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낭] 싱숭생숭한 겨울 결혼시즌+_+

 

지난 여름에 겨울까지 솔로면 외롭고 힘들어서

길에서도 울거 같다고 주변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녔는데

겨울이 다가오지만 여전히 솔로로군요-_-

(현 상황상 올 겨울이 앞으로 평생 중 일때문에 젤 바쁘고 끔찍한 시기입니다=_=)

 

게시판 분위기를 보아하니

요새가 결혼 시즌이어서 그런지 다들 싱숭생숭해지나봐요+_+

 

저는 되게 러브러브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적어도 마니 사랑하는 사람과 사는 것만큼은 당연하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상식이 아닌 세상이 되는거 같아 기분이 이상합니다.

 

살면서 좋은 날만 있다면야

조건만 보고 적당히 아는 사람과 서로 사회생활 하듯이

의무는 다하고, 대신 얻을건 얻는게 굉장히 합리적일거 같지만

 

살다 보면 좋고 기쁜날 보다는 지치고 힘든 날이 더 많으며,

때로는 죽고 싶을만큼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날이 많음을 알고 있는데

 

적어도 그럴때

내 옆에 내가 사랑하기때문에

뭐든 이 사람을 위해 견딜 수 있고,

또 이 사람도 나를 사랑하고 믿어 주는 것과

아닌 것은 천지차이라는걸

알 만큼은 인생을 아니까요-_-

 

평탄하지 만은 않았던 아빠의 인생에

무슨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게 아빠를 붙들어준 엄마가 없었다면,

그리고 항상 외로웠던 엄마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한결같은 안정감을 찾아준 아빠가 없었다면

두분은 지금처럼 행복하지 못했을거에요.

(경제적인 조건은 누구랑 결혼해도 비슷했을거 같지만요-_-

아니, 엄마는 더 나았을지도=_=)

 

그래서 그런지 20대 후반 여성인 저는

아직도 두근거리는 사랑을 찾고 있고,

무엇보다 마음을 움직이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맨날 철없다는 얘기만 듣고=ㅂ=

 

결혼은 나이가 찼을때가 아니라

같이 살고 싶은 사람을 만났을때 하는거라고 생각하는데

결혼적령기 개드립에 시달리는 현실이 슬퍼요-_-

(특히 객관적으로 똑같은 조건의 동기들이

자기네들한텐 어떤 선이 들어왔네~

너는 자기네가 마지막 희망이네 어쩌네 할때는 살의가=ㅁ=)

 

 

 

 

    • 적령기가 따로 없기야 하지만.남들 할때 해야 다양한 사람을 만날 선택폭이 넓어질수 있다는 점은 부인하긴 어려울듯 하네요.
    • 많이들 조건 vs 사랑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계신 것 같은데... 조건 and 사랑으로 바꾸면 되죠.;
    • 그런데 부모님 경우가 굉장히 낮은 확률이예요...일단 사랑에 빠지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죠.
    • 맞아요. 조건과 사랑은 대립되는 게 아니라 서로 돕는 관계. 사랑하면 조건 커버되고 조건있으면 사랑도 편하게 할 수 있고...
    • one in a million/아, 그거야 그렇죠+ㅁ+ 저도 극단적으로 조건/사랑으로 갈리는 경우는 별로 없다고 생각해요~ 어디에 좀 더 무게를 두느냐 정도의 차이만 있겠죠-ㅂ-
    • 좋은 글이네요. 로맨티시스트들에게 굳이 냉혹하고 차가운 현실을 들이대면서 자기들과 같은 아주 이성적인 현실주의자로 변환시키려는 이 사회의 끈질지고 집요한 노력에 굴하지 마시고 세기의 사랑을 만나시길..
    • 전 그런 사람하고 결혼 적령기와 상관없는 시기에 결혼하고 아기 낳고 그러고 살고 있어요.
      말씀하신대로 힘들 때도 있지만, 그 때마다 애정 없으면 극복하기 힘들어요.
      다들 쓸모 없다 말하는 그놈의 사랑 때문에 하루하루 살고, 죽도록 밉다가도 그놈의 사랑 때문에 처음의 마음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는거 같아요. 그렇지 않으면 '아우 정떨어져' 이런 감정이 반복되다 보면 언젠간 고갈되서 정말 정 떨어져 몸도 떨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자주 해요. 푸흐흐.
      겪어보면 느끼시겠지만 신기하게도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한순간 정이 떨어졌다 느껴지더라도 마음속에 새긴 것 같은 감정은 그대로 남아 떨어진 정도 다시 붙는 답니다'ㅅ';
      저도 스물셋 정도에는 어딜가든 철없느 녀자 소리 듣고 다녔죠. 늘 듣는 말이 '몇 년만 지나봐라'였어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나는 안그럴거야 다짐하고 또 다짐했죠. 그들 말대로라면 몇 년 지난 지금 저는 속물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왠걸요. 저는 정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했습니다. 뿌듯하고 행복해요. 그러니 포기하지 마세요 ㅎㅎ.
      (리플이 왜케 닭살인가;; 그냥 쪽지로 보낼껄 후회중)
    • 비네트/ 저도 비네트님과 비슷한 케이스인데 이곳에 구구절절 쓰면 어쩐지 염장 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싫어하실 것같기도 하고 그래서...아무튼 쪽지로 보낼걸 후회중이란 그말씀 공감합니다.

      저도 결혼적령기와는 전혀 상관없는 어릴 때 결혼했지만 두 사람 사이에 사랑과 믿음과 존중하는 마음이 확고하니까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다른 문제는 문제로조차 여겨지지 않았고 극복해가면서 살고 있어요. 근데 막상 이런 얘기 하면 그건 특수한 예일 뿐, 하시며 시니컬해지는 분들이 많을 것 같네요..

      제가 생각하는 결혼이란 두 남녀가 사랑하며 문제를 넘어가며 삶을 배워나가는 성숙의 과정인데요. 모든게 갖춰진 결혼을 한다고 행복한 것도 아니고 없다고 불행한 것도 아닌데 정말로 갖춰야 할 건 삶에 대한 성실한 마음가짐이에요. 신의와..
    • 근데 살면서 사랑에 빠지는 경우도 있든데요. 저희 엄마... ?
      물론 저희아빠가 정말 완전이세상에다시없을것같은초초초애정을 쏟아부으니깐 가능했겠지만.

      아버지 연세가 50대 중반이신데 술도 안 드셨으면서 시시때때로 밥상에서 엄마를 물끄러미 바라보시며
      "당신은 역시 참 예뻐"라는 말을 날리신다죠... 참, 전 진심으로 아빠 같은 남자랑 결혼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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