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가치 (우울한 내용 주의)

요새 일은 많고 몸은 안 좋은데
집에서는 계속 선 자리를 물어다 줍니다.
'물어다 준다' 고 쓴 이유는
별로 먹고 싶지도 않지만 다 먹기 전까지는 식탁에서 못 일어나는.. 그런 느낌.

요새 들어 저에게 결혼의 가치란,
남자독거인? 사회부적응변태범죄자예비군!
사회적 인식에서 벗어나는 철가면 정도 되겠군요.

부모가 자식 결혼시키려는 이유 중 하나는,
그런 '쭉정이의 부모' 의 낙인이 싫아서이기도 해서요.

    • 좀 딴 이야기인데, 얼마 전에 드라마 리뷰하는 연애뉴스에서 미생 장그래가 "나는 우리 부모님의 아픈 손가락이 아니다, 자랑이다"라고 하는 장면이 나오더라구요.(장그래네 어머니가 명절에 기 죽지 않으시려고 "우리 아들 수트빨, 인물, 계약직은 아무나 하니! 라며 아득바득 친척들 앞에서 아들 자랑하시는 장면)

      리플은 공감 일색인데 이해가 좀 안 됐어요.

      엄마 자랑은 엄마의 성취여야지 왜 자식이 엄마의 자랑이 되죠....? 반대로 어머니가 부끄러워할 일도 아니구요. 애가 수트를 입건 만년백수건, 만오천일 솔로건 아나운서랑 결혼을 했건, 서른 넘긴 자식이면 온전히 자식 책임이자 자식 성취인데 왜 부모님이 그러시는지....
      • 우리사회에서 남이 알아줄 만한 성취를 이루는게 쉬운 게 아니니까요. 부모님이라면 자랑 정도는 하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자랑거리가 못 된다고 자식을 타박한 다면 그건 부모님 잘못이겠지만요.
      • 극중 장그래의 어머니세대 그정도의 계층에서는 자연스러운 발상일지도요.

        지금 세대의 잣대로만 따지는건 약간 폭력적인거 같아요.

        장그래는 어른이 되어가는중이죠. 어머님을 자신의 틀을 벗어나 바라볼수 있게되었으니
      • 부모가 직접 만든 유일무이한,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오롯이 자기 유전자로만 만든 창작물이기 때문이죠. 




        살면서 어설픈 창작품  하나 만들어도 뿌듯하고 여기저기 자랑하고 싶은 게 인지 상정인데 사람이라니, 


        신이 된 기분일텐데 자랑 안하고 싶겠어요? ㅎㅎ 

      • 넘 이성적인거 아니세요? 그냥 사람마음이 그런거지 그걸 자잘못을따지면 뭐하나요 드는마음인데..

        그리고 김연아가 금메달따면 엄마가 내딸이 김연아라고 자랑안하고싶겠어요? 내동생이 김연아라고 만천하에 자랑하고싶을거같은데
      • 저는 자식의 성취가 곧 엄마의 자랑거리가 되는 마음을 이해못하는 님이 더 이해가 안되네요;;
    • 제가 이 나이 먹고 얻은 깨달음(?)은 부모를 완전히 만족시킬 수는 없고 부모를 만족시키는 것이 올바른 삶도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잘못하지 않았으면 쓸데 없는 죄책감이나 미안함을 갖지 마세요. 내 인생은 내 마음대로 하는게 맞습니다. 


      참고로 만 13세 이상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7%만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답했습니다. 


      40세 이하로 조사하면 70% 이상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

    • 독립 즉 일가를 이루어 나와 다른 생활권을 갖게 된 상태야말로 양육의 종료겠지요.


      시간이 갈 수록 '가치'가 떨어져 떨이로 넘겨야 할것 같으니 안절부절하시는 거겠죠.


      이해해 드립시다. 



    • 그거 보다는 혹 떼려는 심정 더하기 종족보존의 본능.

      착하게 생각하면 당신들의 가치관에 기준한 (자식)의 행복.

      좋게 생각해드리고 판단과 실행은 님 마음 가는데로
    • 이혼률도 치솟는 이 시대에 왜들 그러신담.당신들은 행복하셨나...

      노력하고 싶을만큼 좋은 짝을 만날 가능성도 없지는 않죠.그치만 떠밀려 가는 결혼은 자발적 책임감이 부족해진단 말이죠.
    • 아직 까지는 현 사회가 싱글을 완전체로 인식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성인은 결혼을 해야하고 애를 낳아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는게 정답인 세상에서 그런 정답에 다다르지 못한 자식을 보는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이 안쓰러운 것이고 어떻게던지 그 정답에 가깝게 하기 위해서 그런 노력을 하시는거라고 생각합니다.


      쭉정이의 부모라는 낙인보다는 그저 자식사랑일뿐이고 자신의 가치관, 사회가 표본으로 내세우는 가치관안에서 벗어나 있는 자식을 보는 안쓰러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것같습니다.

    • 이런 건 뭐랄까..


      부모님이 현대적인 마인드로 의식을 개선(...)할 수도 없는 거고,


      그렇다고 내가 부모님 뜻대로 사는 것도 안 될 거고,


      결국 서로에게 실망과 불만족을 안겨준 채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뭐 어때요, 우린 어른인데 실망하는 것 따위야 익숙하죠~

    • 글쎄요 저는 이 문제에 특별히 부모 세대만 보수적이라는 생각은 안 들어요.

      젊은 세대도 연애하고 결혼하고 자식 낳아 기르는 삶을 대놓고 혹은 은연 중에 상위에 놓고 있는 경우가 많죠.

      하고 싶은 데 못 하는 상황은 분명히 안 좋은 상황이 맞으니 어느 정도 그 부러움과 상실감을 이해 할 수 있습니다만,그렇다면 마찬가지 것을 부모에게 적용할 수도 있죠. 하고 싶은데 못 하는 걸 테니 나라도 나서 도와주자+쟤가 나중에 정신 차렸을 때는 이미 늦었을 테니 지금 나서주자.

      걱정의 주제가 뭐든 부모가 평생 자식 책임지고 걱정하는 것 자체가 이상하긴 하지만 그들이 부모라 직접 괴롭히는 역할을 맡았을 뿐, 사회 전반이 독신의 삶을 곱지 않게 보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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