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외국보다 좋은거
오늘 글 폭발하네요.
전에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해외에서 몇년간 살고 있고 한국에는 일년에 한번 갈까 말까입니다.
몇년 살아서 나름 여기서 잘 적응은 하고 있지만....
애증의 나라 한국이 가끔 생각납니다. 여기서 정신없이 살아서도 그렇고 일부러 친구들이나 가족들에게 연락은 자주 안합니다.
연락하면 더 그리워지고 힘들어지니까요.
그래도 한국이 더 좋은 점을 생각해 봤어요.
1. 음식
뭐 이건 말할 필요도 없을 것 같아요. 한국에서는 오히려 외국요리으로 더 비번하게 외식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집에서는 매일 먹는게 한국음식이니 더 그렇구요. 그래서 감사함을 몰랐는데 여기서 한국음식을 먹기란 그리싶진 않습니다.
먹는 욕심이 커서 근처에 한인슈퍼에서 두부도 사고 한국무도 사고 한국에서 음식재료도 받고 하지만 힘듭니다.
그리고 여기는 신선한 생선을 먹을 수가 없어요. 다 냉동아니면 연어..
한국은 가격만 빼면 먹을 건 정말 많고 퀄리티가 참 좋은 것 같아요. 해를 많이 받아서 자란 야채의 맛은 정말 다릅니다.
파를 먹어도 여기는 잔디를 먹는 것 같고 고기에 냄새도 좀 나고..바다에서 건져올려서 먹는건 여기서는 칵테일새우(미리익혀 단물빠진 냉동새우), 냉동관자,
그리고 홍합,연어,민물생선 조금..
2. 음식점
이 나라가 음식 먹는 걸 다른 나라보다 관심 없어하는 것 같아서 그런지 전반적인 음식점 수준은 별로예요.
음식점은 한국이 말이 필요없을 정도로 좋습니다. 조미료와 위생 기타등등만 제외하면요.
3.커피
커피도 정말 드럽게 맛 드럽게 없어요. 양도 많고 싸지만 쓰기만한 커피가 대부분이예요. 향따위는 없어요.
이탈리아나 프랑스는 여기보다 많이 좋을 것 같은데
홍대나 동네 곳곳에 커피까지 볶아서 파는 수 많은 카페들을 생각하면 정말 파라다이스인 것 같아요.
이나라는 커피수입양으로 탑쓰리 안에 든다고 하는데 저는 캡슐커피로 위안을 삼지요.
4. 편의점, 24시간 영업 식당
인류에게 안 나타났으면 좋았겠지만(24시간 영업은 정말 미친짓 같아요.),
여기서는 늦은 저녁에 뭐 사기가 참 어렵고 동네 간이 슈퍼에 간식거리 종류도 별로 없네요. 감자칩과 초콜렛정도.
그리고 밤늦게 우동 해장국을 먹었던 생각을 하곤 합니다.
5. 영화제, 영화관
시네마 떼끄서 부터 보통 영화관, 작은 영화제들은 참 좋다고 생각해요.
전주나 부천같은 영화제들이나 아트선재에서 했던 영화제들이요. 그런 분위기는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머분들도 열심히 일 해주셔서 그런지 좋은 영화들을 잘 선별해서 들여오는 것도 그렇고.
일반인들의 영화제에 대한 열정도 한국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여기서 열리는 크고 작은 영화제를 가봤는데 좀 다른 느낌이었어요. 여기는 클래식과 연극 미술등
문화 공연들이 자주 열리고 해서 영화제의 열정(?)적인 활기넘치는 뭐 그런 분위기는 별로 없네요.
뭐 아무튼 한국도 좋습니다. 전주의 불면의 밤 뭐 이런 것 들은 참 좋은 기억이었어요.
6.홍대문화
지금은 시끌벅적한 술집이 되었는데 그래도 인디음악이라던가 미술하는 사람들이라던가
다 모여있는 그런 분위기는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지금은 이 곳 저곳으로 이동하고 있지만요.
그리고 엄청나게 큰 지역이잖아요. 신촌 홍대 상수 합정
근데 좋은거 나쁜거 모든게 다 섞여 있는 것 같아요.
한쪽에서 엄청 술푸고 춤추고 한쪽에서는 음악하고 춤도 추는 사람도 있고.
고등학교 대학교때 시간을 그주변에서 많이 보내서 홍대는 의미가 남다르네요.
왠지.. 느낌이 호주 같네요.
한국 살기만 빡빡하지 않으면(사실 이게 제일 큰 문제겠지만) 다이나믹하고(?) 좋은데 말이죠.
호주는 음식 맛있는 곳 많은데요. 전 세계 모든 나라에서 우루루 몰려와 사느라고 모두들 자국 레스토랑을 열고 성업중이며 그 중에 정말 여기 안 왔으면 몰랐을 정도로 정신을 혼미하게 하는 맛집들이 여기 저기 존재합니다. 단 대도시에 살 경우. 그리고 커피도 한국보다는 훨씬 나아요. 한국 커피는 너무 비싸고 옵션도 부족하고. 스르볼님 저 아래 글들 읽어보니 유럽 계시는 것 같은데요. 유럽에 음식문화가 없는 나라라면 영국 아일랜드와 북유럽 국가들밖에 안 떠오르는데 거기는 유로존이 아니고 어디일까요? 아 독일과 오스트리아 정도 되려나? 그런데 오스트리아는 슈니첼이 있잖아요!
어쩌다가 열리는 문화행사에 광란(?)하는 것보다는 일상적인 생활 안에서 언제라도 쉽게 문화를 누릴 수 있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