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그로의 규모와 의미

어그로라는 말을 평소에 쓰기는 하지만 정확한 의미는 몰라서 엔하위키를 검색해 봤습니다.  https://mirror.enha.kr/wiki/%EC%96%B4%EA%B7%B8%EB%A1%9C


점심 먹고 돌아오는 길에 신호등 건너려다.. 어그로에 대해 문득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왜 어그로꾼은 분탕 종자라는 악명을 감수하면서 같은 일을 반복하는 걸까?


섣부른 결론일지 모르겠지만 그 목적은 역시 "공동체의 파괴"가 아닐까 싶어요. 말이 안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그 사람을 설득하거나 소통하려고 하기 보다는 외면하거나 무시하게 됩니다. 그 사람이 싫어서 그 사람이 있는 장소가 싫어지고 단체가 싫어지고 나라가 싫어지고 같은 지구에서 숨쉬는게 고통스러울 수도 있어요. 그게 어쩌면 어그로꾼의 본질이 아닐까 싶습니다. 나 하나의 힘은 미약하지만.. 내 활약으로 온전한 공동체 하나를 말아먹었다는 성취감 같은거랄까요. 


가장 가까운 예로 지난 대선에서 맹활약했던 십알단(feat 국정원)이 그런 조직이 아닐까 싶어요. 사명감 때문인지 성취감 때문인지 쥐어지는 돈봉투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들 덕분에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분들이 제법 많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한분이 던진 떡밥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죠. 저야 듀게 네임드도 아니고 논리정연한 글을 쓸만한 깜냥도 없는 사람이지만.. 그 게시물이 일으키는 파문은 눈에 보입니다. 피로감과 혐오감같은 부정적인 감정이죠. 그런 감정이 쌓이면 저부터라도 듀게에 올라오는 글을 읽거나 쓰는 것 자체가 싫어질겁니다. 어쩌면 그게 어그로꾼들이 바라는 것이겠구요. 


컵에 반쯤 찬 물을 보고 물이 반밖에 없다고 할 수도 있지만 물이 반이나 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와 정권이 국민을 상대로 어그로를 끄는 와중에.. 무관심과 회피, 내 알바 아니고 이민이나 가련다..라고 할수도 있지만 아직 나와 같은 사람들, 선량한 사람들이 반이나 있다고 생각하고 잘못된 건 잘 못됐다. 아닌 건 아니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공동체를 망치려는 분탕종자들때문에 침묵하는 다수가 있고 그 다수의 침묵이 기득권층에게 동의하는 것이 되고 그렇게 된다면 우리 후손들이 기득권층이 아닌한 이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양극화가 심한 현실의 지옥도를 그려낼테니 말이죠. 


듀게만 봐도 좋은 분들이 많습니다. 딱히 개인사를 알수는 없지만 올려주시는 글만 봐도 동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호기심도 정의감도 지식과 교양도 정치나 사회에 대한 소양도 많으신 분들이죠. 반대로.. 뭐하는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분탕질이 목적인, 공동체에 염증을 느끼게 하려는 사람들도 보입니다. 음모론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어떤 흑막이 듀게를 위험하게 생각하고 관리하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해요. 물론 듀게가 하나의 목적을 가진 공동체는 아니지만 자유롭게 정치적 의견이 오가는 장을 파괴하려는 의도가 있다면 가장 먼저 없애고 싶은 곳은 아닐까요? 


어그로꾼들을 피하느라 듀게를 멀리하는 분들이 계실까.. 그래서 제가 즐겨찾는 이 공간이 쓸쓸하고 외면받는 곳이 되면 어떡하나.. 쓸데없는 노파심에 몇자 적어봤습니다. 다들 좋은 오후 되세요. ^^

    • 불변의 법칙이 있죠. 'Don't feed the troll.'


      반응하고 대꾸하는 건 정말 대화나 토론이 성립될 때 이야기고요. 그건 서로 유익하다 봅니다.


      그러나 트롤의 경우는 다르죠. 저는 트롤에게 반응하는 것 자체가 트롤에게 힘을 실어주는 거라 생각해요. 잘 생각해 보면 모니터를 보면서 잘 모르는 사람과 활자로 주고 받는데 당치도 않은 말이나 감정적인 말에 대꾸하고 이기고 싶어하며 감정소비, 시간소비하는 내 자신이 상당히 비참해 보입니다. 우울해 보이고요.


      그래서 어지간하면 저런 들끓는 데 토 달기가 싫어요. 여기는 밖에서 못하는 얘기 하거나 잡담이나 하는 재미지....아니면 진지하게 토론을 하고나 정보수집 교환 하거나요.
    • 변화를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변하지 않았다고 해도 마찬가지구요. 애착이 있던 대상이 부정적인 인상을 줬다고 느낄때 나오는 행동은, 피하거나, 애착이란건 환상이었다고 여기고 쿨하게 즐기거나, 받아들이지 못하고 화내는 등 다양하게 나오겠죠.

    • 공감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항상 이런 조회수 높은 게시판에 고정닉으로 활동하며 분탕칠 조건으로 '고용된' 사람이 누굴지 생각해보곤 했습니다. 다음아고라도 많은 부분 그런 고용된 세력들에 의해 이름만 들어도 피곤한 곳이 되어버린 것 같고요.. 돈 받고 활동하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기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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