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킹 문제의 시각화.

전 마스킹을 개념적으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실감을 해 본적이 없어서 잘 모릅니다. 그런데 듀나님 이야기를 듣다보면 꾸준히 계속 나오고. 검색해보면 그림으로 예쁘게 정리된 글도 없고 말이죠. 그래서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일단 만들기 전에, 마스킹에 대한 다른 이야기. 사실 전 단관 영화관을 다닌 것도 아니니 작은 크기의 스크린에 익숙하고 그 스크린에 맞지 않는 영상을 보고 말고 할 필요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화면 비율 문제가 가장 강력하게 내리 꽂히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휴대전화와 컴퓨터 양 쪽에서 볼 수 있는 스크롤 만화입니다. 알다시피 컴퓨터의 모니터는 비율상 옆으로 긴 직사각형인 경우가 많은데, 휴대전화는 당연히 위아래로 길죠. 휴대전화는 눕히면 되지만, 모니터는 피벗 기능이 없으면 그렇게 보는건 불가능하고. 그래서... 모바일 전용 만화를 PC로 봤을 때는 대참사가 일어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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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심연의 하늘] 8화 중


보이십니까? 저 끔찍한 양켠의 흰 공백이요! 이런 경우는 굳이 모바일 웹툰이 아니더라도 웹툰 작가들이 항시 맞이해야 하는 지옥입니다. 가장 무한한 공간을 가졌으면서도 내부의 틀 속에 유한한 공간을 그려야 하죠. 게다가 저렇게 끔찍하게 훼손될 때도 있습니다. 모바일로 보면 크기가 작아질지언정, 불끄고 보면 적어도 딱 맞는 공간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구도로 전해진단 말이죠. 갤럭시 탭으로 만화를 보다 더 이상 못 보게 되니 이런 끔찍한 일을 경험하게 되어 남의 집 일이 아니구나, 해서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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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Prime, [체험기] 그랜드뷰 상하 수동 마스킹스크린 중


검색 중 가장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짤방이에요. 상하 마스킹을 해야 되는 이유가 잘 나오죠. 아마 제가 마스킹에 개의치 않는 이유는, 공포영화를 전혀 안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폐쇄감 등의 검은 틀이 매우 중요해지는 것은 특히 공포영화에서 확실히 의지할테니까요. 그렇다면 이제 모양을 만들어볼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서 몇 가지 비율에 대해 공부를 해야 되더군요. 스코프와 비스타, 4:3 등 말이죠. 각각의 영화가 다른 쪽에서 잘려서 나올 경우 어떻게 되는지를 봐야 될테니까요. 그런데 정리해보니 간단하군요! 1.85:1(스코프), 2.35:1(비스타) 그리고 4:3 이렇게 세 개만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일단 예제가 될 세 작품을 뽑아봤습니다. 차례로 [로렌스 애니웨이], [쌍둥이 자리], [어둠이 올 때까지] 입니다. 각각 4:3, 1.85:1, 2.35:1이죠. (후, [어둠이 올 때까지] 저 장면 고화질을 찾기 위해 검색하는데 무서운 장면이 나올까 무서웠어요. 어째서 영화 설명 페이지고 영화제 홈페이지고 고화질 컷을 올려놓질 않는거죠.) 상관계수 뽑듯이 3X3 표를 만들어 넣어볼까 했는데 각각이 너무 작아져 예쁘지도 않아 포기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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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여기에 회색 띄 등을 걸어주면 되는데 말이죠. 제 기억에 듀나님이 쓴 가장 첫 마스킹 관련 글은 "마스킹"이란 단어를 왜 못 알아먹는데 썼는가? 허세 아닌가? 때문에 유명하지 않았나 하고 그 글을 보며 전체 틀을 맞춰봤었는데, 그 글이 최근에는 왠지 검색이 되질 않아서 더 어떻게 할지 모르겠군요. 대충 읽어보니 요즘 멀티플렉스에서 밀고 있는 크기는 왠지 그 전보다 더 작아진 비스타 (1:1.85) 크기인가 보군요. 그리고 다른 것들을 비스타에 맞춰서 편집하구요. 방법은 두 가지가 있겠죠, 자르거나 검은 선을 넣거나. (너비를 맞추거나 높이를 맞추거나.) ... 에이, 그러면 쌍둥이 자리를 찾을 필요는 없었던 거잖아요.


자, 그래서... 만들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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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들어보면서 확실하게 느꼈는데 아주 끔찍한 경험이에요. 이미지를 편집할 때 잘라내기와 크기 변환은 기본적인 요건임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한 장면을 이런 식으로 고정된 비율 안에 맞춘다는건 여러 생각을 하게 하는군요. 일단 양 옆의 띄가 생기게 하는 것은, 손실되는 정보는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화면의 크기가 줄어들면서 전체적인 정보가 줄어듭니다! 고정된 해상도가 축소된다는 이야기죠. 위 아래를 잘라내는건 크기를 유지하긴 하지만 아예 그 선만큼 없애버립니다! 영원히 그 잘려진 부분은 볼 수 없게 되요. 그리고 제가 수정한 것은 영상이 아니라 사진이니 영상에서 더 강력하게 작용하겠죠. 위아래를 짤라냈는데 그게 고정이면.. 으...


아무래도 이걸 수정하는 과정을 플래쉬로 만들어서 한 번씩 해보면 확실하게 이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특히 잘라내는 경우에는 얼마나 위로 둘 것인지 아래로 둘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 마치 편집 감독이 된 기분이에요. 4:3 같은 경우에는 적어도 이게 짤려서 이상하게 보이기 시작한다는걸 눈치채긴 하겠습니다만 2.35는 자를 경우 잘랐는지 안 잘랐는지 모호하다는게 더 기분 나빠요. 뛰어난 미감을 가진 사람들은 영화 보는 온종일 고통스러워하기 적당하겠죠. 그렇기에 차선책인 선을 넣는 것인데, 그러면 마스킹을 해야겠죠. 근데, 정말 멀티플렉스가 늘어나면서 화면이 줄어든건가요? 이게 어찌된 일이란 말입니까.


저는 영화표에 영화 명과 시간을 넣어주는건 고마운데 거기에다 음향시설과 화면 크기 정도는 병기했으면 좋겠어요. 자주 다니는 영화관의 화면 크기를 알아보려고 했었는데 도무지 정보가 없더군요. 아무 곳에도 명시되어 있지 않았어요. 수도권의 영화관은 유명하지 않은 곳의 스크린 크기를 쉽게 알 수 있나요?


P.S. 더 효과적인 제시법이 있다면 귀띔을 해주세요, 만들어놓고 보니 별로 맘에 안 드는군요. [어둠이 올때까지] 트레일러를 찾아서 짤방을 만들어볼까? 생각했는데 왠지 트레일러의 비율은 2:1 정도고...

    • 1. 극장의 각 상영관 스크린 크기를 알 수 있는 방법은 현재로서는 좌석수를 비교해 보는 방법 밖에는 없죠.




      2. 저는 마스킹과 더불어 영사 렌즈 관리 역시 제기하고 싶어집니다. 암부표현에 있어 렌즈관리는 필수..




      3. 씨지브이나 롯시나 메박 같은 프랜차이즈 지점보다 대한극장이 영화 포맷에 맞는 상영을 합니다. 거리 때문에 자주 가지는 못하지만.


          극장시설은 아저씨 스러운데 상영은 제대로 하는 느낌.

    • 우디와버즈_ 


      1. 그런 꼼수가 있군요. 정확한 값을 알려면 삼각비라도 써서 풀어야 되는 건가요. 다른 소비재들은 꼼꼼하게 표기해야할 내용들이 있는데 문화 자료는 이런게 좀 부족한 기분이에요. 영화나 연극 등의 무대 관련 표에는 무대의 크기 외에도 좌석과 무대와의 거리, 좌석에서 무대를 바라볼 때 생기는 각도 등을 표기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드는군요.


      2. 영사 렌즈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어떤 곳의 스크린은 오래 되어서 흰 화면이 나올 때 얼룩이 막 보이더군요. 영화관 스크린이 비싸긴 하겠지만, 그런 것도 신경 써줘야 겠죠? 그런데 영사 렌즈의 차이는 어떤 식으로 느껴지죠?

      • 간단히는 암부묘사에서 큰 차이가 나요. 경험담이라면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캡틴 아메리카 - 윈터 솔져를 보는데 초반부 배에서의 전투 장면에선 파란색 방패만 둥둥 날아다니는 걸 본 적이 있어요. 같은 영화를 다른 극장에서 보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죠.


        혹은 밝은 장면에서 톤차이가 뭉개지는 걸로도 느껴질 수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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