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마르셀린 데이, 나는
누군가에게 버스터 키튼은
천재적인 감독이고, 초인적인 스턴트맨이고, 세상에서 제일 웃긴 코미디언이고, 그 어떤 작가도 능가하는 탁월한 스토리텔러이겠지만
저에겐 그 무엇보다도 '세상에서 사랑을 가장 잘 연기하는 배우'입니다.
실제 사랑에 빠진 사람도 키튼에 비하자면 삼류로 보일 거예요.
아니, 애초에 세상에 사랑같은 게 왜 필요하죠? 버스터 키튼이 있는데.
떠드는 건 원숭이도 할 수 있다.
침묵이야말로 신의 영역이다.
- 버스터 키튼
7번가에 살고 있는
작은 새 한 마리가
저를 내내 꿈꾸게 해요
어쩌면 그녀도 저를 꿈꾸고 있을까요
종일 머릿속에서 상영되는
무성 영화 속에서
나는 버스터 키튼,
당신은 마르셀린 데이랍니다
그러니 진정으로 믿어요
우린 반드시 돌파구를 찾게 될 거예요
저를 생각하세요?
저 지루한 사내들에 둘러 싸여 있을 때
저를 생각하시죠, 그렇죠?
더는 안 되겠어요
더이상은 기다릴 수 없어요
아니요, 더는 안 돼요
당신 정말 제정신이 아니군요
그렇게 밖에는 달리 설명이 안 되네요
제가 당신을 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다니...
저는 정말 믿어요
언젠가 우린 다시 사랑에 빠질 거예요
믿어 의심치 않아요
당신은 저를 다시 사랑하게 될 거예요
엊그제가 버스터 키튼 배우의 생일이던데 생일 축하 움짤 하나 바치려고 해요.
(기술이 부족해서 움짤 크기 조절 불가능이에요. orz)

움짤의 배경음악은 Billie Holiday - But Beautiful로
어제부터 잘 듣고 있어요. 가을 타는 미묘한 기분인데 시작을 이 노래로 하는 것 같네요.
통했어요. 저도 계절이 재난인 가을병자라 딱 그렇게 앓으며 올린 겁니다. 키튼처럼 용감하게 계절을 살아남아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