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나무숲] 화장실에서 개봉 영화 스포일러 당했어요
오늘 강남의 사람 많이 모이는 곳에 일이 있어서 갔다가
갑자기 화장실이 급해서 앉아 있는데
제 바로 옆 칸의 어떤 사람이 정말 화장실의 모든 사람이 다 들릴 정도의 큰 데시벨의 목소리로 전화 통화를 하면서 볼 일을 보시더군요.
그러면서, 친구한테 하는 말인 듯 한데
현재 국내 개봉 박스 오피스 1위 외화의 주요 줄거리와 마지막 반전까지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아무리 옆에서 흠흠 하면서 눈치를 정도껏 준다고 했는데
주말 지나고 급한 일 마무리 되면, 천천히 극장 가서 보려고 했는데
아.. 망했네요..
정말 미워요..
이건 볼일 보는 중간에 중단하고 나갈 수도 없고, 정말 난감하더군요.
저라면 당장 핸드폰을 꺼내 최대 볼륨으로 각종 벨소리 테스트를 시작하겠어요. 화장실의 다른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런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음성 핵폭탄이 날아올 때는 벨소리 따발총으로라도 제 귀를 막아야죠. (저장해 놓은 노래와 이어폰이 있다면 쉽게 해결될 텐데)
이런 글을 보면 식스센스를 아무런 정보없이 본 게 얼마나 행운인지 모르겠습니다.
전 이미 책으로 봐서 얼마나 잘 영화화했는지 그걸 확인하러 갑니다.
위로가 되실지는 모르지만 저는 올드보이 스포일러 추측해서 홈피 게시판에 이거 맞냐고 올렸다가 삭제당하고 저 자신을 원망하며 영화를 봤지만 괜찮았습니다. 나를 찾아줘는 안볼줄 알고 스포를 보고 영화를 봤지만 영화가 워낙 괜찮아서 아쉽긴 해도 무리없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