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격동(태지Ver.) - 깊숙한 곳에 구겨넣어놨던 시대적 우울증


 뮤비말고 음원만 따로 먼저 들었습니다. (이 노래에서 담고 있는 사회적 역사적 이슈를 이미지화한 것에 대한 선입견이 없었다는 뜻)


 아이유 버전을 먼저 내놓은 것은 저처럼 이런 장르가 생소한 팬들에 대한 배려였던거 같더군요.

 만일 아이유 버전을 먼저 듣지 않았더라면 너무 뜨악하게 불편했을거 같은데

 아이유버전이 적당한 선에서 인트로해준 덕에 집중하고 감상할 수 있었어요.


 중반부터 왠지 모르게 코끝이 시큰해지더군요.

 아이유버전보다 더 강하게 사운드에 뭍힌 보컬덕에 가사 내용과 무관하게 사운드와 멜로디만으로 감정이 움직인건데

 신기하게도 그 덕분에 감정의 움직임이 더 즉각적이 되버리더군요.

 머리가 아니라 심장이 먼저 반응을 했다고 할까요?


 '시대적 우울증'이라고 표현을 해도 될까요?

 어떤 정신적 트라우마에 의하여 우울증이 생겼다면

 전 그 시절 자체가 불특정 다수에게 가한 트라우마를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게 겪었던 사람들중 하나일거 같습니다.


 대학 졸업후 첫 해 5월 어느 화창하던 토요일 정오를  넘겨 퇴근하는길 당산철교를 지나던 전철 안에서 한강에서 출렁이는 눈부신 햇살에

 코끝이 불탈듯 하더니 그만 눈물이 터저버렸어요.

 

그런 우울증을 10년 넘게 달고 살았었죠.


깊숙이 뭍혀 있던 그 우울증이 소격동에 움찔 거리고 찰나의 조각만큼 튀어 나오는거 같습니다.


그래서.... 아이유버전처럼 편하게 좋게만은 듣게되질 못하더군요. 

반복해서 들으면 들을수록 괴로움이 커지고 우울한 추억의 반응이 더 격렬하고 즉각적입니다.


앨범을 다 듣고 싶어요.


이렇게 들 쑤쎠놓고만 나 몰라라하진 않을거지? 응?






    • 감히 댓글 달기가 어려운 글인데 용기를 내보자면 저도 비슷한 심정입니다.


      이봐 서태지씨 당신 없는 5년동안 세상이 참 여러번 뒤집혔다구 하는 생각도 들고 


      개인적으로는 25년 전에 떠나온 서울의 한 곳을 떠올리게도 하네요. 물론 거기도 옛날 모습은 없고 물도 말라버렸지요....



    • 일렉트로닉이란 생소한 장르고 지직지직 거리는 잡음 같은 베이스 비트가 진입장벽으로 작용하는데 만약 아이유의 목소리나 힘이 아니었다면 이곡은 그냥 묻혔을 가능성이 높다고 봐요.  아이유 버전을 먼저 공개한 건 서태지의 전략적인 선택이 아니었나 합니다. 그리고 이젠 돌이킬 수 없는 지난 시절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마냥 그립다기보단 불안과 서글픔이 함께 느껴집니다. 서태지가 정말 묘한 곡을 만들었네요. 




      http://blog.naver.com/gym7321/220139402055 




      아이유 버전이 공개된 당일날 올라온 리뷰인데 많은 공감이 가더군요. 추천 드립니다





    • 저한테는 그냥저냥 평범한 사운드같아요.. 서태지 이전 노래들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서태지 멜로디엔 서태지목소리가 좋네요.

      • 그게 참 희안해요.... 서태지와 아이들 1집부터 좋아라 들어왔던 저 역시 너무나도 익숙한 사운드라는 느낌은 들거든요. 구절 구절마다 서태지의 예전 음악들이 연상되는.... 그런데도 이런 느낌을 주는건 처음이네요. 

게시판 2012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462,408 01-31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147,940 12-31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122,151 04-01
130354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10 187 12-31
130353 아바타 3를 보고 유스포 2 192 12-31
130352 [핵바낭] 올해 잉여질 결산 잡담 14 334 12-31
130351 아바타: 불 과 재 보고 왔어요 짤막 소감 6 230 12-31
130350 [영화강추] '척의 일생' 8 249 12-31
130349 흑백요리사 2 8~10회, 싱어게인 4 탑 4 결정 6 285 12-31
130348 Lacombe Lucien(1974) 7 131 12-31
130347 [관리] 25년도 보고 및 신고 관련 정보. 15 324 12-31
130346 Isiah Whitlock Jr. 1954 - 2025 R.I.P. 2 139 12-31
130345 [왓챠바낭] 우편배달부 말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잡담입니다 12 268 12-31
130344 [넷플] 말 많고 탈 많은 '대홍수' 드디어 봤습니다 14 454 12-30
130343 [반말주의] 다들 올해 고생 많았어!! 새해 모두 건강하고 복 터지길 바래!! 12 186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