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관련 발언 하니까...

곽정은씨 발언은 논외로 하고, 변태는 성별 안 가리고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여성이건 남성이건 쿨한 척, 세련된 척, 개방적인 척 아니면 권력구조에 힘입어 섹드립 좀 그만 날렸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성윤리 의식에 기저한 암묵적으로 지켜야 될 룰이라 봅니다.

남성이 여성 상대로 행한 전적이 아무래도 비율상 높겠습니다만, 저는 여성이 비교적 만만하고 앳되고 성적 매력이 좀 더 풍부한 남성을 상대로
성희롱으로 간주될 법한 행위를 해 온 것을 꽤나 많이 접했어요.

제가 언제 한번 잠깐 일한 곳이 비교적 여초였는데 좀 곱상한 남자애가 신입으로 들어오고 나니
엉덩이 터치, 영계 들어왔네 어쩌네 해서 대판 일이 이상하게 꼬인 경우도 봤었고
(그걸 나이 좀 있는 남자 상사가 어쩌다 들은 겁니다, 그걸로 이후 직장에서의 그 직원 이미지는....)

심지어 오래전 저도 스무살때 당한 기억이 있어요. 한두번이 아니라 꽤 된다는 게 놀랍네요.
정말 아무렇지 않게 만지고 성적수치심 팍팍 느껴지게 말하는데 난감하더라고요.
대놓고 '너 피부 야들야들한 게 나랑 잘 맞겠네.' 아예 부르기를 '우리 영계 동생!' 이러는데 그 당시 시대상으론 정말이지 충격이었드랬죠.
그런데 아는 동생이나 후배들은(대체로 좀 훈훈하고 반반하게 생긴 애들) 그런 경험이 하나씩은 다 있더만요.
나이차 좀 나는 누나부터 중년 여성까지 연령이 더 많은 사람들로부터 말이죠.

저는 이런 경험들로 한때 '그맘때의 누나' 하면 저런 이미지가 박히게 된 지라 굉장히 힘들었었어요.
나름 트라우마가 되어서 괜히 나보다 나이 많은 여성과 가까워 지면 바로 그런 선입견을 가지게 되고 피하거나 그랬던 적도 있습니다.

이건 뭐 일베식 역차별 운운이 아니라 좀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그래야지 자기 입에서 나오면 그만인냥 뱉거나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괜히 곽정은 기사 보니 별 이상한 게 다 떠오르네요.
    • 네, 남자든 여자든 말조심 해야죠.


      곽정은 사태를 보면서 실수를 쿨하게 인정하고 사과하는 사람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어요.

      • 곽정은씨가 얼만큼 지지를 받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분 코스모폴리탄 연애 칼럼니스트 출신이라더군요.
        그 직업이 에피소드나 특정 테마에 대해서만 기술하는 직업인데 주제가 그런 쪽이다보니
        그런 쪽으로 오해받는 것 때문에 공과 사 철저히 하기를 힘쓴다고 해요.




        그런데 이분은 너무 방송에 너무 맛이 들려 막 나갔다는 생각이 드네요.
        본능에 충실한 게 쿨하답시며 이렇게 나온 건 무리수였다 보여집니다.

        • 이거는 성별만 다르지 90년대에 박진영이 했던 주장과 크게 달라 보이지 않아요 박진영도 방송 중 특정대상갖고 저런 말은 안 했습니다
          • 그 특정 대상이라는 게 중요하죠. 지금이 구한말도 아니고 곽정은씨가 그냥 남자의 침대 위가 궁금하다 했으면 뭐라 했겠습니까? 현장에 있는 특정 사람을 두고 한 말이니 '엥!?' 하게 되는 거죠.


            저는 뭐 곽정은씨 성희롱 했으니 구속시켜라! 퇴출하라!!가 아니라 이전에 잘 모르던 사람인데 이걸로 알게 되니 이미지가 영 구릴 따름입니다.
        • 저도 동감이에요. 곽정은 해명글에도 사과는 없더라고요.


          전혀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보면서 저한테 반면교사로서의 깨달음을 주더라고요~

    • 문화적으로 워낙 졸렬하게 살아온 시대가 좀 되니 그중 거의 핵심이랄만한 성문화나 성담화는 그야말로 처참하긴 하죠.



      여자니까 어린 남자들 엉덩이좀 만져도 된다는 연배있는 언니들 저도 봤습니다. 그리고 그 언니들 엉덩이를 회식자리 블루스타임에 아무렇지도 않게 움켜쥐는 아저씨(대걔 그 언니들의 상사)들도 숱하게 봣구요...아아 내 눈!!ㅜㅜ아무래도 알바를 너무 질낮은데만 다닌건가 자괴감 드네요.



      그냥 남녀불문, 성관련해선 좀 조심하고 살앗음 좋겟어요. 섹드립 치고싶음 애인하고 하면되지 왜 애먼 제3자에게??



       

      • 무슨 먹이사슬 같아 보이네요. 아니 정말 그래요. 이게 만만하니 당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도 당시 누나들이 오글오글되던 그 곳에서 혼자 여리여리 남자애였으니 왕언니가 먼저 팔 만지며 시전하니 사이드에서 와글와글, 언니 얘 데리고 술 맥여봐요, 몸보신 하시겠네 깔깔호호. 그런데 이게 좀 지난 옛날만 그런 건 아니예요. 요즘도 음지에선 저런 꼴이 있나 보더라고요. 또 그 위인 우리네 그런 아저씨들은 상위포식자로 그랩을...이게 뭔 꼬락서니인지.


        아니 성적으로 매력 느낄 수도 있고 또 그런 걸 서로 간에 나눌 수도 있다 보지만 어디서든 툭툭 저러고, 기준선이나 눈치 없이 행각을 벌이면 추태가 되고 누군가에겐 아주 불쾌함과 피해를 줄 수도 있다는 걸 왜 모르나 말입니다.

    • 저는 곽정은의 발언으로 남성분들이 분노하고 사과를 요구한다는 데서 사회가 좀 변했다고 느끼네요. 이전에는 남성들이 저런 이야기 들어도 진지한 반응이 돌아오기 힘들었잖아요. 그러다보니 남성들은 여성들보다 자신의 피해를 이야기하기 더 힘들었을거구요. 이 일을 계기로 좀 인식이 바뀌어서 남성에게도 성희롱과 성폭력은 일상적으로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는 걸 사회가 좀 인지하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럼 성폭력사례가 소개될때마다 늘 등장하는 '본능'과 '노출' 이야기가 사라지는 날도 오지 않을까요?

    • 심지어 성희롱이나 성추행 당했던 일들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남자분도 봤어요. 그런 사람이 나이 먹으면 똑같은 짓 하지 않을지..ㅎㅎ

      남녀를 떠나서 분노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 몰랐네요.그런 분위기도 있는 줄은..

      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낯선..

      나이 좀 드신 분들이 어린 남자 가운데 놓고 놀려먹는 수위보다 더 높은 듯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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