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흐른다.

주말은 잘들 보내셨나요? 저도 무탈하게 보냈습니다. 아이들과 놀고 실갱이하고 떼쓰는 걸 혼내주고..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아이들을 귀찮다고 생각하다가도 예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랬죠.

 

며칠전에 사뒀지만 저말고는 건드리는 사람이 없는 무화과를 졸여서 콤포트도 만들었습니다. 시판되는 무화과 잼은 거무튀튀한 정체 모를 물건들인데 제가 만든건 피존레드라고 해야할지. 창백한 빨간색에 과육이 보이는게 예뻤어요. 맛도 쓸만한데 우리 애들은 입이 짧은지 먹지를 않아서 조금 실망.

 

오늘은 날이 춥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껴입었는데도 한기가 느껴지더군요. 살아 있으면 이런 저런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그런 시절이군요. 이제 곧 겨울입니다. 겨울.

 

출근했더니 모시는 상사가 응급실에 실려갔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지난주의 무리한 회식이 탈인가요? 쉬지 않고 매일 술을 드시면서도 용케 체력 보전을 하시다 싶었더니 결국 탈이 나신듯. 큰 탈이 아니길 바라지만 요즘은 흉흉한 시절이라 걱정이 커집니다.

 

사람이 쓰러지고 죽고 스러지는 일이 생겨도 일상은 강물처럼 흘러갑니다. 세월호 사건도 신해철의 부고도.. 시간이 지나가면 흐려지고 묻혀가겠지.. 라고 생각하면 시간이야말로 가장 무서운 암살자요. 망각의 주범이요. 인간에게 무서운 존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마음속의 안타까움과 달리 순간 순간 웃고 떠들고 즐거워 하는 내 자신이 괴물같다는 생각이 드는 주말이기도 했어요.

    • 춥습니다 처음이니 점점 겨울로 가도 끄떡없습니다.

    • 버려야 채웁니다..



      하지만 잊지는 말아야 하는데요.



      오늘 출근길에도 파파이스를 들으며 자식을 가슴에 묻은 엄마의 떨리는 목소리에 제 가슴도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 정말 세월이 무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무나 빨리 지나가니까요 어제 찬바람 부는거 보고 벌써 올해도


      끝이구나... 벌써... 세월호 생중계 보던게 엇그제였는데요

    • 일상은 흘러요. 무심해지고, 무던해지고, 점점 멀어져가지요.


      슬프고 내 자신이 무섭다가도, 어쩌면 망각이 가장 좋은 해결책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요. 


      골치아프면 뭐하지, 그저 견디고, 견디다 보면 잊히고, 그런 순으로 한세상 살다 가면 그뿐인 것을 이라는 생각.

    • 즐겁게 살아야 오래 버틴다고 그러잖아요. 오래 기억할 힘도 거기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
    • 일상은 흐른다. 제목이 좋아요. 요즘 와닿는 말이기도 하구요. 2014년이 엊그제 같은데 2015년이 다가오고 있다니. 시간은 무심히도 잘 흘러가요. 지켜야 할 것들을 잘 지키고 있는지 생각해보는 날들이네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

    • 올 한해도 잘 마무리하고 추운 겨울 잘들 나시길 빌고 싶습니다. 비울건 비우되 잊지는 말아햐 한다는 말씀이 와닿습니다. 약한자의 분노에 같이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는한 더 좋은 세상이 되겠지요. 그렇게 믿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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