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에서의 승자와 패자의 정서?

장기하와 달빛요정만루홈런 이야기를 보고 생각나서 하는 말인데, 특정 형식의 음악을 하려면 꼭 승자니 패자니 하는 정서를 담고 그에 대한 의견 표명을 해야 되는 건가요. 그에 대한 진정성-그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지만-이 없이 음악을 하면 그 음악에 대한 평가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패자의 정서를 가진 음악은 많이 거론되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승자의 정서를 가진 음악은 도대체 어떤걸까요.


노래에는 가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쓰고 부른 가수의 자의식이 투영되고 청자는 그것을 발견하려고 하지만 굳이 그것을 승자/패자의 정서로 나누고 감상해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들으며 어떤 정서를 느끼는 것 까지는 좋다고 치는데 왜 그것을 뮤지션 개인에게까지 투영시키고 음악까지 재평가를 당해야 할까요. 뮤지션이 그렇게 보고 평가해달라고 했다면 또 모를까.


저는 어떤 뮤지션이 승자를 표방하든 패자를 표방하든 간에 음악만 좋으면 장땡입니다. 실체도 없는 진정성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요. 멜로디와 리듬을 아무리 쪼개고 분석해봤자 거기에 승자와 패자라는 요소는 발견할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거기에 가사만 달리해서 얹으면 승자와 패자라는 정서가 말끔히 입혀지게 될까요? 아니면 뮤지션의 신분이 그것을 나누게 될까요?

    • 문학에서 친일과 관련해 비슷한 논의가 있었죠. ㅎㅎ
    • 가사의 역할과 뮤지션이 전달하려는 정서의 중요성을 간과하신 것 같네요. 아 물론, 뮤지션이 전달하는 정서가 정서만 있고 음악적으로 승화가 되지 못한채 논설이 된다면 그건 완전 프로파간다죠. 하지만 그렇지 않은 범위 내에서 이들은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보는데요. 음악과 정서를 별도로 생각하는 거 자체가 이상해요.
    • 전 노래만 좋으면 장땡입니다. 아이돌 음악이든 인디 음악이든 현대재즈든.
    • 승자의 정서는 미국힙합이 아닐까요

      '난 이거 있는데 넌 이거 없지'
      '난 랩을 대충해도 사람들이 열광하지만 넌 아무리 애써봤자 내 발끝도 못따라오지'
      '난 죽여주는 미녀를 40명쯤 거느리고 있지만 넌 세차장에서 비누칠이나 하고있지'
      '아무튼 난 지금 졸라 잘나가 완전 개부자야 앨범도 잘팔려'

      이정도면 뭐 승자 오브 승자인듯

      실제 얼마전에 꽤 알려졌던 'I'm on a Boat'('난 보트를 타고있다고 XX아!!')는

      1. 저런식의 밑도 끝도 없는 잘난척
      2. 5초마다 한번씩 튀어나오는 욕설
      3. T-Pain의 피쳐링

      으로 점철되어있는 미국힙합을 풍자한 내용었죠
    • 1. 그건 예술에 대한 평가 방식의 차이점에서 비롯되는 거겠죠. 예술작품을 평가할 때 작가를 별개로 보는 관점이 있는 반면 작가의 삶과 관련지어 작품을 해석하는 관점이 있지 않겠어요? 어떤 사람들은 맨날 프로이트랑 무의식, 하반신과 관련지어 작품을 보더군요. 보기야 지겹지만 어쨌거나 뭐 작품 해석하는 사람 맘이네요 공감 하지 않으면 그만입니다.

      2. 모든 노래를 승자/패자의 카테고리로 나눈다기보다는 그 노래에서 청자들이 인간이 갖고 있는 여러가지 정서 - 우울함, 기쁨, 자신감 - 중 하나인 '루저의 정서'를 크게 느끼고 그 노래와 루저를 연결시켰을 뿐이죠.

      3. 어떤 뮤지션이 승자를 표방하든 패자를 표방하든 간에 음악만 좋으면 장땡입니다 <- 이건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 no way/ 뭔가 전달하려는 정서가 있을 수 있겠죠. 그런데 특정 음악에 대해서 승자와 패자라는 구도로 나누고 그 틀 안에서 정서를 해석하려고 하는게 이상하다는거죠. 거기에 괜히 진정성이니 뭐니 하는 논의가 뒤따라오게 되고요.

      그림니르/ 승자의 정서 맞네요. 인정 ㅎㅎ.
    • 그림니르// 그런걸 스웨거라고 부르나 본데, 우리나라 정서로 보기엔 좀 부끄럽고 한데 하여튼 재밌긴 해요
    • 그림니르님 번역 최고에요;;
    • 곡과 가사를 쓰는 사람이 스스로 어떤 정서를 규정짓고 들어가느냐의 차이 같아요.
      장르로 치면 일렉트로니카는 거의 승자와 패자의 정서가 없지요.
    • 제 생각은 아무래도 세상 사람들 중에 승자보다는 패자가 더 음악에 위로받는 일이 많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사랑노래도 이별노래가 더 많은 것도 그런 이유라 보고
    • 덧붙이면 음악에서 승자와 패자의 정서를 가르는게 아니고, 사회가 가르기 때문에 음악에는 자연스럽게 반영이 되는거겠죠. 음악에서까지 왜 그래야되냐 라고 하면 그건..너무 당연한거라고 생각해서 전;
    • 단순하게는 포미닛의 핫이슈 처음 들었을 때 대책없는 승자의 정서를 느꼈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핫이슈, 내 모든 것 하나하나 핫이슈,
      너보다 잘록한 허리 쫙빠진 매끈한 다리 누구보다 더 퍼스트 레이디~'ㅋㅋ
    • 승자의 정서라면 '미녀는 괴로워'의 김아중 노래가 아닐련지.
      난 너무 예뻐 ~ ㅎㅎㅎ
    • fairi/ 저는 그 진정성 논의가 헛된거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주관적인 잣대인데다가 아무도 증명할 방법이 없죠. 그리고 멜로디가 '도미솔이면 진정성이 느껴지고 '도미라'는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어요.
    • .. '승자' '패자' '정서'라는 말을 축으로 삼고 휙 돌아 다른 소리를 하고 계시는 것 같이 느껴지네요. 밑에 분들은 '장기하가 언뜻 루저들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진짜 루저의 이야기는 따로 있다'는 말씀인 것 같은데.. 이게 어디가 음악을 승패자의 정서로 나누어서 진정성에 의해 평가하자는 얘깁니까?
      뭐 그런 얘기라고 쳐도 말이죠. 음악만 좋으면 장땡 이라는 객관적인 것 처럼 보이는 엄연한 본인의 주관을 말씀하시면서, 남들의 주관에는 가혹하시네요.
    • 다른 분들이 가사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 하던걸 비난 하시면서 그 논거가 멜로디와 리듬?
      저도 진정성이란 단어는 좀 오글오글 하지만, 이글의 전개도 꽤 재미난것 같습니다. =_=
    • 그림니르 / 조금 진지하게 얘기하자면 말씀하신 미국 힙합의 승자 정서도 결국 그들 대부분이 사회에서 차별받는 계층이라는 바탕을 깔고 있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거 겠죠. 반대로 생각했을 때 백인이 주를 이루는 장르에서는 그런 정서의 노래는 상대적으로 적지요.
    • 그리고 요즘 음악에 무슨 "승자의 정서"가 있나요. 개선행진곡도 아니고.. 돈벌려고 작정한 노래 아니면 그냥 대부분 다 "패자의 정서"지.. 그걸 감수성있다고 하는 거겠죠.
    • 진정성의 논의는 헛거로군요. 남는 건 멜로디와 리듬의 기계적 연결, 선과 색의 능숙한 조절, 단어와 문장의 유기적 조합 뿐이네요.
      일정수준이상 도달하는 이에겐 자격증이라도 발급해야겠습니다. 예술가란 이름도 폐기하죠. 근본적으로 기술자와 다를 게 없는데.
      헛살았네요. 헛살았어요.
    • 공감할 수 있는 정서를 노래하는 사람을 지지하겠다는 말이 그렇게 불편한 말인가요? 음악을 멜로디로 듣는 사람도 있지만 정서로 듣는 사람도 있지 않나요? 폭발하는 가창력 때문에 좋아하는 가수도 있지만 노래 좀 못 불러도 내가 캐치하지 못했던 정서를 전달해주는 노래를 짓는 가수도 전 좋아하거든요. 유희열이라든가 ㅋㅋㅋㅋㅋ
      여기서 승자와 패자의 정서를 표현한다는 게 뭔가 하나는 우월하고 하나는 열등하고 그런 의미는 아닌 거 같은데 말입니다. 흠.
    • 노래라는게 가사만 놓고 논해야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가사, 리듬, 멜로디, 연주 등 모든 요소를 한데 놓고 생각해야죠. 뮤지션을 작사가로서만 평가하는게 아니지 않습니까? 그런 점에서 멜로디나 리듬에서도 패자 정서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느냐를 말한겁니다. 어차피 노래에서 멜로디와 리듬이 없다면 음악이 아니라 그냥 시에 불과하잖아요.

      설사 가사에서만이라도 그런 정서를 발견할 수 있다고 해서 굳이 음악이라는 추상적인 예술작품을 승자/패자의 정서 구도에서 논해야 하는걸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추상적일뿐 아니라 어차피 음악이란 귀로 듣고 즐기려고 만들어진건데 말이죠(꼭 흥겨움만 말하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이상하게 이런 구도에는 진정성 논의가 뒤따라오게 되는데 뮤지션의 성격이나 태도, 신분 등의 음악 외적인 요소를 가져와서 그런 음악을 할 자격을 논함과 함께 진정성 여부를 따지며 그의 음악까지 함께 비평을 합니다. 아래 글과 댓글에서도 그런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이 뮤지션과 그의 음악을 올바로 평가하는데 얼마나 도움이 될지 모르겠습니다. 설사 진정성이 없으면 어떻습니까. 음악이 무슨 특정인을 향한 연애편지도 아닌데 말이죠.

      음악만 좋으면 장땡이라는 것은 음악은 음악 자체로 보는게 좋다는 거고요. 가사에 담긴 정서를 분석하느라 순수하게 음악을 감상하는데 방해를 받는건 별로 안좋잖아요. 어쨌든 이건 제 주관 맞고 여기에 대해 비판하고 싶으면 제가 했던 것 처럼 얼마든지 하시면 됩니다.
    • 승자의 정서.. 이효리의 10 minute 같은 것도 승자의 정서 아닌가요? 승자의 정서는 멋있어 보이니 동경하게 되는 거고,
      패자의 정서는 나와 동질감을 느껴서 위로도 받을 수 있는 거죠. 뭐든 진정성 같아 보이는 게 있어야 공감을 받을 수 있겠죠.
      전 음악이 아무리좋아도, 담긴 정서가 별로면 싫어요. 대표적으로 내여자니까 너라고 부를께~~ 덴장 뭘 너라고 불러. 기분나빠요~
    • 지금 말씀하신 분들 중에 노래와 가수에 있어서 가사만 놓고 논해야 한다고 하시는 분은 아무도 없습니다.
      가사에 담긴 정서를 분석하는건 순수하게 음악을 감상하는데 방해가 된다는건 와구미님의 감상법이지. 그게 정답은 아니에요.
      반대로 수많은 요소중에 그중에서도 가사에 중점을 두어 평가하는 것도 그냥 똑같이 하나의 감상법의 예시일 뿐이고요
      그 가사를 평가함에 있어서 정서적 울림을 배제할 수도 없는 일이고요. 그리고 그 정서적 울림의 정도는 어쩔 수 없이 그 진정성이란게 많이 관여를 합니다.
      그리고 노래를 가사만 놓고 평가하면 그게 시지, 음악이냐고 하시지만,
      사실 말그대로 노래가 시고, 시가 곧 음악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틀린건 아니에요.
    • 언젠가 어느 외국 언론에서 힙합을 좋아하는 집단은 긍정적이고 자기존중감이 강한 성격을 가졌고, 반면에 모던 록을 좋아하는 집단은 부정적이고 자기존중감이 희박한 정체성을 가졌다는 기사가 나온 적이 있었죠.
    • 슈크림/ 승자/패자 정서를 말하는 것을 지켜보면 가사말고는 다른 근거가 없던데요. 또는 음악 외적인 요소를 거기에 포함시키기도 하고요. 결국 노래의 일부 요소나 외적 요소만을 가지고 음악과 뮤지션의 정체성을 한 번에 규정짓고 있는거죠. 대체로 보면 진정성이란건 대중이 멋대로 그것의 여부를 결정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fairi/ 멜로디와 리듬만 절대적인 기준이라고 말한 적 없고요. 음악의 여러 요소 중 가사만 가지고 음악과 뮤지션의 전체적 정서를 규정짓는 것을 공감할 수 없다는 겁니다. 거기다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음악 활동에 승자 또는 패자 정서 같이 사회 계급적 딱지를 굳이 갖다붙여야 할 필요가 있나요. 또한 작곡하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고 가사는 리듬에 맞게 적당히 갖다붙이는 뮤지션도 많고, 보컬이 없는 인스트루멘탈 음악도 많습니다. 창작자의 생각이 가사에만 드러나 있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 fairi/ 창작자의 생각을 읽어내는데 있어서 가사와 다른 외적 요소만을 강조하시길래 멜로디와 리듬도 거론해본겁니다. 가사를 적당히 갖다붙인다는 말도 같은 맥락에서 한 말이고요.
      하지만 뭐가 됐든 멜로디와 리듬만으로 승자/패자 같이 '구체적인 정서'를 규정짓지 못한다는 생각엔 변함없습니다.
      • 흠...'절대'라는 명제에는반박하고픈게또사람심리인지라... 위 댓글에도있듯모던락과힙합은다른정서를내포하고있는것처럼 멜로디와리듬에도 충분히 어떤 정서가 내포될수있다생각하는데요 단정할순없지만 브라스가 쿵짝거리는 음악과 통기타하나로 뚱땅거리는음악이같은 느낌은아니잖아요 달빛요정은 단조로운악기구성으로 자신의 가사를 좀더 잘 전달하고 비록 김동률이발라드를부르지만 그 풍부한오케스트라사운드를통해 그가 패자의 정서를 표현한다고 생각하기힘든것처럼말이예요 전 헤비메탈이 싫은데 가사부터악기구성 기타주법과멜로디까지 제가추구하는정서가아니라별로예요 가사뿐만은아니랍니다 물론 어떤것도우열한정서는없고 이거야말로제대로취존해야할대상이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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