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끝난 건축영화제 상영작들 대박이었어요.

저도 많이는 못 봤는데, 보는 것들마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특히 성가신 이웃, 나의 놀이터 두 편 강력 추천합니다. 정식으로

개봉되지는 않겠지만 기회 생기거든 꼭 보세요.

 

 

 

성가신 이웃 예고편입니다.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국제적으로 성공한 디자이너 레오나르도는 프랑스의 건축가 르 코르뷔지에가

아르헨티나에 만든 건축물에 거주하고 있는데, 그 이웃인 빅토르가 자기 집에 창을 내는 공사를 하기 시작합니다. 자기 집을

바라보고 있는 벽에 창을 내는 것, 공사를 할 때 발생하는 여러 가지 소음이 레오나르도의 신경을 거스르고 레오나르도는 빅토르에게

공사를 하지 말라고 항의를 하는데 레오나르도가 생각하는 방향으로 일이 잘 풀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노동자에 마초로

보이는 빅토르 캐릭터가 정말 재미있고, 영화를 보면 저 사람이야말로 여러 가지 의미에서 진짜 예술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나의 놀이터 예고편? 입니다. 이건 파쿠르(Parkour)라는 익스트림 스포츠를 소재로 하고 있는데, 이 스포츠는

네이버 백과사전에 보면 '도심에서 맨몸으로 빌딩을 오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뛰어다니는 등 고난도의 기술을 요하는

익스트림 스포츠'라고 되어 있네요. 영화에서 이 스포츠는 '도시 공간을 어떻게 이용하느냐, 더 나아가 도시의 본질을 묻는 것으로

의미가 확장되고 덴마크의 공무원들과 정치가들, 디자이너, 파쿠르 선수들이 힘을 합쳐 도심에 파쿠르 전용 공원을

건립하게 됩니다. 이 다큐멘터리는 순수한 의미의 액션 영화이기도 한데, 이 영화를 보면 무엇을 화끈하게 때려부수는 것만이

액션이 아니라 자신이 가진 육체적 능력보다 우월하고 극복하기 어려운 대상을 만났을 때 그것을 자신의 육체를 사용하여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 그것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이 진짜 액션이라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물론 야마카시 같은 영화도 있긴 하지만

성룡 이후로 그런 액션 영화는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 같아요.

    • 아, 나의 놀이터 재밌겠어요. 파쿠르 이거 야마카시랑 같은 거죠? 빌딩 뛰어다니는거..아... 글 뒷부분에 적으셨네.
      건축영화제 가고 싶었지만 못 간 1인의 섭섭함,, -_ㅜ
    • 와, 근사하네요. 잘 봤습니다. 둘 다 보고 싶은데요, 이거.
    • 전 <기무>랑 <쿨하스 하우스 라이프> 봤어요. 둘다 다큐에 가까운데, 기무는 굳이 영화로 만들 필요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별로였던 것에 반해, 쿨하스 하우스 라이프는 전 관객들이 킥킥대면서 봤지요.


      스타건축가 렘쿨하스가 지은 주택이 배경이고, 카메라는 과달루페(?)부인이라는 가사도우미 아주머니를 따라다녀요. 주택은 기본적으로 걷지 못하는 집주인을 위해 설계되어 있고, 더불어 구석구석 독특한 디테일들이 많이 들어가 있는데, 이 실험적인 것들이 일으키는 말썽들에 대해서 무심한듯 한마디씩 던지죠. 집주인이 아니니 직접적으로 불평을 토로하지는 않지만, 모든 집안일을 하는 만큼 부인보다 집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없으니까요. 뭣보다 집주인(무슈)는 죽었어요. 철저하게 그 만을 위했던 집은 남아있고, 그 아내(마담)는 그곳에서 살고 있죠. 특별한 플롯이 없는 짤막짤막한 씬들의 나열이었음에도, 무슨이야기를 하고싶은지 이해가 가는 영화였어요.


      <성가신 이웃> 보고싶었는데, 연장상영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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