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직선제 선거 - 깝깝하면서도 재미 있는
민주노총이 창립이후 최초로 조합원 직선제로 지도부를 선출하는 선거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조합원도 아니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노동운동과 진보정치의 현주소를 비조직 대중들도 적나라하게 알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입니다.
개별적이고 파편적인 경험이나 현장과 괴리된 리포트나 기사쪼가리 혹은 정파적인 관점에 매몰된 일방적 주장이 아닌
현 노동운동의 생얼을 볼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죠.
그 와중에 이 좋은 기회를 더할 나위 없이 잘 살리는 기획이 만들어졌습니다.
국민TV가 후보자 토론회의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지난 11월 17일 1차 토론에 이어 11월 29일 2차 토론이 있었습니다.
아래는 통합본입니다.
노동현장을 잘 모르는 일반 대중을 위하여 토론 중간 중간 교통정리를 하는 노종면 앵커덕에 노동운동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도
집중해서 보면 충분히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이 쟁점인지 알 수 있을듯 합니다.
보고 나서 개인적 소회는....
대한민국의 노동은 그 어느때보다 벼랑끝에 몰려 있는데 노동운동의 주체는 그 어느때보다 지리멸렬하고 있다는거....
(아마도 그런 현실이 사상최초로 직선제를 하도록 강제한거겠죠)
한 쟁점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어요.
기호2번 후보(전 쌍용차노조 위원장)가 주장한 박근혜정권에 대항하는 총파업투쟁론....
이론적으로는 가장 확실한 방안입니다.
그런데 한국은....프랑스가 아니라는게 문제....
다른 후보들도 그 비현실성을 추궁하지만 4번 후보는 두리뭉실 넘어갑니다.
총파업을 하려면 세가지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1. 지도부의 정치력과 조합원의 단결력 (투쟁 주체의 문제)
2. 민주노총의 물적 토대(파업 하려면 돈이 듭니다. 아주 많이.....장기투쟁일 경우에는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
3. 사회적 연대의 가능성
(국민적 동의, 지지가 없는 총파업은 불가능한데 이는 민노총만 잘해서는 안되고 정당 및 각종 NGO들의 연대와 협력이 필수)
현재 민주노총은 이순신장군이 나타나도 위 세가지를 박근혜 임기내 해결할 수가 없죠....
그래서 공리공담 같지만 노조로서는 피해갈 수 없는 화두라니 깝깝한 문제가 아닐 수 없는거죠.
또 한가지 쟁점 혹은 이슈는
비정규직 노동자의 민노총으로의 흡수
대부분의 후보들이 이 문제에 동의를 하며 중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들 무슨 뾰족한 방법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운동 자체의 조직화도 어렵지만 대기업강성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굴러왔던 민노총과 비정규직 노동자 대중의 정서적 괴리는
상상하는거 이상으로 큰 문제거든요.
보고나서 한숨만 나오긴 했지만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제라도 일단 제대로 알아야하니까요.
* 그래도 대통령선거 후보토론회보다는 재미있어요.
* 기호4번후보 오타였습니다. 기호2번으로 수정.
동영상끝까지 봤는데 민주노총 얘기는 안나오는데요.
링크 오류가 있나 보네요; 어제 링크할적에는 11월 29일자 뉴스로 링크되었는데 지금은 12월 1일자 뉴스로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