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주의] 요즘 제일 짜증나는 건

문제가 생기고, 고민하고 해결하려고 기를 쓰는 건 좋은데


그러다 보면 난 고작 한다는 고민이 이런 거란 말인가. 세상에 하고 많은 문제 중에 난 왜 이런 걸로 끙끙 앓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화학 랩에서 어려운 거 위험한 거 다 하는데 튜브에 솜을 적절한 크기로 끼워 넣는 걸 못할 때라던가

남들이 제가 말하는 '사소한' 고민을 제게 털어놓으면 전 참을성이 좋아서인지 그냥 얘기 듣는 게 좋아서인지 토 안 달고 들어주는데, 제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걸까요?


졸린데 자러 가기도 싫네요. 언제부턴가 자는 게 싫어졌어요. 그렇다고 깨 있는 동안 뭔가 생산적인 걸 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냥 깨있지 못해 자는 느낌? 어제 그제 이틀 연속으로 제대로 못 자서 기분이 더 더러운 걸수도 있으려나요. 남들은 운동 하면 잠 잘 온다는데 난 왜 이모양이지...



    • 저는 잠을 '푹'  '많이' 자고 일어났을 때가 가장 행복해서 잠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말을 전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깨어 있을 때 효율적으로 지내면 되죠. 

      • 잠 자는 시간이 아까운 것도 아니에요. 그냥 자는 게 싫을 때가 자주 생기네요

    • 아, 그리고 자신에게 너무 엄격한 거 맞아요. 다른 사람들도 다 사소한 고민 큰 고민하면서 살아요. 사소한 고민하는게 큰 고민하는 것보다 훨씬 낫죠. 


      그러니 웃으면서 받아들이셔도 됩니다. 


      잠을 못자면 우울해집니다! 

    • 저도 학교 다닐 땐 다른 사람들은 한 시간에 평균 몇 페이지를 읽을 수 있는가, 몇 시간을 자는가, 나는 평균에서 얼마나 뒤떨어지는가에 대해 열렬히 집착하고 걱정했었죠. 그땐 밤샘하는 것도 가능했고, 아침밥 안먹고 아침 7시에 죽어라 뛰어가는 것도 가능했고, 잠을 안 자도 끼니를 걸러도 일상생활이 가능했다는 거. 즉, 할 수 있어서 제가 그렇게 한 거지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닙니다. 지금은 하고 싶어도 못해요. 밤샘하면 효율이 떨어지다못해 다다음날까지 컨디션에 영향을 미치니, 밤샘하면 손해라는 걸 알고 안하죠. 윗분 말씀대로 푹 자고 깨어났을 때의 그 행복감이 이루 말할 수 없기 때문에 그 보상회로를 따라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십대 초반일 땐 3시간을 자나 7시간을 자나 깨어났을 때의 느낌은 비슷했어요. 남들은 얼마나 빨리 읽나,에 집착했던 것도 그렇게 하는 게 가능해서 그랬던 것 같고... 지금은 고개를 휙 돌리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도 없습니다. 얼마나 빨리 읽나 그거 고민하고 앉아 있을 수준이 안됨 -.-;;; 그냥 인생을 살아가면서 바보같은 결정, 치명적인 실수나 안하고 살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 구구절절 공감되네요. 


        밤 새면 나도 괴롭고 다른 사람도 바로 알아보고 ;; 


        돌아서면 기억에 남는 것도 없다는 것도.. 완전 공감 --;; 


        20대 때랑만 다른게 아니라 한 해 한 해 다르다는.. ;;;


        인생을 살아가면서 치명적인 실수나 안 하고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22 

    • 원래 그게 깨 있을 때 재미없으면 자는 것도 싫은겁니다 그냥 잡시다.


      꽁꽁한 생각이 붙어있으면 뭐 할 수 없죠 같이 있어주는 수 밖에요 싫증나면 가겠죠.

    • 위에 케이님 리플 너무 재밌네요 ㅎㅎ 저도 이젠 학생때~20대초중반처럼 그렇게 빠릿빠릿하지도 않고 왠지 급 노화되버린듯 하다는...(그렇다고 어렸을때 뭔가가 똑똑했다는거너 아닌데 뭐랄까...그냥 그런게 있어요...(??))

    • '하지불안증후군'이란 걸 앓고 있습니다. 신경안정제가 없으면 아무리 피곤해도 4시간 이상 잘 수가 없습니다.

      잘 수 있을 때 자세요. 님의 고민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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