들렀다가 오빠의 여행가방을 보고는 반색합니다. "오빠가 돌아왔나요? 아, 그래서 그런 기분이었구나. 이것 때문에 나도 모르게 여기 왔나 봐요!" 각별한 오누이임이 짐작됩니다. 알프레드는 애스터를 보자마자 두 팔을 뻗어 반깁니다. "애스터! 내 가장 사랑하는 애스터!"  


알프레드와 애스터는 이복남매로 가난한 고아였으나 알프레드가 "황금과 푸른 숲"을 지닌 리타와 결혼한 덕분에 안정된 삶을 누리고 있습니다. 리타는 처음부터 알프레드한테 반했던 모양이고, 알프레드는 리타를 두려워했으나 그녀가 넋이 나갈 만큼 아름다운데다가 리타가 가진 황금과 푸른 숲(요즘 말로 번역하자면 '예금통장과 부동산'쯤 되겠네요)으로 동생 애스터를 부양할 요량으로 결혼한 것 같습니다. 이 부부의 아들 에욜프는 장애가 있어 목발을 짚고 다닙니다. 에욜프가 아기였을 때 알프레드가 잠시 테이블 위에 아기를 두고 아내 리타와 섹스를 했는데 그때 아기가 떨어져 장애를 입었거든요. 그때 이후로 알프레드는 [인간의 책임]이라는 책의 집필에만 몰두하고 아내와의 잠자리를 거부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을 보내다 어느날 "서재에서는 더 이상 평온을 느낄 수가 없어서" 집필을 관두고 훌쩍 여행을 떠났던 겁니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책 집필은 관두고 앞으로는 에욜프를 위해서만 살겠다고 선언합니다. 아이를 잘 가르쳐서 재능을 꽃피우도록 하는 게 자신의 새로운 소명이고, '인간의 책임'은 책으로 쓰는 대신 아들을 돌보는 것으로 실천하겠다고요. 늘 욕구불만에 시달리던 리타는 지금까진 책 때문에 남편을 절반밖에 소유하지 못 했는데 이제는 또 아이한테 남편을 뺏기게 생겼다며 홧김에 아이가 "차라리 ...했으면 좋겠다"고 내뱉습니다. 생략된 말은 아마도 '죽어버렸으면'일 겁니다.   


그런데 기다렸다는 듯이 아이가 물에 빠져 죽습니다.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처럼 쥐를 쫓아준다는 괴이한 할머니가 1막에 등장해 불길한 냄새를 풍기더니만 이 부부가 한창 성생활 문제로 싸우고 있을 때 아이가 딱 죽어 버립니다. 2막은 안개 자욱하고 비가 축축하게 내리는 물가에서 알프레드가 멍하니 눈 앞의 수면을 바라보는 데서 시작합니다. 애스터가 오빠를 찾아와 위로해요. 알프레드는 고통스러워하며 이 사건에 무슨 의미가 있을까 묻다가 의미는 무슨, 표류하는 난파선처럼 제 멋대로, 부조리하게 흘러가는 게 인생이지 하며 참담해합니다. 그는 이런 얘기를 아내와는 하지 않습니다. 오직 애스터하고만 나눕니다. 리타는 혈연이 아니라고 싫어해요. 남녀 관계는 '변화의 법칙'에 지배당해 종국에는 사랑이 식기 마련이라고요. 애스터한데 '우리 가족은 이름이 모두 모음으로 시작하지' 어쩌구 하면서 애스터와 둘만 살던 때를 완벽하고 행복했던 시절로 이상화합니다. "내 소중한 에욜프였던 너.." 어린 시절 그는 남동생을 바랐기 때문에 애스터를 남자애 이름인 에욜프로 부르곤 했습니다. 그 사실을 리타도 알고 있고요. 그걸 알고도 애 이름을 에욜프로 짓게 내버려 두다니, 리타 대인배. 알프레드는 아들을 따라 죽을 생각을 하다가도 점심 메뉴를 궁금해하고, 그런 자신한테 넌더리를 내면서 이 모든 고통의 와중에도 애스터가 함께 하고 있음에 안도합니다. 음, 이 남자는 그러니까 자기 여동생하고 부부 역할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 상황에 처하자 더욱 노골적으로 동생한테 기댑니다. 


동생 애스터 역시 오빠를 사랑하긴 하는데 엄마가 남긴 편지를 통해 알프레드와 혈연 관계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는 포지션 잡기가 애매해집니다. 오빠는 이제 아이도 없으니 애정 없는 결혼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여동생과 살고 싶어합니다. 머저리 같은 알프레드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 그리운 동생에게로 돌아가 결혼생활의 때를 씻고 자신을 정화하고 싶으시다네요. 모든 남녀 관계는 '변화의 법칙'에 종속되어 안 좋게(더럽게) 끝나기 마련이지만 남매간의 사랑은 변화의 법칙에 종속되지 않는 유일하고도 신성한 관계라나요? 하지만 애스터는 알고 있죠. 자기와 알프레드 역시 그 망할 놈의 법칙에 종속되는 관계라는 것을요. 그녀는 어렵게 그 사실을 고백하고는 자기를 짝사랑하던 다른 남자와 떠나버립니다. 알프레드가 여전히 '오빠'임을 강조하며 제발 옆에 있어 달라고 붙잡지만 애스터는 '당신'과 자기 자신 모두에게서 도망치겠다며 가버려요.(짝짝짝!)      


리타는 그 상황에서도 여전히 남편 애정을 갈구합니다. 대체 리타처럼 아름답고 돈 많은 여자가 왜 저런 머저리한테 매달리나 싶지만 19세기라는, 여성에게 압도적으로 불리했던 시대상황을 감안해보자면 뭐 그럴 수도요. 비슷한 시절을 살았던 까미유 끌로델이 로뎅한테 남긴 편지를 보니까, 그 재능 있고 아름다웠던 여자도 로뎅한테 제발 자기를 버리지 말라고 거의 구걸하더만요. 요즘 같으면 자기 미모와 재주 팔아서 잘 먹고 잘 살고 있을 여자가. 여하튼 리타의 애끓는 마음을 알프레드는 여전히 거부할 뿐더러 아이의 죽음을 계기로 이제는 아내에 대한 혐오를 감추지도 않습니다. 리타가 그날 자기를 유혹하지만 않았어도 에욜프는 장애를 입지 않았을 거고 그러면 오늘날 물에 빠져 죽지도 않았을 거라며 리타를 탓합니다. "엄마면서도 당신은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도 사랑하지도 않았어!" 리타가 아무리 남편을 좋아해도 그런 말까지 참을 수는 없죠. 반격합니다. 자기가 아이와 가깝게 지내지 못했던 건 아이 고모인 애스터가 중간에서 엄마 노릇을 가로챘기 때문이라고. "애스터 아가씨는 당신의 조그만 에욜프였어요. 당신은 우리가 황홀한 시간을 갖고 있을 때 그녀를 에욜프라고 불렀어요. 그리고 바로 그때 또 하나의 조그만 에욜프가 절름발이가 된 거에요." 


부부는 서로에 대한 맹비난과 자기 방어를 몇 차례 시전한 끝에 둘 다 아이를 별로 사랑하지 않았다는 걸 인정합니다. "참 이상한 일이죠? 낯선 아이를 위해 이렇게 울고불고 난리를 치고 있다니 말예요." 알프레드는 당신이 그토록 바라던 대로 아이가 우리를 방해하지 않게 됐군 그래, 하며 비아냥대지만 리타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아이가 우리 사이를 방해하게 될 거라고, 어디서든 그 아이를 피할 수 없을 거라고 답합니다. 알프레드는 이제 우리 사이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았으니("황폐와 공허 뿐이니") 헤어지자고 요구합니다. 리타가 애정은 포기할 테니 그냥 옆에서 당신 수발이라도 들게 해달라고 잡아보지만 그는 거절합니다. 

"그럼 당신은 이제 애스터 아가씨를 따라 가겠군요."

"아니, 애스터한테는 절대 안 가."

"그럼 어딜 가려는 거죠?"

"산으로. 고독을 찾아 올라갈 거야."

"여보, 그건 단지 꿈일 뿐이에요. 그런 산 위에서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여기까지는 좋았어요. 빅토리아 시대 여자주인공으로 리타만큼 자기 욕망에 솔직한 캐릭터도 드물고 근친상간 테마도 흥미롭고 숨 막히는 부부갈등 묘사도 좋았어요. 그런데 끝에 세 장 남겨 놓고 극이 갑자기 심훈의 [상록수]가 됩니다. 리타가 뜬금 없이 가난한 동네 아이들을 집에 데려와 에욜프 방에서 재우고 에욜프의 책을 읽어주고 장난감으로 놀아주며 키우겠다고 하거든요. 그러자 알프레드가 그럼 자기도 그 일에 동참해도 되겠냬요. 아니, 잘 나가다가 이게 웬 기승전상록수, 기승전브나로드입니까! 사이코 멜로물이 갑자기 계몽주의 교훈극으로 끝납니다.

리타 : 우린 어디에 눈을 두어야 할까요?

알프레드 : (그윽한 눈빛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위쪽이지. 우리 산을, 별을, 깊은 침묵을 바라보며 살자.

리타 : 고마워요. 

-끝-


????????

뭐지, 이 성의 없고 진부한 엔딩은? 앞에서 그렇게 잘 써 놓고 대체 왜에? 


가설1. 작가가 계몽주의 신봉자였다.

가설2. 자기 하고 싶은 말 실컷 한 후 당대 관객들 구미에 맞게 얼렁뚱땅 마무리했다.


아니면 뒤에 가서 다른 작가가 썼나? 하하. 논쟁 좋아하는 입센이 근친상간 주제를 들고 나왔다가 당대 정서나 흥행압박이라든가 여타 이유들로 인해 끝까지 밀어 붙이지 못하고 대충 정리한 것 같기도 하고요. 저는 이 작품 읽으면서 알프레드와 애스터처럼 서로 사랑하지만 관습 때문에 드러내지 못하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런 관습은 과연 정당한가? 예전처럼 친족이 한 마을에 모여 살던 시대도 아닌데 유전자풀의 다양성 확보를 이유로 근친상간을 금할 수 있나? 장애아를 낳을 확률이 높아져서 금한다고? 그럼 유전병 인자 가진 사람들은 결혼하면 안 되나? 아이 안 낳기로 하면 해도 되는 거야? 근친인데 불임이거나 동성애자면 괜찮겠네? 아니, 장애 있는 아이는 태어나지 말아야 하나? 결국 근친 간의 사랑을 금할 이유는 없는데 단지 거부감 때문에 간섭하고 제제하는 거 아닌가? 


언제나처럼 입센은 답을 주진 않습니다. 논쟁에 불만 피울 뿐. 다음에 읽을 작품은 입센의 [헤다 가블러]입니다. 자기만의 감옥을 짓고 들어가 사는 아주 공허한 여자 얘기입니다. 모임의 어떤 분은 여성심리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어보고 싶었다 하셨는데 글쎄요, 헤다 가블러가 일반적인 여성 타입은 아니고요.. 이혜영이 주연한 이 연극을 보신 분들은 아, 내가 내 돈 내고 왜 이 미친년 얘기를 보고 있지? 하는 기분이었다는 소회를 남기셨습니다. 여하튼 다음번엔 [헤다 가블러] 읽습니다. 올해 마지막 모임이네요. 그럼 이만.       

    • 회사 도서관에서 책까지 빌려놓고 못 가서 죄송합니다. ㅠㅠㅠㅠ

      • [사회의 기둥들] 어떠셨어요? 기울어지는 무대가 인상적이었다고 들었는데요..

    • 아 제목만 보고 무슨 이야기일까 했는데 이런 이야기였군요. 기승전상록수였구나....




      예전에 영화 '타인의 취향'에서 직업이 배우인 여주인공이 헤다 가블러 엔딩을 연기하는 장면이 인상 깊어서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나네요. 헤다 가블러는 참 답이 없죠. 요즘 말로 하면 민폐 여주인공이라고 엄청 까일 것 같아요. (다음 모임에서 처음 읽으실 분들한테 스포일러 될까봐 길게는 얘기 못 하겠는데......) 그래도 나중에 도통 속을 알 수 없는 비스무리한 여주가 나오는 '바다에서 온 여인'을 읽으며 조금이나마 희망을 발견했어요. 




      셰익스피어, 그리스 고전의 인기야 당연하다치고 와일드 읽을 때도 많이 나오나요? 몰리에르나 라신은? ('인간 혐오자' 같은 거 돌아가며 소리내어 읽을 때는 꽤 재밌을 것 같습니다) 에~ 저도 결론은 썰렁합니다만, 좋은 모임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나가시길...!^^

      • 상록수는 페이크였을 것 같지만 네, 이런 얘기였어요. 제목이 처음엔 중의적으로 보이더니 이제는 그냥 애스터를 가리키는 것 같아요.


        '타인의 취향'에서 여주인공이 헤다 가블러를 연기했었군요! 저도 스포일러 될까봐 설명 못 하지만 정말 그럴 듯하게 잘 골랐네요. 입센 후기작들('헤다 가블러' '대 건축사 솔네즈' '아기 에욜프' 등)은 참 어둡더라고요. 답 없고 공허한 인물들.. '바다에서 온 여인'은 '대 건축사 솔네즈'와 내용상 연결되는데요, 전작에서 보여준 일말의 희망이 여기서는...아, 아닙니다. 저는 입센, 당신 말년에 그렇게 두려웠어? 뭐 그런 생각을 했지만 다른 분들은 또 다르게 읽으시겠죠. '바다에서 온 여인'에 나왔던 통통 튀는 둘째 딸래미 힐데 봔겔이 그 캐릭터 그대로 나오고 내용도 좀 연결됩니다.




        와일드는 아직 안 읽었어요. '살로메'와 '별 볼 일 없는 여자' 대기 중입니다. 아마, 많이는 안 나오시겠죠...  


        몰리에르는 ''인간혐오자'와 '동 쥐앙, 석상의 만찬' 읽었는데 전자는 낄낄 대며 봤고요, 후자는 반응 그저 그랬어요. 저는 전공자들이 써놓은 몰리에르 약 파는 글들 보고 낚여서 이 참에 몰리에르 한국에 번역된 것은 다 찾아서 읽어보자 하고 어렵게 다 구해놓았는데(전집으로 딱 안 나와있고 여기 찔끔 저기 찔끔 나왔더라고요) 음... 두 편 읽고는 이제 그만 읽자고들 하셔서... 엉엉. 언제 몰리에르 작품 상연되면 빌미로 해서 죄다 읽어 버릴 거에요. 그때 또 한 차례 모임 와해 위기가 올 것이고요. 몰리에르는 책 앞뒤에 붙은 평 읽어보면 그냥 희극도 아니고 '대희극'작가라는 둥 거창하게 나와 있는데요, 제가 읽은 느낌은 희극보다 소극(farce)에 가까워요. 막이 늘어나고 플롯 좀 꼬아놔도 기본적으로 개콘 대본 감성인 거죠. 그래서 저희 모임에서는 인기가 없습니다. 


        라신은 아직 안 들어갔어요. 에우리피데스가 절반 정도 남았는데 [힙폴리테스] 읽을 때 라신의 [페드르] 붙여 읽을라구요. 


        격려해주셔서 감사하고요, 이렇게 희곡 많이 읽으시는데 언제 한 번 같이 읽을 기회 있으면 좋겠네요. 반갑습니다. 

    • 잘 읽었습니다.조.. 앞에 꽂혀있는 단 한권의 희곡집을 흘끔거리게 되네요.
      • 희곡집을 그래도 갖고 계시네요. 저는 이 모임하기 전에는 한 권도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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