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야기;호의라는게 참 그렇군요

* 가끔 얘기했다시피 요즘 디아3 올캐릭 만렙을 만드는 작업중에 있습니다. 
고렙이 저렙 데리고 렙업을 시켜주는 속칭 '버스'를 타는데 1렙부터 만렙까지 소요시간은 대략 30분~1시간.
이제 여섯개의 캐릭터 중 야만용사만 찍으면 됩니다. 게임커뮤니티에 버스모집을 올려도 1시간동안 얘기가 없길래 게임 채팅창에도 요청을 했지요.
그런데 누가 해주겠다고 합니다. 시즌캐릭을 만들고 있었는데 스탠캐릭을 하면 해주겠다고 해서 새로 만들었지요.

그래서 작업을 시작했는데......말이 길어지더군요. 다른 잡담으로 말이 길어지는게 아니라, 게임관련한 이런저런 얘기를 해주는걸로요.
처음부터 캐릭 만렙찍고 시작하려고 하는건 미련한 짓이다, 왜 시즌캐를 시작했냐, 나중에 아이템 파밍할때 지겨워진다. 야만용사 템 안맞추고 하면 소리만 지르는 캐릭 된다.

버스를 시작한게 아니라 마을에서 채팅창으로 계속 저 얘기만.

딱히 절 공격하려고 하는 얘기는 아니었고, 그냥 한 지 얼마 안된 초보티를 팍팍내는 제게 이거저거 알려주려고 하는 것이었지요.

문제는 듣는 제가 엄청나게 지겨웠다는거지.

얘기해주는 것들은 그냥 다 알고있는 것들이었어요. 모르는것도 있었지만 그닥 신경쓰이지 않는 것들일뿐. 
게임은 게임일뿐 그냥 다들 알아서 하잖아요. 조언을 요구하거나 질문을 한것도 아닙니다. 단지 "버스 좀 돌아주세요"...죠. 그런데 대화가 정말 길어지더군요.

결국 "알았으니까 그만 입 좀 다물고 버스나 돌아 주세요"라는 말이 손가락 끝에서 꼼지락거릴 지경.
 
그래도 자기 시간내서 공짜로 버스 돌아주는건데 고마운 일이죠. 
짜증이 날 정도의 지겨움과, 아, 그래도 호의를 이렇게 받아들이면 안되지...라는 관념의 충돌. 
그 결과 챗창에 예, 알겠습니다, ^^;...만 반복했지요..아쉬운 사람이 우물파야죠.
그렇게 꽤 오랜시간 얘기만 하다가 본격적으로 버스를 탔습니다. 

그리고..
2인팟이라 렙도 좀 느리게 올랐는데 38쯤 찍었을 무렵 중간에 나가봐야한다고, 죄송하다면서 나가더군요...뭐때문인지는 궁금하지도 않지만.
채팅창으로 적은건 아니지만 모니터앞에서 욕이 튀어나왔습니다. 나와서 바로 친구삭제..


* 호의라는게 참 그래요. 좋은 의도로 이거저거 해주려 하지만, 받는 사람입장에서 항상 고마운게 아닐수도 있지요. 

아니, 오히려 무척이나 버겁고 피곤한 것일 수도. 
상대의 호의를 아니까 딱 부러지게 거절하지도 못하지 않겠어요. 괜히 나만 나쁜놈되는 기분을 느끼는건 유쾌한게 아니니까.

새삼스럽지도 않은 것을 너무 오래간만에 되새김질 해봤습니다. 



    • 읽기만해도 짜증이....잘참으셨네요.
    • 기사라는 직업이 다 그렇죠.



    • 한정판 사겠다고 왕십리를 간 이후 부터 줄곧 디3를 한 저에게 있어서 가장 큰 재산은 아이템이 아니라 그때부터 지금까지 성역을 같이 휘젓고(?) 다닌 100명의 친구들입니다.



       



      술먹고 해도 심지어 마시면서 해도 계속 십자가 꽂아도 아무 타박도 없고 웃으면서 즐기고 애가 울어서 갑작스레 나가도 누구 하나 뭐라 안하고 지존템이라도 이미 먹은거면 던져주고, 아무튼 전 그 재미에 디아3를 계속 하는 듯합니다^^;;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9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1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