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간.. 불경기를 새삼 실감합니다

회사 일로 대출 관련한 보증기금쪽 업무를 상담해드리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크게는 연매출 몇십억부터 작게는 몇천만원까지 자영업 하시는 분들과 상담을 했습니다.


요즘 경기 어떠냐고 여쭤보기 무서울 정도로.. 사상 최악의 경기라고 하시더군요. 소비고 뭐고.. 자영업자들은 하루 하루 살기가 힘이 들답니다.


서민들이 호주머니를 닫고 소비를 줄이고 미래를 두려워하고 시장에 나서기를 꺼려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시대를 잘만난 40대 중반 이상은 큰 고민 없어 보이지만..(대기업 취업자 한정) 명퇴를 일찌감치 했거나 자영업, 그것도 서비스업에 종사하거나 나이들어 퇴직해서 치킨집 하는 분들은 하루하루가 악몽같은 느낌일것 같은데요.


불과.. 7-8년전만해도 이정도까지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신자유주의의 물꼬를 튼건 김대중 정부 시절이었다고 해도.. 나라 경제를 망쳤다고 온갖 욕을 먹은 노무현 대통령 이후로 국가의 부채는 사상 최고, 외교는 사상 최악, 남북 관계는 혼돈 그 자체, 경기 전망은 한치 앞이 안보이는 진흙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지율은 콘크리트고 욕할 노무현도 없으니.. 이제는 애꿎은 세월호 희생자 타령을 합니다.


요즘 홍콩 사태를 지켜보면서 어쩌면 우리는 공산국가인 중국보다 더 눈가리고 귀막고 아무 생각없이 세뇌된채 살아가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민주화 운동에 나섰던 우리 또래들은 이미 나이를 많이 먹었고.. 혈기 왕성해야 할 청년들은 어떻게하면 스펙 한줄 더 보태서 대기업 들어갈까만 고민하는 이 시대에.. 과연 무슨 희망이 있을지 궁금하네요.


어쩌면 이것도 배부른 고민일지 모르겠어요. 말 그대로 나앉게 생긴 사람들에게는 이런 고민 조차 사치겠지요. 겨울이 다가옵니다.

    • 한국경제 미래가 참 불투명 한거 같아요.

    • 다들 불경기 불경기 외치지만 전 잘 모르겠어요.


      지난 선거 즈음해서 고모님들과 어머님을 모시고 가다 자연스럽게 MB정권들어 서민들이 얼마나 힘든어 졌냐, 이래선 안된다 라는 식으로 말을 이어가고 있었는데 휴계소에 가득찬 차량들을 보시고 어머님이 어디가 불경기냐며 되물으시더군요. 


      생각해보니 주말마다 고속도로는 막히고 휴게소엔 주차할 자리가 없을지경이며 관광명소는 인산인해입니다. 인당 4만원가까이 하는 우리동네 패밀리 부페는 지나갈때마다 사람들로 넘쳐나 1시간넘게 대기를 해야합니다.

      스포츠 브랜드보다 가격대가 높은 등산복 브랜드로 용품 시장은 넘어갔고이젠 캠핑브랜드마져 늘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히 불경기를 못느끼는 제가 운좋은 사람인걸까요?

      아니면 제가 불경기란 단어를 대공항때의 미국처럼 너무 거창하게 생각해서 그럴까요?


      불경기를 체감하시는분들 많으시나요?
      • 신규 자영업쪽에만 손대지 않으시면 그다지 불경기를 체험 안하시게 됩니다, 


        자영업쪽에 손대는 순간 악몽이 시작되는거죠,

      • 휴게소에 가득 채워진 차량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불경기를 체험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불경기를 더 크게 느끼고 있는 세대는 20-30세대가 아닐까 생각이 들구요.


        세대별로 느끼는 불경기의 체감지수는 꽤 차이난다고 보고 있습니다.
      • 불경기 직접 타격 입는 분들은 자가용 몰기도 어려우니 휴게소에서 못뵐거고...


        뭐 그렇죠.


        저만해도 나이 찰만큼 찼는데 못버니까 차도 없어서 휴게소 갈일도 없고


        고급 스포츠 브랜드 매장에 갈일도 없어요.


        저같은 사람도 있지만 님이 계신곳에 동시간대 안있으니 모르시는거겠죠.

    • 특별히 돈이 들어가는 신규사업이나 자영업만 하지 않는다면 


      그냥 씀씀이 자체를 줄이는 선에서 버틸만 하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상당히 위험한 상황같아요,


      칼리토님 신의 직장 다니시나봐요^^; 퇴직하실때까지 거기서 계세요,

    • 월급이나 월세같은 정규적인 수입이 들어오는 사람들은 아직은 살만하죠. 저는 아직 젊은 편이고 직장인이지만, 정년퇴직할 때까지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라서 미래만 생각하면 가슴이 얼어붙는 것 같아요. 부모님이 장사를 하셔서 저도 모르게 가게들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예전에 살던 동네나 지금 사는 동네 상가들은 정말 손님이 없고요, 한집 건너 같은 업종. 내 코가 석자지만 정말 우울해요. 어쩌다가 세월호 피해자들이 희생양이 되어 두번 죽어야 하는지 세상이 너무 잔인해요. 이렇게 일이 돌아가는 게 너무 익숙하고, 공포스럽습니다.

    • 자영업의 공포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식상할 정도인데..그래도 자영업을 하겠다고 모두들 뛰어드니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현실 때문이겠지요.



      그냥 손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저역시 그냥저냥 봉급쟁이지만 이 직장을 언제까지 다닐 수 있을런지.. 5년 단위로 끊어가며 퇴직 플랜을 짜봅니다.



      지금까지의 저축+그때까지의 가능한 저축+퇴직급여+퇴직 이후의 소득 등을 가지고 잔여 수명으로 나누어 계산해보며 공포를 느낍니다.



      씀씀이를 줄여야하는게 아닐까 고민합니다.



       

    • 자영업의 문제도 경기가 안좋아서가 아니라고 봅니다. 소비심리가 줄어서 자영업이 힘든게 아니라 이젠 더이상 자영업자에게 돈이 들어오지 않는 사회가 되버렸습니다.

      생활용품은 대형마트에서 삽니다. 책은 인터넷 서점에서 주문하고 영화는 멀티플렉스에서 보죠. 머리도 외국식 이름을 쓰는 디자이너의 체인점 미용실에서 하고 떡볶이조차 프렌차이즈 입니다.


      프렌차이즈에 속한 자영업자들은 본사에 내는 돈 빼고 알바비 빼고 나면 겨우 내 인건비 남는 수준인데 어디선가 배달앱이라는게 나와 매출의 10%이상을 떼어갑니다.


      그냥 주관적으로 느끼는거지만 하루사람들 소비는 꾸준히 늘고있다고 봅니다. 그 늘어나는 소비가 일부 특정한 집단에만 몰린다는게 문제죠
    • 저는 불경기보단 양극화가 좀 더 체감되는거 같아요. 도로에서 외제차도 예전보다 많이 보이고 고가의 소비는 더 늘어난거 같은데, 주변을 보면 안정적이거나 넉넉한 수입이 있는 경우보단 안그런 경우가 훨씬 많은거 같거든요. 보이게 드러나지 않는 경제상황은 심각한 것 같다는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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