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본 영화들에 대한 짧은 잡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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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짜 - 신의 손]

 본 영화에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가 [써니]의 감독 강형철이 감독을 맡았다는 걸 뒤늦게 알고 나서 본 영화를 추석 연휴 동안에 봤습니다(아들이 웬만한 영화들은 다 본 다는 걸 잘 아시는 저희 어머니께선 저보다 먼저 봤다고 하시면서 연휴 동안 내내 재미있어하셨습니다). 처음부터 개인적 기대가 낮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전 영화를 비교적 재미있게 봤고 그러기 때문에 괜히 늘어지는 후반부를 어느 정도 선에서 봐주었습니다. 전편에 비해 재미가 살짝 떨어지지만, 속편으로썬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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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의 언덕]

 건강상 이유로 한동안 요양 휴가를 갔다 온 권은 같은 어학원에서 함께 일했던 일본인 강사 모리가 자신을 찾으러 왔었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됩니다. 2년 전에 그녀에게 청혼했던 모리는 거절당한 뒤 일본으로 바로 돌아갔었지만 얼마 전에 서울에 다시 왔었고, 그녀를 다시 볼 기회를 잡기 위해 한동안 동네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무는 동안에 그는 자신이 그 동네를 맴도는 동안 겪었던 일들을 편지들에 써서 그녀 앞으로 보냈지요. 한데 받은 편지들을 권이 계단에서 실수로 떨어뜨린 탓에 편지들 순서는 뒤죽박죽이 되었고 그녀가 순서에 상관없이 편지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는 동안 우리는 모리의 짧은 여정을 무작위순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영화가 홍상수의 최근 전작들과 비교해도 상당히 짧으니 더 가벼운 티가 나지만, 홍상수가 익숙한 영역 안에서 이야기와 캐릭터들을 발랄하게 굴려가는 건 여전한 즐거운 볼거리인 가운데, 영화 속 영어 대화 장면들은 [다른 나라에서]에서 접했었던 재미를 금세 떠오르게 합니다. 열렬하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덕분에 추석 연휴 마지막 날 저녁을 유쾌하게 보냈습니다. (***1/2)  


 P.S.

  침대 장면 몇 번 나왔던 걸로 본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 봐도 딱히 그 등급을 받을 이유가 없던 점을 고려하면 정말 어이가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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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 시티: 다크 히어로의 탄생]

모 블로거 평 인용

“This is the same old dirty city we saw before, and, to be frank with you, I am getting a little bit tired of that now.”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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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프트 데이]

간단히 요약해드리겠습니다. 본 영화는 [머니볼]이 되고자 기를 쓰지만 실제는 [에어포트] 영화들에 더 가깝습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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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 넥스트]

모 트위터 유저 평

“It tries to get its table turned, but then it becomes pretty ridiculous. I'd rather watch "Home Alone" aga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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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의 두 얼굴]

 패트리샤 하이스미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1월의 두 얼굴]은 여느 하이스미스의 대표작들처럼 범죄를 통해 엮이게 된 두 남자들의 이야기입니다. 1960년대 그리스에서 프리랜서 관광 가이드로 그럭저럭 먹고 살고 있던 미국 청년 라이달은 관광 중인 한 미국인 부부와 가까워지다가 곤란한 상황에 빠져듭니다. 남편인 체스터 맥팔랜드는 겉으론 평판 좋은 금융업계 종사자 같아 보이지만 실은 금융사기를 저지르고 그의 아내 콜레트와 도망 중인데, 그를 추적해 온 사립탐정을 어쩌다가 죽인 후 시체를 치우려고 하던 도중에 그는 라이달과 우연히 마주치게 됩니다. 라이달은 경찰에 신고하기보다는 체스터와 콜레트의 도주를 돕게 되는데, 이들이 같이 도망 다니는 동안 이 셋 간의 관계에 서서히 갈등이 쌓이기 시작하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어떤 일이 터지고야 맙니다. 능력 있는 출연 배우들의 연기와 그에 따라 쌓여가는 영화 속 긴장감은 좋은 볼거리이지만, 정작 후반부에 가서는 김새는 느낌이 다분합니다. 나쁘지 않지만, 더 나은 각색물이 나올 수 있었을 거란 인상이 들지 않을 수 없고 그러니 나중에 시간 날 때 원작을 한 번 좀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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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러너]

본 영화에 대한 별다른 관심이나 기대가 없었는데, 결과물은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상했던 것처럼 [헝거 게임]이나 다른 비슷한 부류의 영화들과 구별될 만한 그 무언가가 2% 부족하고 결말은 듣던 대로 정말 어이가 없다는 표현을 쓰기도 민망할 지경이지만, 성취도를 고려하면 다음번엔 좀 더 괜찮은 게 나올 수도 있겠지요.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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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골로 인 뉴욕]

 오랫동안 운영해 왔던 서점을 문 닫으면서 주 수입원을 잃게 된 머레이는 가까운 친구인 피오라반테와 대화 도중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머레이의 피부과 의사가 부담 없는 섹스 상대를 찾고 있는데, 머레이가 보기엔 피오라반테가 적임자인 것 같고 이를 통해 돈 좀 벌자는 거지요. 피오라반테는 이 제안에 영 내키지 않아하지만 결국 이를 받아들이고, 곧 그는 자신이 이 일에 ‘적성’이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그리하여 머레이가 포주 역할을 하는 가운데 여러 여성 고객들이 그의 서비스를 받게 되고, 그러다가 피오라반테는 그 중 한 명인 젊은 유대계 과부 아비갈과 상당히 가까워지지요. 이에 따른 갈등이 발생하면서 후반부는 어느 정도 심각해지긴 하지만, 영화는 결국에 아주 무난하게 이야기를 결말짓습니다. 출연 여배우들이야 매력적이고, 존 터투로와 우디 앨런은 잘 맞는 2인조이지만, 영화는 우리 눈앞을 그저 살짝 지나쳐갈 뿐이니 좀 아쉽지요. (**1/2)


P.S.

 우디 앨런이 오랜 만에 다른 감독 영화에 출연하는 걸 보는 재미가 있는 편이지만, 영화 배경이 뉴욕인 가운데 우디 앨런이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모습으로 연기하니 간간히 감독이 존 터투로가 아니라 우디 앨런 같아 보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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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랭크]

 재능이 딸리는 편이여도 음악가 경력을 쌓는 걸 꿈꾸어 온 존은 어느 날 한 인디 밴드와 마주치게 됩니다. 밴드의 키보드 연주자가 갑자기 멘붕에 빠지는 통에 얼떨결에 대타가 된 그는 곧 이 밴드의 정식 멤버가 되는데, 문제는 밴드 멤버들 중에 도무지 멀쩡한 사람이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밴드 리더인 프랭크는 큰 종이 탈을 항상 쓰고 다니면서 한 번도 자신의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로 각자만의 괴팍스러운 면들을 보이면서 존의 인생을 피곤하게 만들지요. 이들의 골 때리는 앨범 녹음 작업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지는 여정을 보여주는 동안 영화는 웃음과 비애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데, 여러 모로 삐걱거리는 구석들이 많지만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주는 독특한 코미디로 다가옵니다. 배우들의 연기도 볼만 한데, 돔놀 글리슨이 다른 배우들을 위한 반주 연기를 성실히 하는 동안 마이클 패스벤더는 상당히 도전적인 역할을 갖고 [엘리펀트 맨]의 존 허트와 비교될 만한 흥미로운 연기를 선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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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툼스톤]

 스캇 프랭크의 [툼스톤]은 국내에선 [무덤으로 향하다]란 제목으로 출간된 로렌스 블록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원작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고려원에서 [백정들의 미사]로 번역 출판된 블록의 다른 맷 스커더 소설 [A Dance at the Slaughterhouse]를 중학교 시절에 읽어본 적이고 있고, 그러니 본 영화가 그리 편히 볼 수 있는 작품은 아닐 거란 건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었지요. 프랭크의 전작 [룩아웃]처럼 [툼스톤]도 드라마와 캐릭터에 중점을 둔 우울한 네오 느와르 영화인데, 불편하고 섬뜩한 순간들이 칙칙하고 황량한 느와르 분위기와 섞인 결과물을 보다 보면 최근에 봤던 TV 시리즈 [트루 디텍티브]가 떠오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볼 생각이 드는 작품은 아니지만, 여러 모로 매끈하게 잘 만든 각색물인 가운데 리암 니슨의 좋은 연기도 있으니 추천할 만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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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밤의 아이들]

살만 루슈디의 대표작인 [한밤의 아이들]을 읽는 동안 영화로 각색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이 자주 들곤 했습니다. 마술 사실주의 기법으로 이야기가 이리저리 굴러가는 동안 그려지는 인도 현대사의 거대하면서도 어질어질한 태피스트리야 인상적이지만, 소설 자체는 여느 마술 사실주의 문학 작품들처럼 화면으로 쉽게 옮겨질 수 있는 그런 게 아니거든요. 하여튼 간에 본 영화를 제작할 때 루슈디 본인이 직접 각색도 하고 내레이션도 맡기도 했지만, 그 결과는 그리 만족스럽지 않습니다. 여러 제한들이 있었던 제작환경에도 불구하고 결과물은 비교적 매끈한 가운데 원작에 충실한 편이지만, 전반적으로 밋밋한 요약본을 읽은 듯한 느낌만 남거든요. 원작이 낫다는 말이야 상투적이긴 하지만, 원작을 읽고 나서 호기심이 드신다면 기대 좀 낮추고 보시길 바랍니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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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보자]

[제보자]는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우직하게 풀어가고, 그걸 지켜보는 동안 우린 영화 속 허구뒤에 있는 현실 속 스캔들과 그와 연관된 요지경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보는 동안 마이클 만의 [인사이더]가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는데, 본 영화는 그 영화만큼 흥미진진하지 않지만 일단 목표 달성은 했습니다. (***)

 

P.S.

저와 가까운 분이 그 당시 PD 수첩에서 인터뷰한 분야 전문가들 중 한 명이었는데, 본 영화를 어떻게 보실 지 문득 궁금해지더군요.


    • 홍상수 영화는 타겟이 재미없다고 안보는 학생들이 아니니까 홍감독은 더 좋아한다더군요.

    • 언급하신 영화들 중에서는 <지골로 인 뉴욕>이 가장 제 호기심을 발동시키네요. 바톤 핑크였던 배우가 늘그막에 적성(!)을 발견한 지골로로 출연하여 뭘 보여주려고 하는지 궁금해요. (거기다 부담 없는 섹스 상대를 찾는 피부과 의사가 샤론 스톤인가 봐요?? 이런 중요한 정보를 누락하시면 곤란합니다.) 별 두 개 반이 제 발목을 잡지만... 포주 우디 앨런에 제비가 된 바톤 핑크, 돈 주고 남자를 사는 형편이 된 샤론 스톤이라니, 어쩐지 기분이 좋아지네요. ^^ 

    • 케빈코스트너 다시 주목 받았으면 좋겠는데...

      유아넥스트는 아깝게 극장에서 놓친 영화고 아직도 기대 중인데 저 평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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