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바낭] 거래처에 보내는 문서가 오탈자 작렬
어제 올라온 번역회사 글 보고 생각났습니다.
저희가 거래하는 업체가 있는데, 연간계약이 되어 있고 월말에 리포트를 보내오면 검수를 해서 매월 결재를 합니다.
그런데 거기서 보내오는 리포트가 오탈자도 많고 줄맞춤이나 띄어쓰기도 안 맞을뿐 더러 가장 중요한 합계도 안 맞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제는 제가 비용 품의를 올릴때 이 리포트를 첨부하거든요. 아무리 업체에서 받은 문서라고 해도 이런 문서를 첨부해서 결재올릴 수는 없잖아요?
(그리고 결재라인의 한분이 이런거 굉장히 민감합니다.)
예전에는 제가 한숨 한번 쉬고 수정을 해서 결재를 올렸는데.. 갑자기 윗분이 '왜 업체에서 작성한 문서를 네가 수정하냐? 나중에 감사 받으면 문제 될 수 있다' 라면서 수정을 못하게 하더군요. 그래서 월말에 리포트가 오면 읽어보고 오탈자, 합계 안 맞으니 다시 확인해서 보내달라고 반송합니다. 그런데 이짓을 4~5번을 해요.
그러기 시작한지 6개월이 지났는데 아직도 반송을 서너번씩 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제가 문서 캡춰해서 그림판으로 여기여기 틀렸고 여기 줄 어긋났고, 여기 합계 틀렸다.. 라고 첨삭을 해줘야 합니다.
그냥 '몇번째장 틀렸습니다.' 라고 보내면 못 찾는 경우가 많아요.
몇달을 반복하다가 그쪽 부장에게 '리포트를 담당자가 결재 안 받고 바로 보내는거냐.. ' 라고 물어보니 그렇답니다. --;
아니 회사 입장에서 얼마 안되는 돈일지 모르지만 1000만원 넘는 돈을 달라고 보내는 청구서를 대리가 결재도 안받고 오탈자 작렬로 보내는게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는 매번 반송할때마다 그 부장을 첨부로 넣었는데.. 네번 반송했네요. 29일에 겨우겨우 첨삭파일 보내서 받아서 결재 올렸습니다.
저희 회사 월말 마감때까지 비용품의 못 받으면 그달 비용은 안나가고 다음달말로 넘어가는데 1000만원정도 한달 늦게 받아도 상관 없다는 건가..
다음부터는 욕먹더라도 첨삭 안보내고 계속 반송만 하다가 말일 넘으면 '어, 말일이 넘었네요? 다음달에 받으셔야 겠네..' 해볼까하는 생각까지 듭니다.
(하지만, 그러면 또 민감한 상사는 왜 제때제때 처리 안해주냐고 버럭대겠지..)
적은 돈도 아니고 천 만원이나 왔다갔다 하는 일을 하면서 그렇게나 허술할 수 있다는 게 놀랍네요.
메일 보내실 때 가라님 상사님;도 참조하시면 안되나요? 오히려 한 번에 해결 못 한다고 욕 잡수시려나 -.,-
저는 담당자한테 지적하는 메일 보낼 때마다 관계된 사람들 '전부' 참조한 적 있습니다. 근데 아무리 그래도 못 고치는 사람은 영영 못 고쳐요.. 그냥 그 순간에만 아주 잠깐 정신 승리할 뿐이죠.
이런거 읽을때마다 참 신기하네요 어제 틀리지도 않은 걸 트집잡혀 업체 계약 하나 끊겼는데-편하게 사는 사람들 많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