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우산혁명, The Duchess

1. 중국 정부의 홍콩 행정장관 선거 간섭으로 촉발된 홍콩의 우산혁명에 대해 이리저리 듣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점 몇가지.


a. 리더 중 한 명이 조슈아 왕 이라는 열일곱살 고등학생이라는 것. 

http://www.youtube.com/watch?v=BqD37Xb3y5I&list=PLRoslh4FNcdy2EndZ9F9pYYxHxacKBsti


b. 파이어챗이라는 메신저가 등장했다는 것. 파이어챗은 인터넷이 없을 때에도(!) 10미터 정도 근거리에 있다면 쓸 수 있다고 하네요. 사용자가 많으면 70미터까지 가능하대요.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게 매력이라 하네요. 

http://www.bbc.com/news/blogs-trending-29411159



c. 시위대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CY 륭의 딸 차이 얀 륭의 페이스북이 화제네요. 페이스북을 이용해 사치를 자랑하고 시위대를 약올렸다고 합니다. 

http://www.businessinsider.com/daughter-of-hong-kong-leader-facebook-posts-2014-10?utm_content=buffer5c518&utm_medium=social&utm_source=facebook.com&utm_campaign=buffer


d. 드론으로 본 홍콩의 시위입니다. 87년에 한국에 드론이 있었고 동영상이 남았다면 엄청난 기록이 되었을텐데요. 

http://www.youtube.com/watch?v=Q919bQOThvM


2. 키아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The Duchess를 봤습니다. 여보세요 복 터진 거 아니세요? 남편이 랄프 파인즈인데 바람을 왜 피웁니까. Menage a trois가 문제라지만... 바람피우는 상대가 훨씬 인물 면에서 못하더군요. 전혀 공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적어도 여주인공의 정부가 남편 보다는 더 잘생겨야 이해가 가지요. 


키아라 나이틀리의 옷 태를 보고 감탄하라는 코스튬 드라마더군요. 그래서 이 옷 저 옷 보는 재미를 누렸습니다. 


    • 시위대들 모여서 레미제라블 ost 부르더군요

    • 2. 별로 보고싶은 영화가 아니라서 줄거리밖엔 모르지만 말씀하신 것처럼 남편이 먼저 바람을 피운 게 문제 아닌가요? 그런 상태라면 남편이 잘생긴 남신이라고 하더라도 정내미 떨어질 것 같은데요. 그리고 늙은 남편보다는 젊은 도미닉 쿠퍼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겠죠. 사실 도미닉 쿠퍼가 한국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미남은 아니지만 나름 개성적인 매력은 있다고 생각해요^^ 

    • 시진핑 "나한테 왜이래? 징징~"

      본토의 중국인들은 정말 무관심하네요. 언론통재의 결과이기도 하지만 서구식 민주주의를 단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고 게다가 민주화에 대한 욕구를 추동할 동기부여가 안되는 느낌? 하지만 빈부격차와 만성화된 부패에 삶의 가치가 위협받는다는 느낌이 오면 인민들도 가만 있지는 않겠죠.

      문제는 공산당 지도부가 그걸 얼마나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지가....
      • 그 정도로 중국 본토에서는 무신경한가 보군요;;


        89년의 천안문 시위가 어떻게 일어난건지 문득 궁금해질 정도네요;;

    • <The Duchess>에 레이프 파인즈(라고 읽는다더군요^^)가 나온다는 소중한 정보에 얼른 영화를 찾아서 봤어요. 처음엔 뻔한 불륜 영화인가 했는데 뒷부분으로 갈수록 의외로 재미있어지네요. 레이프 파인즈가 (여전히 멋있긴 하지만) 상당히 정 떨어지는 캐릭터로 나와서 공작부인이 별 매력없는 그레이와 사랑에 빠져도 뭐 그냥 다 이해가 되고 응원해 주고 싶었어요. 그러다 마지막에는 그냥 공작도 불쌍하고 공작 부인도, 공작부인의 친구도, 그레이도 다 불쌍해지는 평화로운 마음이 되게 한 신기한 영화네요. ^^ 덕분에 재미있는 영화 잘 봤습니다. 

    • 배우자가 상대의 불륜을 목격했을 때 제일 분노하는 상황이 나보다 못한(못해 보이는?) 인간과 바람을 피울 때라더군요;; 불륜의 충격보다 그게 더 크다고;;


      사람의 외모나 재력이나 능력 등등에 끌려야만 바람을 피우는건 아니죠. 사람의 마음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거니까요.


      결론은, 바람 피우는 것들은 모조리 머리카락을 다 뽑아 버려야 한다는거. 그것도 하나씩 하나씩.
      • 그것보다는 그냥 헤어지면 되는거 아닐까요;;


        물론 이혼할 때 챙길건 다 챙기고요.ㅋ


        공작부인의 비극은 그가 이혼도 못하고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과 불륜으로 밖에는 지낼수 없는 당시 여성들의 불리한 법적, 사회적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죠. 


        이 영화 또한 그런 점에 촛점을 맞춘터라 인물들의 불륜행각은 그닥 눈에 들어오지 않더군요;;

    • 공작부인, 제게는 정말 악몽같고 우울한 영화였는데;;


      아닌 분들도 계시는군요-.,-


      제가 아무래도 도미닉 쿠퍼를 좋아해서 그런가봅니다. 

    • 저는 <공작 부인> 개봉 당시 극장에서 보면서 나중에 파인즈의 후실이 된 여자와 나이틀리 사이의 자매애랄까가 참 뭉클했어요. 애증의 관계였지만 옆에서 온갖 일 같이 겪고 자식 떠나 보낸 기분 이해할 수 있는 관계는 이 세상에 그리 많지 않잖아요. 듀나는 리뷰에서 후손인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비교하면 훨씬 낫다고 했는데 저도 동의해요. 다이애나보다 품성이나 그릇이 더 커 보였고 마음의 파도에 덜 휩쓸린 캐릭터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 저는 그 영화 보면서 그 자매애도 참 끔찍했는데;;


        역시 사람들은 정말 다른 관점으로 영화를 보나 봅니다. 


        임금의 처첩들 간의 애증 드라마 같은게 왜 그렇게 유행하나 했더니 어떤 분들에게는 그런 관계들이 감동적으로 느껴져서 그렇다는 얘기니까요.




        조선 시대 여자들이야 처첩간에 그런 자매애 없이 갈등을 벌이다간 투기죄로 사형에 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어쩔수 없었다지만...


        허긴 저도 어렸을 때는 그런 자매애가 좀 감동적이긴 했지만요. 그랬는데 어른이 되고 남자와 몇 번 연애를 했더니, 도저히 그런 관계들 이해를 못하겠더라고요. 그냥 연 끊고 깨끗이 헤어지고 말지-.,-

        • 싹 끊고 헤어지는 게 안 되던 사회경제적 구조였죠 그런 기형적 관계가 생겨나고 유지되지만 그래도 사람 관계라고 꼭 부정적으로만 점철되지 않기도 한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 아마 그 시절의 부부관계 자체가 지금보다는 더 형식적이고, 공식적인 관계였을 거 같아요. 케바케이딘 하겠지만 기본 세팅 자체가... 얼마전 다운튼애비에서 그런 말이 나오더라구요. 미래(1920년대 관점)에는 점점 더 부부 사이의 '공간적' 거리가 가까워질 것이기 때문에 서로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자기 조부모(19세기) 시절엔 수십개의 방과 복도가 부부 사이를 가로 막았기 때문에 지금과는 달랐다고. 상류층에 국한된 얘기겠지만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공간적, 사회적 구조 때문에 지금은 생각할 수 없는 관계의 유형이 가능했던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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