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라...
저는 일단 사회적 약자라는 말 자체에도 최근에는 좀 거부감이 듭니다.
여기 저기서 사회적 약자라는 용어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 시선 자체가 편견을 유발할 요인이 다분히 있기 때문입니다.
밑에 어떤 분은 그것이 한국에서 약자는 열등하고, 강한 것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잘못된 정서 탓이라고 하는데
저는 그 생각 자체에서도 한국 사람에 대한 상당한 편견이 느껴지는군요.
스스로를 약자로 규정하는 것이 달갑지 않은 것은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죠.
예를 들어볼까요.
여자를 약자로 규정하는 것은 페미니즘에서도 상당히 거부감을 가질 겁니다.
여자가 자기 스스로를 약자로 생각하고 보호받아야할 존재로 인식하는 것은 그들의 자존감과 적극성에 해가 되기 때문이죠.
미국에서도 Affirmative Action을 함에 있어서 그 당사자들이 스스로를 약자, 보호받아야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만들면 그들의 자존감을 훼손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인식하지 않도록 고려해서 시행를 하도록 해야한다고 합니다.
Affirmative Action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도 저는 그러한 세심함이 느껴집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 뭐 그런 용어를 쓰죠.
예전 어떤 기사에서도 비정규직들이 임금 등에 있어서 차별을 받는 것과 더불어 또 하나의 고충은 사람들이 그들을 보는 시선이라고 합니다.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그들을 약자로 보고 불쌍한 존재로 보는 시선들이 스스로의 자존감을 훼손시키는 거죠.
그건 장애인들도 마찬가지일겁니다. 그들의 신체적 불편함을 도와주고 배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들을 도와줘야하는 특별한 사람으로 보는 시선이 아니라 비장애인들과 다를 것 없는 똑같은 사람으로 보는 시선을 원하죠.
그렇기 때문에 최소한 그들 앞에서는 약자집단, 사회적 약자 이런 이야기는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전라도 출신에 대한 시선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도 5살 때 서울로 이사왔지만 광주가 고향이죠.
편견과 차별. 분명히 존재하죠.
하지만 전라도 출신들이 원하는 것은 편견과 차별을 당하지 않는 것이지
저같은 경우 약자 운운하고 배려해야할 대상인 것처럼 이야기 하는 사람들에게는 거부감이 느껴집니다.
그것은 약자는 열등하고 강한 것이 아름답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약자가 아닌데 약자라고 하니 거부감이 느껴지는 것일 뿐이죠.
편견과 차별을 당했기 때문에 약자다? 약자는 배려와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입니다.
편견과 차별을 당하지 않는 것은 배려와 도움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죠.
말씀하시는 전반적인 취지에 공감합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사회적 약자'라는 개념에 비추어도 호남사람을 사회적 약자라고 부르는건 적당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출신의 사람들을 '사회적 약자'라고 지칭하는 것에는 역시 큰 무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호남지역에 대하여 그런 용어를 처음 쓴 사람들은 '메타포'적으로 사용한게 아닐까 싶습니다.
편견과 차별로 인하여 불공정한 상황에 처하게 되었고 그 결과로 타 지역 출신의 사람들에 비하여 조금이라도 피해를 입어왔던게 분명 사실이고
그것이 개선되어야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미 받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는 관점에서 말이죠.
비교대상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기저 못사는 나라 사람들의 삶을 봐. 우린 얼마나 행복한거니? 희망을가져. 이런걸 볼 때...
저 사람들은 대체 무슨 죄를 지어서 티비에, 전세계에, 노출되어서 사람들의 불쌍한 시선을 받는걸까..
살아간다는건 그보다 절박하고 절실하고 절대적이라는건 알지만.. 항상 복잡한 생각이 들곤 했어요
알만한 사람이 누가 그러지는 않았을거고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네요.
전라도 전체는 좀 애매한데, 광주시민 같은 경우는 약자이기보단 피해자죠.
근데 멀쩡한 사람도 계속 맞다보면 별수 있나요? 약해지고 약자가 되고 하는 거죠. 저는 뭐랄까 조직적이든 아니든 인터넷이나 사회에 '전라도 때리기'가 없다고는 말 못하겠거든요.
이걸 막지 못하면 언젠가는 그들은 정말 약자가 되버릴 지도 모르는 일이죠.
여러모로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밀키웨이님이 말한 대로 '약자'보다는 '피해자'죠. 사회적 편견과 차별의 피해자 집단.
공감합니다. '약자'라는 말을 받아들이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실 부정적인 어감으로 받아들일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용어의 선택이 중요한 거고 영어권에서도 장애인을 일컫는 용어가 변해 온 것이겠죠. 사회적 약자를 대체할 수 있는 더 좋은 용어가 생기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