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3,40대에게 말을 건네는 걸까-서태지X아이유 소격동

8집 인터뷰할 때까지만 해도 죽는 날까지 철없는 락커로 살고 싶다고 했던 서태지.

강산이 반쯤 변하는 세월동안 많은 철을 드셨쎄요...

이혼부터 하고 재혼하고 애기도 낳고 한국에 20년 만에 집도 짓고..

그리고는 드디어 대한민국의 3,40대에게 말을 건네는 것 같네요.

아이유의 여자버전으로 먼저 모습을 드러낸 9집 소격동.


...


소격동은 서태지가 유년, 중등시절을 보내며 

하늘벽이라는 중학생 밴드가 모여 연습을 하던 한옥집이 있는 곳이래요.


소격동 가사가 저한테는 이렇게 들려요.


난 그 때 거기 아직도 기억나, 우리 그랬었잖아. 거기 아직도 있어.

그땐 그게 그렇게 좋은 건지 몰랐는데 지금 생각하니 아련하네

그건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잡았어야 해..


뭐 그런 정서인 것 같습니다. 

80년대를 기억하는 사람들을 자극하는 향수, 노스탤지어. 신서의 소리가 환기하는...



아이유 양의 아주 달콤한 목소리로 겉이 잘 발라져 있지만  신서의 소리는 예사롭지 않게 자기주장을 하고 있네요. 

나이 좀 든 사람들은 딱 서태지 스타일이네 하고 알아 듣더라구요. 

소리를 치밀하게 겹겹으로 쌓아 올리는 스타일로 서태지의 음악이 정착이 된 건지도..


아이유 팬들은 아이유 목소리가 안들린다 왜 반주소리가 이렇게 크냐 하는 불만이 있는 모양이던데

보컬도 그저 악기의 하나로 다루던 서태지로서는 특이하도록 상당히 깔끔하게 보컬을 집어넣은 것 같던데...

(ㅋㅋ 옹알이에 좀 단련되어 보면 이거슨 아나운서 나레이숑~~!)

이게 제가 보기엔 이 노래가 대중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음원챠트를 올킬한 이유인 것 같네요.


근데 저에게는 이 노래가 겉에 달달하게 설탕물을 입히긴 했지만 만만한 소리로 들리진 않아요.

안에는 쓴 보약, 또는 섬유질이 들어 있는 거 아닐까 싶네요.

중간중간에 신서가 높게 내다가 갑자기 끊기는 소리들이 있고 

그러던 어느 날 세상이 뒤집혔죠 다들 꼭 잡아요 잠깐 사이에 사라지죠 다음에는 밴드가 두구두구하면서 연주를 하려다 멈추는 것 같은 소리도 있어요.


들려오는 소문으로는 노래를 이중으로 제작을 했다고 해요. 

그래서 다음 주의 서태지 버전을 들어야 퍼즐이 풀리면서 콘서트에서야 그 비밀이 다 맞춰진대나요..

퍼즐 좋아하는 거 보면 여전히 동심은 간직하고 있는 것 같구요.


아이고 말이 길었는데 하여간 오늘은 센치해지면서 오랜 친구가 돌아온 기분을 만끽하고 있습니다.

이 친구랑 항상 좋은 일만 있었고 싸운 적 없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래 익은,  믿을 만한 죽마고우랄까..


자꾸 나이얘기해서 좀 그런데 이런 노땅들 감상 걷어내고 들어도 10,20대에게는 나름대로 소구하는 게 있을 것 같아요. 예뻐서.

그런 전략이었던 거라면 성공적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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