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알지도 못하면서 떠드는 사람들

지하철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들었는데 기분이 확 나빠지더군요. -_-

 

이십대 초반 남녀 두명인데, 아직 지하철 타고 다니는 출퇴근 생활을 안 해본 것 같았어요.

아침 만원 전철에서 몹시 불쾌하단 표정으로 한탄을 늘어놓는데, 그런 얘기 듣고 있을 주변 사람들이 다 불쌍해지더라고요.

 

몇 가지 대화만 옮겨본다면,

 

(만원 전철이 되니까)

여: 우리 몇정거장 남았지? 제대로 내릴 수 있을까.

남: (군중들을 보며) 매일 요러면서 다닌단 말이야? 어휴..

 

(미리저리 몸이 밀리니까)

여: 아 왜자꾸 미는지 모르겠네 진짜.

남: 미는 사람들 보면 죽여버리고 싶어.

 

(환승역에서 사람들이 꾸역꾸역 타는 걸 보고)

여: 아 그냥 다음 열차좀 타지 왜 억지로 타는거야.

남: 그렇게 바쁘면 좀 아침 일찍일찍 다니면 되는 거 아니야?... 거 참..

 

(강남역에서 혼잡하게 내리는 사람들을 보며)

여: 진짜 왜들 저런데..

남: 저러면서 어디 가서는 말로만 질서의식, 선진의식 외쳐대지 ㅉㅉㅉ...

 

 

대화는 대충 이런 식이었어요.

워낙 밀착되어 있는 사람들이다 보니까 대화소리가 주변에 다 들리거든요.

순식간에 직장생활하는 우리는 바보가 되어버렸어요. -_-

 

정말 홍상수 영화의 한 대사를 퍼부어주고 싶더군요.

"뭘 안다고 그러는 거죠? 잘 알지도 못하면서"

 

 

 

 

 

 

    • 웃기네요ㅎㅎ. 근데 마냥 웃기는 그런게... 지금 우리나라의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비슷한 것 같아서 말이죠. ㅠㅠ
    • 더한 경우도 봤어요.

      초등 1학년 정도로 보이는 아들과 탄 어머니였는데
      "지하철도 타 보고 그래야지. 너는 부모 잘 만나서 차 타고 다니지만 이런것도 타봐야해.
      너도 공부 안하고 그러면 나중에 지하철 타고 다닌다"

      안내방송 나올 때마다 1학년 아들은 '우와 ㅋㅋㅋㅋㅋ ' 하면서 웃어대고

      지하철 안이 꽤 조용할 때여서 모두 그 말을 들었고 너무 어이가 없어서 다들 쳐다볼 엄두도 안 내더군요.
      졸지에 지하철이나 타고다니는 불쌍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 꿀맛/ 훌륭하게 크겠어요.
    • 아침부터 깨알같이 웃습니다. 하하하.
    • 좀 다른 얘긴데, 사람 많은 데서 '사람 왜 이렇게 많아' 이러고 짜증 내는 사람 미워요. 속으로, '댁 같은 사람까지 나와 돌아다니니 그렇죠' 합니다. 누구 들으라고 그러는 건지.
    • 어려서 세상물정 모르는 건 너그럽게 보면 귀엽기라도 하죠. 나이 먹어서도 저러면 때려주고 싶어요.
    • 본문의 남자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과 사귀어본 적이 있어서 그때도 그저 웃었지만 지금도 그저 웃네요.
    • 안그래도 사람 많아서 피곤한데, 저런 소리 들으면 피곤함이 두배가 되겠네요. 근데 저도 가끔 억지로 타는데, 한발작만 물러나주시면 탈수 있는데 절대 꼼짝도 안하시는 분들 느무 미워요. 아침마다. -_ㅠ
    • 이건 잘 알지도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진짜 무슨.. 아.. 심한말 하고 싶은데 참습니다.
    • 본문도 그렇게 꿀맛님 리플도 그렇고 빵빵 터짐ㅋㅋㅋㅋㅋ
    • 모두 대인배시군요. 전 짜증이 치밀뿐.
    • 꿀맛 / 근데 그 부모 말이 꼭 틀린 건 아니네요. 그렇게라도 교육 시켜야 나중에 어디 가서 버스비 70원 아니냐는 뻘소리 안하죠. ㅎㅎ
    • DH/ 그 때만 타보고 계속 안타니까 70원이라고 아는 거겠지요..
    • mad hatter / 아.. ㅡㅡ;; 역시 평생교육이 중요. 나이 50 먹었어도 엄마가 손잡고 버스 한 번씩 태워야.. ㅡㅡ;;;
    • 아주 죽이 척척 맞는군요 그런데 욕을 하다보니까 저와 무리들도 저런적이 많았던거 같아요.
    • 아빠한테 "딴애들은 다 기차(전철?국철?)타고 학교가는데 나만 리무진 타서 쫌 그래요ㅎㅎ" 라고 편지썼더니 쿨하게
      "내아들이 딴애들한테 꿀리면 안되지. 기차 사줄테니 잘 타고다녀^^" 라고 하시던 아버지 생각이 나네요.
    • 플라네테스님 왜 남의 아버지를 자기 아버지라 그러는거죠?
    • Planetes님 혹시... 그분???? IP 추적 좀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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